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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가 가득한 백제보 상류에 수자원공사는 조류제거선을 띄웠다. ⓒ 김종술
4대강 사업으로 콘크리트 보에 막힌 금강은 푸른 잔디밭 같은 녹조 천지다. 녹조라떼에 이어 녹조밭, 녹조 축구장도 '4대강 신조어'로 떠오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서둘러 금강에 녹조 제거선을 띄웠다.

흐름이 사라진 금강에 축구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녹조가 발생하면서 악취가 발생, 지역 주민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오마이뉴스>의 보도가 나가자 언론들의 추가취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자원공사는 보트를 이용하여 강을 휘저어 녹조를 제거하고 나섰다(관련 기사: 축구장 돼버린 금강..."도대체 살 수가 없다").

16일 오전 9시 추가 취재를 위해 지역방송사와 동행하여 찾아간 부여군과 청양군을 연결하는 왕진교 주변이 온통 푸른 녹조밭이다. 2~3년 전부터 발생하고 있는 늪지 식물인 '마름'까지 뒤덮은 녹조가 썩어가면서 악취를 풍긴다.
녹조가 가득한 백제보 상류에 수자원공사 조류제거선이 강물을 흐트러트리고 있다. ⓒ 김종술
금모래 밭에 함께 자라던 버드나무는 녹조에 갇히고 죽어서 뼈대만 앙상하다. ⓒ 김종술
취재가 시작되자 백제보에서 출발한 수자원공사 보트가 녹조를 제거하기 위해서 강물을 빠르게 휘젓고 다닌다. 보트의 유속으로 파도가 발생한 강물은 출렁거리며 녹조를 흐트러트려 보지만 층층이 쌓인 녹조를 제거하기에는 어림없어 보인다.

조류제거제를 가득 실은 수자원공사 바지선이 추가로 왕진교 주변을 휘젓고 다닌다. 보트 앞에 삼각 철망을 댄 조류제거선은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하여 모이는 조류를 수거한다. 

조류제거 수자원공사, 폭소 유발한 이유

"으하하하~"

취재팀을 폭소에 빠지게 한다. 조류제거선이 낮은 둔치로 다가가다 낮은 수심에 보트가 걸렸다. 오도 가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자 급기야 직원들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보트를 밀어내는 광경에 폭소가 터진 것.

"수문을 열면 녹조가 제거되는데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거죠?"

동행한 취재팀이 한마디 던진다. 지난해 금강을 찾았던 전문가는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의 목적은 담수다. 정부는 수문을 여는 것은 담수의 목적이 사라지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래서 수문을 열지 못하고 조류제거선을 투입하여 유화제를 뿌리면서 감추기에 급급해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저수지나 늪지에 서식하는 ‘마름’이 금강을 뒤덮은 가운데 녹조가 부패하여 썩어가고 있다. ⓒ 김종술
이경호 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한마디로 미친 짓이다. 멀쩡한 강을 망가트리고도 모자라서 보트로 휘저어서 (녹조) 감추기에만 혈안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으로 말짱 도루묵이다"며 "책상머리에 앉아있는 머리들을 위해 피 같은 세금 낭비와 주민피해만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강에 조류제거선 투입 ⓒ 김종술
태그:#4대강 사업, #금강 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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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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