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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응급실'이라고 불리는 닥터-카는 외상센터 전문의와 간호사가 구급차에 직접 타고 출동한다. ⓒ 인천시

인천시(시장 박남춘)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닥터헬기와 닥터-카가 생사의 기로에 선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1년 9월 운항을 시작한 인천시의 닥터헬기는 올 11월 말까지 1271건 출동했다.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외상환자 전문 의료진이 현장으로 달려가는 닥터-카는 11월 말까지 76건을 접수해 현장출동·의료지도 70건, 응급의료기관 전원 6건 등을 소화했다. 닥터헬기와 닥터-카가 하늘과 땅을 달려 사고 현장으로 출동한 건수는 모두 1347건이다.

인천시는 2011년 전국 최초로 닥터헬기를 도입했고, 지난 3월에는 전문 의료진이 직접 탑승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바로 응급처치가 이뤄지는 닥터-카 운행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예방 가능한 외상환자 예방가능 사망률은 30.5%다. 외상으로 숨진 환자 10명 가운데 3명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길 위에서, 또는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다니다 골든타임을 놓쳐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의료진의 빠른 조치는 외상 후 장애율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지난 2011년 9월 운항을 시작한 인천시의 닥터헬기는 올 11월 말까지 1271건 출동했다. ⓒ 인천시

인천시, 예방가능사망률 2022년까지 23%로 낮추는 게 목표 

인천시는 닥터헬기와 닥터-카를 운영하면서 중증 외상환자 등 응급환자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송하면서 동시에 치료를 할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를 갖췄다. 심각한 외상을 입어도 목숨을 지킬 수 있는 확률을 그만큼 높인 것이다. 인천시는 예방가능사망률을 2022년까지 23%로 낮추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닥터헬기는 지난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살린 게 계기가 돼 당시 중증 외상환자 치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인천시의 닥터헬기는 섬과 산간벽지 등 취약지역의 응급의료체계 사각지대 해소에 큰 기여를 했다.

인천시의 닥터헬기는 계류장에 대기하고 있다가 환자가 발생하면 가천대길병원에서 의료진을 태우고 바로 사고 현장으로 날아간다. 닥터헬기에는 의료장비와 전문치료약물 등이 탑재돼 있다. 이와 더불어 응급의학과 전문의, 응급구조사, 간호사가 함께 움직여 1시간 안에 전문의의 처치를 받아야 하는 중증환자들에게 닥터헬기는 골든타임을 지켜주는 구세주 같은 존재다.

인천시는 지난해 2월 26일부터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까지 닥터헬기 출동 지역을 넓혔다. 백령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이 걸리는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섬이다. 그나마 배 운항 횟수도 적어, 이곳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생사 여부는 닥터헬기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시는 닥터헬기로 인한 소음 민원을 줄이기 위해, 박남춘 시장이 직접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라는 캠페인을 하며 대시민 홍보에 나섰다.

지난 9월 23일 박남춘 시장은 시청 두루미어린이집 아이들과 함께 풍선을 들고 캠페인에 참여해 시민의 배려와 이해를 구했다. 캠페인을 할 때 풍선을 든 까닭은, 풍선이 터질 때 나는 소리의 크기가 닥터헬기로부터 나는 소리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닥터헬기는 중증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소음으로 아픈 사람을 배려해서 조금 참아 주자는 취지에서였다.

이날 박 시장은 "닥터헬기 배치 병원인 가천대길병원이 시청 근처에 있어 닥터헬기 소리를 간간이 듣는데, 시민의 생명을 살리는 소리라고 생각하니 소음조차도 애착이 간다"면서 "생명을 구해주는 든든한 파수꾼인 닥터헬기가 언제 어디서든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인천시민들의 이해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인천시의 닥터-카는 5분 이내 출동, 30분 이내 현장 도착을 목표로 올 연말까지 24시간 365일 운행할 계획이다. ⓒ 인천시
 
전문의와 간호사가 탑승하는 인천시의 '닥터-카'

인천시는 올해 3월 전국 최초로 외상환자 전문 의료진이 현장으로 달려가는 닥터-카를 운영했다. 11월 말 현재 76건을 접수해 현장출동·의료지도 70건, 응급의료기관 전원 6건 등 중증 외상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닥터-카는 365일 24시간 권역외상센터 전문의와 간호사가 구급차에 탑승해 사고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시행한다. 이에 예방가능사망률 감소와 환자의 장애를 낮추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 '달리는 응급실'이라 불린다.

닥터-카는 울산대병원에서 처음 시작했다. 그러나 병원 간의 전원 등 이송체계에서 인천시가 추진한 닥터-카와 달랐고, 예산 문제로 중단됐다가 인천시의 닥터-카 출범 이후 지난 5월에 재개했다.

인천시의 닥터-카는 산업재해, 교통사고, 추락 등 중증외상환자 발생 시 어디든 달려가 사고현장으로 출동하는 현장출동과 인근 응급의료기관에서 최종 치료가 안되는 경우 권역외상센터로 전원하는 병원 간 전원에도 출동한다. 이런 체계는 현재까지 인천이 유일하다.

닥터-카에는 가천대 길병원 권역외상센터의 외상외과 전문의 1명, 간호사·응급구조사 1명과 민간이송업 등 2명이 1개 팀으로, 24시간 365일 출동 대기한다.

출동 체계는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하면 119종합상황실을 통해 신고가 접수되고, 구급 부분은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수보요원에게 상담신고가 전환된다. 상담과정에서 중증외상환자로 판단되면 가천대길병원 권역외상센터 핫라인을 통해 사고발생 지역을 알리고 구급대원이 현장에 출동하게 된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서 중증도 등 환자 상태를 파악해 실시간 권역외상센터 의료지원팀과 실시간 영상통화 등을 통하여 환자 상태를 알린다. 그리고 의료지도 등을 받아 전문 의료진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응급처치를 실시한다. 

신속한 응급처치에도 불구하고 긴급한 중증 질환인 경우에는 구급대를 통해 먼저 이송해 중간 인계지점에서 의료진이 구급차에 옮겨 타기도 한다. 실시간 구급대원과 전문 의료진의 영상통화를 통해 전원 결정, 지휘체계, 의료지도 등이 최적화된 로드맵이다.

닥터카는 환자이송, 전원 등 응급의료 체계를 유지하면서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안전한 구조와 응급처치를 한다. 닥터-카에는 의료 장비가 갖춰져 있어, 기도 삽관이나 약물투여 등 응급환자의 생명을 유지·관리하는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또한, 구급대원과 권역외상센터 의료진 간 전용 핫라인이 구축돼 있어 사고 현장에서 응급처치, 수술실, 의료진 확보 등 모든 조치가 환자 발생과 함께 실시간 신속하게 이뤄진다.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 추락 등으로 인한 다발성 손상, 과다출혈 등의 중증 외상환자에 대해 365일 하루 24시간 병원 도착 즉시 응급수술 등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용시설과 장비, 전문인력을 갖춘 외상전용 전문치료 기관이다.
 
지난 2011년 9월 운항을 시작한 인천시의 닥터헬기는 올 11월 말까지 1271건 출동했다. ⓒ 인천시

중증외상환자 연간 500여 명, 인천권역외상센터로 이송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병원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가 수술실이나 중증외상환자 응급수술이 가능한 의료진이 없어, 다시 권역외상센터로 옮기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불상사를 막는 것도 닥터-카의 핵심 기능이다.

실제로, 중증외상환자는 연간 500여 명이 인천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된다. 이는 중증외상환자의 25.8%에 불과하다. 통상적으로 중증외상환자는 권역외상센터로 직접 내원한 환자 대비 병원 간 전원 도중 건강이 악화돼 사망한 환자의 비율이 3배나 높다.

구체적인 사레를 살펴보면 이렇다.

지난 8월 29일 김포의 응급의료기관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복강 내 급성 출혈로 생명이 위독한 환자가 발생해 닥터-카 출동 요청이 왔다. 접수 10분 만에 현장으로 출동해 바로 환자를 인계받아 가천대 길병원 외상센터로 이송했다. 외상센터 응급실을 경유하지 않고 즉시 준비됐던 수술실로 이동해 도착 6분 만에 응급수술을 시작해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지난 6월 28일 인천 영흥도에서 목과 복부, 손과 팔 등을 칼에 찔려 복강 내에 심한 출혈과 여러 곳에 천공이 있어 환자 상태가 위중한 사고가 발생했다. 긴급 출동해 환자를 실은 구급대 차량과 닥터-카가 서로 연락하면서 인계점을 지정해 동시에 달렸다. 인계점에서 환자를 싣고 온 구급대 차량으로 의사와 간호사가 건너 타 응급처치를 하면서 외상센터까지 이송해 바로 수술을 시행해 생명을 살렸다.

인천시는 닥터-카 예산을 올해 1억8000만 원에서 2020년에는 2억3000만 원으로 늘렸다. 증액된 예산은 전문 의료진, 간호사 등 인건비와 운영비, 출동수당 등으로 쓰인다.

한편,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외상사망률은 15~20% 수준인데 반해, 우리나라의 외상사망률은 30%로 현저히 높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전국에 권역외상센터를 지속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전국의 권역외상센터는 인천의 가천대 길병원, 경기도의 아주대병원, 카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등 1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닥터-카' 도입과 관련해 박남춘 인천시장은 "닥터-카가 생사의 기로에 선 중증외상환자에게 골든타임 안에 전문 의료진의 신속하고 안전한 응급처치를 제공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튼튼한 의료 안전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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