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여행

포토뉴스

일본철도의 매력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어린 시절 은하철도 999의 추억 찾기 놀이"라고 답합니다. 그 정도로 일본에는 수많은 종류의 열차들과 에끼벤(열차도시락)들이 있습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라기 보다는 관광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한 철도 강국 일본의 철도여행. 일본철도여행 전문가로서 앞으로 다양한 철도여행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말
유후인역에서 기다리는 승무원 모습. ⓒ 서규호
유후인 노모리호의 녹색 외부의 표지판. ⓒ 서규호
일본 규슈의 특급 열차 중 하나인 특급 유후인노모리호((ゆふいんの森号)를 소개합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후인의 숲'이란 이름으로 유후인의 아름다운 숲을 표현했습니다.

규슈 여행의 시작인 하카타역(博多駅)을 출발해 종착역인 유휴인역(由布院駅)까지 운행을 하는 특급열차로 전좌석이 지정석입니다. 미리 지정석을 예약해야겠죠. 하루 3편이 유휴인으로 출발을 합니다. 그러니 열차 시간을 잘 맞추어서 탑승을 해야 합니다. 하카타역에 들어선 당당한 유휴인노모리호는 그 외관부터 압도적입니다. 고속의 운행을 하지 않는 관계로 열차의 선두부분은 둥글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둥글게 전망차로 디자인이 되어 있어 선두부와 후미부에서 전망차량으로 여행이 가능합니다. 역시 경쟁도 치열한(??) 자리이죠.

푸르른 유후인 고원을 달리며 주변 풍경과 조화롭게 하기 위해 녹색으로 외관을 도색했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열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옆에는 유후인노모리호의 승무원이 나타납니다. 검은색 모자와 코트 그리고 흰 장갑, 뭔가 절도 있어 보이지만 어린아이 앞에서는 영락없는 서비스맨이 되어 사진도 찍어준답니다.

이제 승무원의 안내를 받으며 내부로 들어가 봅니다. 클래식한 분위기와 아늑함이 느껴집니다. 역시 내부의 좌석도 녹색 계열로 편안하게 유후인까지 여러분을 모십니다. 또한 인터넷 대세에 맞추어 열차 내부에는 무료 와이파이까지 수신이 된다고 하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입니다. 차량 입구에서 차량으로 오를 때 약간의 계단 단차가 있습니다. 이유는 디젤열차의 소음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객차의 위치를 조금 올려서 개조했기 때문입니다. 비전철화구간인 규다이혼센(久大本線)을 지나가기 위해 디젤열차로 운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소음마저도 즐거운 소리가 되어 열차 여행의 감흥을 북돋아 줍니다. 차량의 연결부분도 자연스럽게 지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 놓은 세심함까지 느껴집니다. 천천히 디젤열차의 힘찬 소리와 함께 유휴인 열차 여행이 시작됩니다. 열차 내부(유후인노모리 3, 4호)에는 라운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며, 목재스타일의 전망의자에 앉아 대형차창을 통해 유휴인의 풍경을 즐기며 담소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스낵 바 서비스에서는 유후인노모리의 다양한 열차 기념품과 먹기 아까울 정도의 에끼벤(열차도시락)을 판매합니다. B-SPEAK의롤케익과 음료수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합니다. 유휴인에서 유명한 사이다도 드셔볼 수 있습니다. 사이다 맛이라기 보다는 탄산수에 가까운 맛이죠. 또한 콩 아이스크림은 이곳 유휴인노모리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아이스크림입니다. 아이스크림에서 두부냄새가 살짝 나는 것이 인상적이죠.(310엔, 세금포함) 판매 승무원들은 녹색 앞치마를 착용하고 있어서 유휴인노모리호의 여행을 더욱더 즐겁게 합니다.
유후인노모리 내에서 받는 관광열차 기념 스템프. ⓒ 서규호
유후인역 내부 플랫폼에 위치한 족탕. ⓒ 서규호
내부에서는 승무원들이 유휴인노모리호와 관광지에 대한 설명이 일본어로 진행됩니다. 열차내부에서는 엽서에 기념스탬프를 찍을 수도 있고, 승무원의 모자를 대여해 기념 촬영서비스까지 가능합니다. 기념 사진으로 남기면 좋을 것 같네요.

열차가 유휴인 지역으로 이동하면 갈대 숲을 만나게 되면서 마음마저 편안해집니다. 2시간 20여 분의 열차여행을 마칠 때쯤 저 멀리 유휴다케(由布岳)가 보이면서 종착역 유휴인역에 도착합니다. 역에서 내려서 바로 나가지 마세요 역 내부 안쪽 1번 플랫폼에는 특이하게 족욕탕이 있습니다. 족욕을 하며 열차를 보는 것도 특별한 체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160엔)

역 외부로 나오면 검은색의 유후인역 외관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저기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여행객들 사이로 천천히 직진하면 유휴인의 아기자기한 시내가 나오고 조금 더 걸으면 유후인의 상징인 긴린코(金鱗湖)도 만나게 됩니다. 지하 천연 자연수가 하루에 2번씩이나 호숫물을 바꾼다고 합니다. 호수면에 비친 풍경을 보면서 천천히 산책 후 료칸에선 열차 여행의 피로가 스르르 풀어집니다. 아름다운 규슈의 유후인으로 가는 특급 유후인노모리를 타러 주말에 규슈로 떠나 봅시다.
유후인 마을의 호수 긴린코. ⓒ 서규호
열차 운행 정보
- 운행일
매일

- 운행시간
유후인 노모리 1호
하카타역 09시 24분 출발→11시 36분 유후인역 도착

유휴인 노모리 3호
하카타역 10시 25분 출발→12시 39분 유후역 도착

유휴인 노모리 5호
하카타역 14시 35분 출발→16시 44분 유후인역 도착

유휴인 노모리 2호
유후인역 12시 09분 출발→14시 16분 하카타역 도착

유후인 노모리 4호
유후인역 14시 50분 출발→18시 07분 하카타역 도착

유휴인 노모리 6호
유후인역 17시 06분 출발→19시 17분 하카타역 도착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서규호 기자는 일본철도여행 전문가로 엔트래블스 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태그:#유후인노모리, #규슈열차여행, #유후인, #특급유후인노모리, #일본철도여행전문가서규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