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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제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5일 오후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있는 서울 서초역 부근에서 검찰개혁사법개혁적폐청산 범국민연대 주최로 열렸다. 서초역에서 예술의전당 방향으로 앉은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우성
필자가 본 양쪽 집회의 차이는 명확했다. 10월 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던 조국 반대 집회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인 5일 대검찰청·서울고검·서울중앙지검 주변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는 누구라도 탄성을 쏟아낼 만했다.
 
일단, 규모부터가 압도적이었다. 약간 언덕진 서초역 사거리에서 북쪽 반포대교 방향, 남쪽 예술의전당 방향, 서쪽 서리풀터널 방향, 동쪽 교대역 방향의 도로들이 온통 사람들과 촛불로 빽빽했다. 광화문광장 주변을 메웠던 2016~2017년 촛불집회 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서초역이나 교대역에 내렸다가 본의 아니게 집회 참가자로 집계된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대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무수히 많은 인파가 도로 바닥에 앉아 검찰 개혁을 연호했다. 모인 사람들 대다수는 분명히 집회 참가자들이었다.
 
2016년 이래, 국민 집회의 정통성이 촛불집회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나라의 최고 의사를 결정하는 정통성이 이곳에서 나왔다. 충분한 정통성을 갖추고 있는 촛불집회에 또다시 대규모 인원이 모여들었으니, 더 이상 반대편 집회의 참가자 숫자를 의식할 필요도 없을 듯하다. 촛불집회는 곧 국민의 의사이자 국민의 명령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평화롭게 "검찰 개혁"을 외친 시민들 
 
'제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5일 오후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있는 서울 서초역 부근에서 검찰개혁사법개혁적폐청산 범국민연대 주최로 열리고 있다. ⓒ 권우성
대단한 것은, 이런 대규모 집회가 2016년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여전히 평화롭다는 점이다. 10월 3일 집회 때의 전광훈 목사처럼, 마이크 들고 '그◌', '◌자식' 같은 상스런 욕설을 늘어놓는 사람도 없었다. 필자가 목격한 것에 따르면, 경찰을 상대로 힘을 과시하려는 사람은 없었다. 또, 3년 전에 촛불을 들었을지 모르는 20대 의경들을 상대로 적대감을 표출하는 사람도 없었다.
 
북쪽 반포대교 방향인 서초경찰서 근방에서 '조국 구속'을 외치는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거기 참가했던 사람들이 지나가며 욕설을 하고 조롱을 했다. 또 그중 일부가 도널드 트럼프 사진과 성조기를 흔들며 '조국 구속!'을 외쳐댔다. 이런 분위기에도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그저 "검찰 개혁!"만을 외칠 뿐이었다.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는 정치적 의사 표시에 동참하고 있다는 고도의 자신감이 없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태도라고 본다. 2016년 촛불혁명에서 수구세력을 상대로 승리해본 경험이 이 같은 자신감을 만들어냈던 것 아닐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과 성조기를 들고 다니며 집회를 훼방하는 반대집회 참가자들. ⓒ 김종성
이처럼 촛불집회가 또다시 위용을 드러내는 광경을 보면서, 2016년에 시작된 이 혁명이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탄핵으로 종결되지 않고 제2막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촛불혁명이 새로운 단계를 향해 한층 더 심층화되고 있다는 확신을 받은 것이다.
 
2016년 연말에 광화문역 인근의 종각역 지하 구내에서, 조카인 것 같기도 하고 아들 같기도 한 소년의 손을 잡고 출구 계단으로 가면서 "이건 혁명이야!"라고 나지막이 말하던 40세 전후 남성의 얼굴과 체격과 목소리가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대단한 확신에 차 있던 그 남자가 말한 혁명은 적폐로 통칭하는 구체제의 청산을 요구하는 혁명이었다. 그것은 총론 성격의 혁명이었다.
 
그에 비해 지금 제2막으로 접어드는 것은 각론 성격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촛불혁명으로 개시된 개혁 작업이 검찰의 조국 일가 수사로 위기에 처하자, 국민들이 또다시 일어나 검찰 개혁이라는 구체적 테마를 내걸고 혁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것은 각론 성격의 혁명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촛불혁명'이라는 하나의 시스템   
 
'제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5일 오후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있는 서울 서초역 부근에서 검찰개혁사법개혁적폐청산 범국민연대 주최로 열리고 있다. ⓒ 이희훈
3년 전부터 우리 사회의 집단 심리에 내장된 것이 있다. 바로, 촛불혁명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이다. 이 사고방식에 기초해,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탈선하려 할 때마다 국민들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바로잡는 시스템이 하나의 트랙 혹은 경로로 구축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시스템이 지금 다시 활발히 작동하고 있다. 구체제 적폐 중 하나인 검찰 적폐를 집중 겨냥해서 시스템이 재가동되고 있는 것이다. 검찰청 같은 국가기관은 물론이고 재벌과 언론을 상대로도 앞으로 얼마든지 작동될 수 있는 시스템이 지금 큰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지금 한국 민주주의는 국회나 대통령이 국민를 대리하는 대의민주주의를 뛰어넘어 새로운 유형의 직접민주주의 혹은 참여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직접 민주주의와는 전혀 다른 색다른 형태가 우리 눈앞에서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평소에는 국회나 대통령에게 국정을 맡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잘못할 경우에는 국민들이 언제라도 직접 개입하는 관행이 정착되고 있다. '대의민주주의+직접민주주의'의 절충형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대검찰청 향하는 수많은 손가락 '제8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5일 오후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있는 서울 서초역 부근에서 검찰개혁사법개혁적폐청산 범국민연대 주최로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이 대검찰청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우성
필자는 이것이 '대혁명'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민주주의 실험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 대혁명을 능가하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은 1776년 미국 독립혁명과 더불어 자본가(부르주아) 계급을 세계 역사의 새로운 주역으로 만들어놓은 사건이다. 이를 계기로 봉건영주와 귀족은 역사의 저편으로 퇴장했다. 지배계급을 바꿔놓은 일대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대혁명이라 불러도 무방한 변혁이었다.
 
또 프랑스 혁명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오랫동안 이어졌다. 혁명과 반혁명(반동) 그리고 외국군 개입과 나폴레옹 등장 등을 거치면서 오랜 시간 계속되면서 프랑스 사회를 바꿔놓았다. 그런 점에서도 '대혁명'이라 불릴 만했다.
 
지금 한국에서 진행 중인 촛불혁명은, 형식적 의미의 주권자였던 국민대중을 실질적 의미의 주권자로 만들어놓고 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국민의 하수인'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대의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민주주의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또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검찰 개혁 같은 각론 성격의 세부적 혁명까지 유발시키고 있다.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의 본부가 있는 동네에서 언제라도 촛불집회가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을 낳고 있다. 삼성 같은 재벌이 개혁에 저항하면 강남역 주변에서도 촛불집회가 벌어질 수 있겠구나 하는 예측을 낳을 만한 것이다.   거기에, 지금껏 폭력 없이 지극히 평화적으로 국가를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군중이 정의로운 개혁을 평화롭게 이뤄내는 모습이라고 평가한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지금의 촛불혁명이 인류 역사에서 보기 드문 대혁명이라고 생각한다. 엄청난 혁명을 이루고 있으면서도 우리 국민들은 고도의 차분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조급해 할 필요도 없고 무력을 쓸 필요도 없을 정도로, 국민들의 역량과 단결력이 한껏 고양돼 있음을 의미한다. 서초역 일대에서 열리는 촛불집회는 국민들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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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101.9 (목)11시25분경. (저서) 역사 추리 조선사, 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 못하나,발해고(4권본,역서),패권 쟁탈의 한국사,신라 왕실의 비밀,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조선상고사(역서),조선노비들,왕의 여자,철의제국 가야,최숙빈,한국사 인물통찰,동아시아 패권전쟁 등. www.kimjongsung.com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이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