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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시키르는 전체 면적의 1/3이 숲이고, 나머지도 대부분 광활한 초원이다. 방문했던 6월 초에는 어딜 가나 녹색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 포토그래퍼 남태영
원시와 원유를 품고 있는 바시키르는 최근 관광산업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 포토그래퍼 남태영
'우두머리 늑대'라는 뜻의 어원을 가진 바시키르인의 땅 '바시코르토스탄(Bashkortostan)'. 바시키리야 또는 바시키르라고도 불린다. 우리에겐 아주 낯선 이름, 낯선 땅이다. 그러나 러시아에선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적잖은 의미가 있는 곳이다. 연방제 나라인 러시아는 자치공화국만 21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바시키르는 1919년 러시아 최초의 자치공화국이다. 유럽에서 가장 긴 볼가강과 남우랄산맥에 인접한 러시아 중서부에 자리잡고 있다.

바시키르 여행을 앞두고, 정보를 검색하다 적잖이 당황했다. 그 흔한 여행기조차 찾기 어려웠다. 그나마 기초적인 정보도 오래됐다. 검색 창에 '바시키리야'라는 단어를 넣으면, '천연 꿀'이 상단에 노출된다. 이곳에서 채취한 '바시키리야 허니'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 한국과 바시키르는 상호 교류가 거의 없었던 탓에 서로에게 '미지의 땅'이었던 것이다.

바시코르토스탄, 1919년 러시아 최초의 자치공화국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6일까지 5박 7일 동안의 여행 전후에 얻었던 바시키르에 대한 정보의 개괄은 이렇다.

러시아 인구는 약 1억5000만 명으로 세계 9위인데,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진 나라답게 인구 밀도는 217위다. 동유럽과 북아시아에 걸쳐 있고 러시아 안에서도 11시간의 시차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와 모스크바는 6시간, 바시키르는 4시간의 시차가 난다. 바시키르의 국토 면적은 우리나라의 1.5배이지만, 인구는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400만 명을 조금 웃돈다. 1900년대 중반에 300만 명을 넘어섰고, 2000년대 전후로 400만 명에 도달했다. 인구 1/4인 100만 명 가량이 바시키르의 수도 우파(Ufa)에 산다.

바시키르인은 러시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민족이다. 바시키르에는 러시아인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바시키르인과 타타르인 순이다. 이 세 민족이 전체 인구의 90% 가량 차지하며, 100여 개의 소수민족들과 더불어 살고 있다. 절대 다수가 러시아어를 쓰지만, 30% 안팎은 각각 바시키르어와 타타르어를 함께 사용한다. 전체 인구의 약 60% 가량이 도시 생활자다.

바시키르는 자연과 이곳 사람들의 일상을 앵글에 담으려는 유명 사진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특히 매년 열리는 대규모 축제인 '사반투이(Sabantuy)'가 열리는 날엔 세계적인 '출사' 현장으로 변한다. ⓒ 이한기
바시키르는 자연과 이곳 사람들의 일상을 앵글에 담으려는 유명 사진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특히 매년 열리는 대규모 축제인 '사반투이(Sabantuy)'가 열리는 날엔 세계적인 '출사' 현장으로 변한다. ⓒ 이한기
공화국 전체 면적의 1/3이 숲이고, 나머지도 대부분 광활한 초원이다. 방문했던 6월 초에는 어딜 가나 녹색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약 1만3000개의 크고 작은 강과 2000개가 넘는 호수를 품고 있고, 너른 대지 탓에 길게 뻗은 산들은 위압적이지 않았다. 풍광이 수려한 덕분에 바시키르는 자연과 이곳 사람들의 일상을 앵글에 담으려는 유명 사진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특히 매년 열리는 대규모 축제인 '사반투이(Sabantuy)'가 열리는 날엔 세계적인 '출사' 현장으로 변한다.

'바시키리야 허니'만큼 이곳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석유다. 경제 현황에 대해 물어보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게 석유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산업에 대한 설명이다. 바시키르는 러시아 최대의 유전을 갖고 있고, 유럽 최대의 정유공장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석유화학과 항공산업도 발달해 있다. 상당수의 러시아 항공기 엔진과 우리나라에서 소방용으로 쓰는 '카모프 헬기'도 바시키르에서 만들었다.

원시(原始)와 원유(原油)를 품고 있는 바시키르는 최근 관광산업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러시아 안에서의 존재감에 비해 외국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에 바시코르토스탄 관광청에서는 지난해 중국에 이어 올해는 한국 기자단을 초청해 바시키르의 매력을 소개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검색을 해보니 몇 년만에 바시키르 관련 뉴스가 떴다. 바시코르토스탄 대통령 직속기관인 국가투자개발공사가 세종시를 롤 모델로 삼으려고 6월 중순에 현지 시찰을 다녀갔다는 것이다. 반가운 소식이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바시키르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고자 한다.

※ 취재 지원|바시코르토스탄 관광청

바시키르는 전체 면적의 1/3이 숲이고, 나머지도 대부분 광활한 초원이다. 방문했던 6월 초에는 어딜 가나 녹색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 포토그래퍼 남태영
러시아 자치공화국 바시코르토스탄(Bashkortostan, 빨간색)은 유럽에서 가장 긴 볼가강과 남우랄산맥에 인접한 러시아 중서부에 자리잡고 있다. ⓒ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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