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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앉아 신년사 발표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는 1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예전과 달리 올해는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 연합뉴스

"우리는 조미(북미) 두 나라 사이의 불미스러운 과거사를 계속 고집하여 떠안고 갈 의사가 없으며 하루빨리 과거를 매듭짓고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시대 발전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관계 수립을 향해 나갈 용의가 있습니다."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인민복 대신 넥타이에 검은 양복 차림을 한 북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완전한 비핵화'의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2차 정상회담을 할 생각이 있다고도 분명히 밝혔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조선중앙TV>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은 북이 비핵화를 진정성 있게 진행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북은) 이미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를)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왔다"라고 못 박았다.

북의 선제 조치를 강조한 김 위원장은 미국의 상응조치가 있어야 비핵화 과정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노력에 미국이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하며 상응한 실천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이라고 전제하고 "두 나라 관계를 보다 더욱 확실하고 획기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훌륭하고도 빠른 속도로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미(북미) 두 나라 사이의 불미스러운 과거사를 계속 고집하고 떠안고 갈 의사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와 지역의 정세안정은 결코 쉽게 마련된 것이 아니며 진정으로 평화를 바라는 나라라면 현 국면을 소중히 여겨야 할 공동의 책임을 지니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조건 없이 재개"
 
소파에 앉아 신년사 발표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는 1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예전과 달리 올해는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의 진전을 재차 강조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아무런 조건 없이 재개할 마음이 있다는 점도 밝혔다.

이날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낭독하는 동안 중간중간 북의 관영매체 <로동신문> 1면에 실린 남북정상회담의 사진이 자료화면으로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평양을 방문한 사진도 비췄다. 양 정상 내외가 백두산 천지 앞에서 손을 번쩍 들어 올린 사진도 보였다.

그는 "조선반도에 더 이상 전쟁이 없는 평화 시대를 열어놓으려는 확고한 결심과 의지를 담아 채택된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북남군사분야 합의서"를 언급하며 이를 "북남사이의 무력에 의한 동족상쟁을 종식시킬 것을 확약한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으로서 참으로 중대한 의의를 갖는다"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장애와 난관을 과감하게 극복하면서 철도, 도로, 산림, 보건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업들을 추진하여 민족의 공동번영을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딛었다"라고 평했다.

김 위원장은 "북남 사이 협력과 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공고히 하고 온 겨레가 북남관계 개선의 덕을 실지로 볼 수 있게 하여야 한다"라며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남북의 적대적 관계가 끝났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김 위원장은 "북과 남은 이미 합의한 대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해소를 지상과 공중, 해상을 비롯한 조선반도 전역으로 이어놓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적극 취해 나가야 한다"라고 못 박았다.

아울러 "조선반도 정세 긴장의 근원으로 되고 있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더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 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위원장은 2018년 한해 남북관계에 만족한다는 점을 뚜렷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증유의 사변들으로 훌륭히 장식한 지난해 귀중한 성과들에 토대해 새해 2019년에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더 큰 전진을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사회주의 자립경제" 강조

김 위원장은 대내적으로 꾸준히 강조해왔던 '자립 경제'를 비롯한 '과학기술'도 언급했다. 그는 "올해의 우리 앞에는 나라의 자립적 발전 능력을 확대 강화하여 사회주의 건설의 진일보를 위한 확고한 전망을 열어놓아야 할 투쟁과업이 나서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주의 자립경제의 위력을 더욱 강화해야 하겠다. 우리는 자체의 기술력과 자원, 전체 인민의 높은 창조정신과 혁명적 열의에 의거해 국가경제발전의 전략적 목표를 성과적으로 달성하며 새로운 장성단계로 이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연설은 30분간 이어졌다. 그는 단상이 아닌 집무실로 보이는 장소의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읽었다. 간간이 종이를 봤지만 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그의 등 뒤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크게 걸렸다.

앞서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하기 전, 집무실로 걸어가는 모습도 화면에 담겼다. 노동당 중앙청사에 입장하는 동안 김창선 국무위원장 부장,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조용원 당 부부장 이 그의 뒤를 따랐다.

한편, 김 위원장은 2013년부터 25분~30분 분량의 신년사를 육성으로 발표해왔다. 신년사는 통상 새해 분야별 과업을 제시하고 대남 메시지와 대외 정책등으로 구성돼있다. 전력문제, 경제건설, 금속공업부문 등 이때 발표되는 분야별 과업은 북측에서 반드시 집행해야 하는 지침으로 여겨진다.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신년사 발표장으로 향하는 김여정-조용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왼쪽),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오른쪽)과 함께 노동당 청사에 마련된 신년사 발표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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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신나리 입니다.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