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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지렛대와 장도리 등장한 국회 의안과 앞 상황 국회 관계자들이 26일 새벽 경호권이 발동된 국회 본관 의안과 앞에서 쇠지렛대(일명 빠루)와 장도리를 이용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의해 봉쇄된 출입문 열기를 시도하고 있다. ⓒ 남소연
 
몸싸움 벌이는 정진석 의원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26일 새벽 경호권이 발동된 국회 본관 의안과 앞에서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접수를 막기 위해 보좌진 및 당직자들과 함께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민주화 운동해서 저 지*이냐!"
"공안검사가 몇 명인데 법조문도 안 봅니까!"


15년 만의 국회 경호권 발동, 11년 만에 나온 장도리와 쇠지렛대(일명 빠루). 선거법 개혁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등 여야4당의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처리를 놓고 26일 새벽까지 몸싸움을 이어가던 국회는 종일 과거 '동물국회'의 모습을 경신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더불어민주당의 의안 접수를 저지하기 위해 점거하고 있던 국회 본청 7층 의안과에 민주당, 정의당 의원 및 당직자들이 새벽 1시께 다시 접수를 시도하는 상황에선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탈진과 부상으로 현장에 있던 3명이 대기하던 119 구조대에 의해 후송되기도 했다. 

민주당 : "국회 방해! 징역 5년"
한국당 : "헌법수호! 독재타도!"


욕설과 멱살잡이... 끝내 결렬된 원내대표의 '휴전 회의'   
 
한국당에 가로막힌 홍영표-윤소하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26일 새벽 경호권이 발동된 국회 본관 의안과 앞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가로막혀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 남소연
 
충돌한 의안과 앞에 등장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새벽 경호권이 발동된 국회 본관 의안과 앞에서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접수를 막기 위해 보좌진 및 당직자들과 함께 막아서고 있다. ⓒ 남소연
구호 대결은 애교 수준이었다. 욕설과 멱살잡이가 난무하는가 하면, "싸우지 말라"고 이야기하면서도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줄곧 이어졌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 당직자들을 향해 "선진화법을 아느냐"면서 "국민의 뜻을 이렇게 폭력으로 막을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 "심야에 이게 무슨 짓이냐"며 "법안을 내고 회의하라"고 맞섰다.

나경원 원내대표 : "끝까지 접수를 하시겠단다. 아무것도 안 해주시면서 접수만 양보하라고 한다."
홍영표 원내대표 : "밤새도록 그럼 해봐라."


두 원내대표 간 '휴전 회의'가 결렬된 직후 양쪽의 대치는 더욱 격렬해졌다.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얼굴은 샤워라도 한 듯 땀으로 흠뻑 젖었고, 일부 당직자들의 셔츠는 누더기처럼 찢어졌다. 수백여 명의 '강 대 강' 인파가 좌우로 휩쓸려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상황이 반복됐다.  
 
몸싸움 벌이는 김진태 의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등이 26일 새벽 경호권이 발동된 국회 본관 의안과 앞에서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접수를 막기 위해 보좌진 및 당직자들과 함께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쇠지렛대 등장에 충돌한 한국당 vs 민주당 국회 관계자들이 26일 새벽 경호권이 발동된 국회 본관 의안과 앞에 쇠지렛대(일명 빠루)를 들고 이동하자, 반입을 막으려는 자유한국당 당직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 남소연
      
막고자 하는 한국당과 열고자 하는 민주당의 줄다리기에 한동안 국회에서 사라졌던 '빠루(쇠지렛대)'도 등장했다. 민주당 측에서 본청 의안과 사무실인 702호의 문을 열기 위해 '쇠지렛대'를 들고 나온 것. 그 전에는 작은 장도리로 개문을 시도했다가 좌절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빠루 빼!"를 연호하며 이를 뺏으려는 한국당 당직자와 민주당 당직자 간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다. 702호의 문은 아비규환 속에서 일부 부서져 나갔다. 김용태 전 한국당 사무총장과 김성태 의원(비례대표)은 "흉기를 유출했다"며 국회 경호과를 찾아 제공 사실을 추궁했다. 이에 경호과 직원은 이에 "(흉기로 쓰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쇠지렛대는 2008년인 이명박 정권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 처리를 감행할 때 민주당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처음 등장했다. 민주당은 당시 한나라당의 회의장 폐쇄로 결국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이해찬 "1988년부터 국회 있었는데 지금까지 이런 일 없었다"
 
발길 돌리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5일 오후 국회 정개특위 전체회의가 열릴 예정인 회의장 앞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의해 출입이 가로막혀 발길을 돌리고 있다. ⓒ 남소연
 
상중에 국회 찾은 황교안 빙부상을 당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새벽 패스트트랙 지정을 두고 대치 중인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여야 4당이 대치 중인 국회 정개특위 회의장 앞을 방문한 황 대표는 한국당 소속 의원들과 보좌진을 격려하고 "우리는 불법과 싸우고 있다"며 "자유대한민국의 법치를 지키는 일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남소연
   
결국, 민주당 지도부가 이날(26일) 오전 4시께 '일시 철수' 방침을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원내대표와 협의해서 더 이상 불상사가 있어선 안 된다 싶어서 철수를 시작했다"며 "오전 9시 의원총회에서 의원님들의 의견을 접수해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국회 역사상 전례없이, 아주 얼룩진 하루였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국회사무처 사무실을 점거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제가 1988년부터 (국회에서) 일했는데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며 "국회의원을 의원회관에, 경찰을 부를 정도로 6시간씩이나 감금한 것도 제 기억에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 역시 "최근 김학의 사건만 봐도 왜 공수처가 필요한 지 알 수 있는데 한국당이 이를 막기 위해 저렇게 무법천지를 만들고 폭력까지 행사하는 이런 사태에 대해선 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여야 4당이 협의해서 반드시 (패스트트랙)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몸싸움에 가장 앞장서고 국회법(선진화법)을 위반한 의원들에 대해선 우리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여야 4당의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은 이날 오전 9시 이후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도 이날 오전 8시 30분에는 의총을 열고 대책회의를 하기로 했다.

6시간 20분 간의 '패스트트랙' 충돌, 이런 일 있었다

25일 오후 9시 40분부터 26일 오전 4시까지 발생했던 충돌·대치 상황들을 시간순으로 정리해봤다.
 
가로막힌 심상정 위원장 국회 정개특위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5일 오후 국회 정개특위 전체회의가 열릴 예정인 회의장 앞에서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등에 가로막혀 있다. ⓒ 남소연
 
# 25일 오후 9시 40분 국회 본청 445호 앞
- 심상정 국회 정개특위 위원장 등 민주당 정개특위 위원들의 회의장 진입 시도
심상정 위원장 : "회의를 막지 말고 빨리 회의장을 비워라. 비켜라."
나경원 : "민주당 2중대 하지 마세요. 이렇게 마음대로 위원을 사보임하고..."
심상정 : "보좌진들 앞에 세우고 뒤에서 뭐라는 거냐. 뒤에 숨어 있는 나경원 대표 나오세요."
한국당 보좌관·당직자들 : "2중대는 물러가라! 2중대는 물러가라!"
기동민 민주당 의원 : "애꿎은 보좌진들 징역 보내지 말고 다 빠지게 해라."
한국당 보좌관·당직자들 : "다 감옥에 가둬라! 다 잡아가라고!" 
 

# 25일 오후 10시 25분 국회 본청 627호 앞
- 민주당 사개특위 위원들의 회의장 진입 시도
한국당 의원·당직자 : "독재타도! 독재타도!"
표창원 민주당의원 : "여러분들 지금 불법..."
한국당 의원·당직자 : "표창원은 물러가라! 박주민도 물러가라!"
 

# 25일 오후 11시 15분, 국회 본청 220호실 앞
- 나경원 원내대표 현안 브리핑
나경원 : "오늘 발생한 회의 시도는 모두 불법이다. 저희는 그 불법을 막아야 할 책무가 있다. 국회선진화법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기자 : "이런 물리적 저지를 앞으로 계속 진행할 수 없지 않느냐?"
나경원 : "이 모든 책임은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에 있다. 패스트트랙을 철회해달라."
 
 
국회 경위 끌어내는 한국당 26일 새벽 경호권이 발동된 국회 본관 의안과 앞에 국회 경위들이 도착하자, 자유한국당 의원 보좌진 및 당직자들이 이들을 한 명씩 끌어내고 있다. ⓒ 남소연
 
# 25일 오후 11시 40분, 국회 본청 계단
- 민주당의 '불법폭력 회의방해 자유한국당 규탄대회'
이해찬 : "경고한다. 국회선진화법 어기면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중략) 월급 받고 일하는 보좌진들 앞세워 회의장을 못 들어가게 막는 행위는 정말로 사악한 행위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 : "이 집회가 끝나면 다시 진입을 시도할 것이다. 진입을 방해하는 보좌관, 직원, 의원들 다 채증해 법의 냉엄한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다."
민주당 의원·보좌관 일동 : "동물국회 과거회귀 자유한국당 각성하라!"
 

# 26일 오전 0시 8분, 국회 본청 445호 앞
- 심상정 위원장 등 민주당 정개특위 위원들 회의장 진입 시도
김종민 : "채증반, 칸칸이 찍어라."
한국당 당직자·의원 : "헌법수호! 헌법수호!"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 "조용히 하세요! 여러분들이 주도해서 만든 법(선진화법) 아니냐. 보좌관들에게 이러고 싶지 않다. 의원들이 (앞으로) 나와."
한국당 당직자·의원 : "(반대편에서 사진 촬영 중인 강병원 민주당 의원 향해) 뒤에서 사진 찍지 마!"
 
 
몸싸움 벌이는 이종걸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 등이 26일 새벽 경호권이 발동된 국회 본관 의안과 앞에서 가로막고 있는 자유한국당 당직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모습을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과 곽상도 의원 등이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 26일 오전 0시 31분, 국회 본청 445호 앞
- 한국당·민주당 대치 유지 중
김종민 : "여기 가담한 불법행위자들 처벌 못하면 대한민국은 다시 박정희, 전두환 시대로 간다."
전희경 한국당의원 : "여러분이 야합해서 김정은 시대 만들려는 거 막으려는 거야. 국민 팔지 말고 정의 팔지 마. 부끄러운 줄 알아!!"
한국당 당직자 : "전희경! 전희경!"
전희경 : "박정희가 국민 먹고 살게 했어! 당신들 말하는 시대는 뭐야! 부끄러운 줄 알아!"
 

# 26일 오전 0시 34분, 국회 본청 220호 앞
- 황교안 대표 국회 도착
황교안 : "우린 대한민국의 법치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불법과 싸우는 것을 뭐라고 할 수 없다. 민주당과 그 2중대, 3중대가 하고 있는 짓을 보시라. 하루에도, (의회) 역사상 없었던 일(사보임)들을 두 번, 세 번 했다. 반드시 막겠다."
 
 
들것에 실려나가는 박덕흠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이 26일 새벽 경호권이 발동된 국회 본관 의안과 앞에서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접수를 막기 위해 보좌진 및 당직자들과 함께 몸싸움을 벌이던 중 들것에 실려나가고 있다. ⓒ 남소연
 
# 26일 오전 1시 50분, 국회 본청 701호 의안과 앞
- 민주당·정의당 의원 및 당직자, 의안 '인편 접수' 시도.
- 곳곳에서 "사람 다쳤다" 소리, 박덕흠 한국당 의원 등 당직자·보좌관들 구급대원에 의해 후송
민주당·정의당 당직자·보좌관 : "국회 방해! 징역 5년!"
한국당 당직자·보좌관 : "독재 타도! 헌법 수호!"
홍영표 : "국민의 뜻을 이렇게 폭력으로 막을 수 있나! 국회의원들이 법 제출한다는데..."
정양석 한국당 의원 : "심야에 이게 무슨 짓입니까! 난 문재인 대통령과 여러분이 더 창피해."
홍영표 : "적반하장도 참!"
 
 
사개특위 원천봉쇄 나선 김정재 의원 자유한국당 김정재, 곽상도 의원이 26일 새벽 국회 사개특위 소속 의원들이 속속 도착하는 법사위 회의실 앞에서 이들의 출입을 가로막고 있다. ⓒ 남소연
 
# 26일 오전 3시 20분, 국회 본청 407호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 앞
- 민주당 단독 사개특위 전체회의 열린 가운데, 이종걸·안호영 의원의 회의장 입장 시도
이종걸 민주당의원 : "(회의장 앞 막고 있는 한국당 의원들에게) 이러지 말아요."
김태흠 한국당 의원 : "선배님, 그냥 가세요~ 아이고. 땀으로 흠뻑 젖으셨네."
김세연 한국당 의원 : "공식회의가 아닙니다. 전문위원도 없고."
윤상직 한국당 의원 : "(뒤늦게 오는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 향해) 위원장님, 어서 오소! 질서유지권 발동해서 다 쫓아내주세요!"
 

# 26일 오전 3시 30분 국회 본청 723호(의회경호담당관실) 앞
- '빠루(쇠지렛대)'의 등장
김용태 한국당의원 : "빠루 누가 제공했어. 똑바로 말해."
국회 직원 : "국회 사무처 내에 있었습니다."
김성태(한국당 비례) 의원 : "누가 지시했어. 이걸! 어?"
국회 직원 : "(제공) 지시한 적은 없고요."
김성태 : "빠루 때문에 다친 사람 있으면 책임 지세요."
국회 직원 : "책임질 게 있으면 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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