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들을 사전투표에 동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지난 4~5일의 기록적인 사전투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사전투표하러 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투표 동원을 반성하기는커녕 자발적인 투표열기를 폄훼하고 나선 것이다.
문재인 후보와 사전투표 젊은층 싸잡아 비난홍 후보는 6일 인천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찾아 인천시민 250여 명을 만났다. 지지자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2번"을 연호했다. 홍 후보는 대부분 유세 발언에서 그랬듯 안보를 강조하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비판하다 지난 4~5일의 사전투표를 언급했다.
홍 후보는 "젊은 청년들이 걸핏하면 1번 후보(문 후보)한테 꽂혀서 투표하는 거 보면 참 딱하다, 정책을 보고 우리가 살 길이 뭔지 봐야 하는데 그 양반이 (대통령) 되면 북한 개성공단에 2천만평 조성한다고 한다"며 "한국 청년 일자리 대책이 북한 청년일자리 대책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문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층을 싸잡아 비난했다.
홍 후보는 "자기가 대통령 되면 (북한에) 100억 달러를 퍼주겠다는 건데, 북에서 그거 뭐하겠냐, 수소폭탄 만들 거다"며 "어떻게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사전투표를 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사전투표에서 젊은 층의 투표가 높았고 이는 문 후보의 득표로 이어진다고 본 것이다.
이에 앞서 <오마이뉴스>는 안동시 한 지적장애인 주간보호센터가 센터 이용자들을 홍 후보 유세에 동원한 뒤 사전투표까지 시키고, 미리 투표연습까지 한 사실을 단독보도한 바 있다. 그런 홍 후보가 투표동원을 반성하기는커녕 청년층의 자발적인 사전투표를 비난하고 나선 셈이다.
또한 사전투표 참여 연령층 정보는 발표된 바가 없고, 문재인 후보에게 많은 표가 갔을 거라고 추론할 만한 별 단서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홍 후보가 '사전투표에 많은 젊은이들이 문재인에 투표했다'고 강조한 것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의 위기의식을 고조시켜 선거일 당일 자신에게 표를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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