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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목회자대회 "김삼환, 김하나 목사는 퇴진하라” 목회자와 신학생, 신도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총회헌법수호를 위한 예장목회자대회’에 참석해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 세습을 규탄하고 있다.ⓒ 유성호
'물러나라', '선언하라', '엄벌하라', '재심하라'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해 예장목회자 등이 결의한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예장은 대한예수교장로회를 가리키는 말이다.  

3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목회자와 신도, 신학생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헌법 수호를 위한 예장목회자대회'가 열렸다.

앞서 기념관을 관리하는 예장통합 총회 유지재단(이사장 지용수)과 목회자대회 준비위원회는 장소 대여를 놓고 부딪혔다. 재단 측이 장소 대여를 허락했다가 이를 번복, 사용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재단 측은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준비위원회는 "교단 구성원들의 사용을 막는 것은 문제"라고 맞섰다. 대회 당일 일촉즉발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아침 재단 측이 사용을 허가하면서 예정대로 대회가 열렸다.

예장목회자대회는 두 시간 내내 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비판으로 채워졌다. 대회장 벽면에도 '김신환, 김하나 목사는 퇴진하라'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다' 등의 펼침막이 내걸렸다. 


이정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학위원장은 "명성교회 김삼환, 김하나 목사 부자에게 진정한 충언을 한다"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습 정당화를 위해 성서가 왜곡 이용되는 현실이 통탄스럽다. 성서는 권력욕의 산물인 세습행위를 정당화하는 도구가 될 수 없다. 구약시대 제사장직 세습을 오늘날 담임목사직 세습을 옹호하는 논거로 활용하는 것은 성서에 대한 무지와 오만의 소치이다.

오히려 성서는 사익을 위해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부와 권력을 독점한 제사장들의 파멸적 결말을 우리에게 상기시킬 따름이다. 교회를 염려하는 신학생, 평신도 그리고 목회자들이 입을 모아 '아니오'라고 말하는 담임 목사직 세습을 철회하시오."

결의문을 통해서도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들은 "명성교회 세습은 금권(재산)의 세습이요, 교회를 사기업으로 보는 것"이라며 "이는 하나님의 것을 약탈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김삼환, 김하나 목사는 회개 자숙하고 명성교회 및 공교회와 관련된 모든 직책에서 즉각 물러나라!"라고 요구했다.

교회 헌법을 허물어뜨린 공교회 유린 사건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세습을 이루기 위해 금권을 동원해 공교회와 노회, 총회를 지속적으로 짓밟아 유린해 왔다"라며 "(그 결과) 총회 재판국이 헌법 조문('은퇴하는')을 비상식적으로 해석, '직접 세습'의 길을 열어줬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8월 7일, 총회 재판국은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한 재판에서 김삼환, 김하나 목사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동남노회 비대위원장 김수원 목사 외 13명이 서울동남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청원안 결의 무효 확인의 소송'에서 '원고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들은 이 판결을 "명성교회 세습을 사실상 합법화하는 판결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들은 총회 재판국에 "103회 총회 1500면 총대는 더 이상의 혼란을 차단하고 금권에 휘둘리는 난맥을 바로잡아 총회의 이름으로 헌법 제28조 6항(세습금지법)을 바르게 해석해 명성교회 세습이 불법임을 선언하라"라고 주문했다.

처벌도 요구했다. 이들은 "총회 재판국과 헌법위원회는 그릇된 판결과 법 해석으로 재판을 굽게 함으로써 우리 교단의 자긍심을 훼손했다"라며 "이는 용서할 수 없는 중죄이기에 총회는 그 책임을 물어 재판국원과 헌법위원회 구성원 전원을 교체하고 향후 이들이 교단 공직을 맡을 수 없도록 엄벌하라"라고 촉구했다. 또, "총회는 재판국을 새로 구성하여 총회의 헌법해석을 기반으로 이전 사건을 재심하라"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들은 "이 사건을 통해 교회는 시대가 가장 뒤처진 비상식적 집단으로 전락했고, 교회를 향한 발걸음을 한숨과 탄식으로 돌려세웠다"라며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와 전도의 길은 막혔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가난 속에서도 헌신 해 온 많은 목회자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주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오는 10일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에서 열리는 예장 통합 총회장에서 총회헌법 수호와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위해 기도회를 한다.
예장목회자대회 "김삼환, 김하나 목사는 퇴진하라” 목회자와 신학생, 신도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총회헌법수호를 위한 예장목회자대회’에 참석해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 세습을 규탄하고 있다.ⓒ 유성호
예장목회자대회 "김삼환, 김하나 목사는 퇴진하라” 목회자와 신학생, 신도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총회헌법수호를 위한 예장목회자대회’에 참석해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 세습을 규탄하고 있다.ⓒ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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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