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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중구 저동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특조위)입구에서 특조위 강제해산에 반대하는 유가족과 시민들이 출근하는 특조위 조사관들을 격려했다. ⓒ 권우성
세월호특조위원장 응원하는 유가족들 이석태 특조위 위원장이 유가족과 시민들의 격려를 받으며 출근하고 있다. ⓒ 권우성
세월호특조위 조사관 눈물 닦아주는 유가족 ⓒ 권우성
1일 오전 8시 30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한 빌딩 현관문에서 엘리베이터 앞까지 일렬로 줄 지어 섰다. 곧 이석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 특조위) 위원장을 비롯해 위원·조사관들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

유가족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이들을 맞았다. 유가족들과 특조위 위원·조사관들은 서로 악수하면서 "감사합니다", "화이팅"을 외치며 서로를 북돋웠다. 몇몇 유가족과 조사관은 서로 꼭 껴안으며 눈물을 쏟았다.

이날 정부는 세월호 특조위 조사활동 기간이 끝났다면서 29명의 파견공무원 중 12명을 불러들였다. 또한 특조위가 요청한 하반기 예산 104억 원도 배정하지 않고 있다. 이대로라면 특조위가 고용한 조사관 등 별정직 공무원에게는 활동경비는 물론 급여도 지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 특조위 관계자는 "7월부터 월급을 못 받는다. 그렇지만 아내가 힘내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조위 위원·조사관들은 조사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서울 중구 사무실로 출근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7시 30분까지 12시간 넘게 전체회의를 열어, 조사활동을 이어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특조위 위원·조사관들이) 밝은 모습으로 의지를 갖고 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 거꾸로 많은 힘을 받게 됐다"면서 "오늘 눈물로 마음으로 뜻을 모은 것처럼 특조위를 통해서 진상규명을 완벽히 이뤄내는 그 날까지 가족들은 조금 더 힘을 냈으면 좋겠다. '세월호 특별법'이 개정되고 특조위 활동을 보장하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특조위 조사관들 "진실규명 그날까지 활동하겠습니다"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특조위) 조사관들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저동 사무실앞에서 유가족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민과 함께 진실규명의 그날까지 활동하겠습니다"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세월호특조위 강제해산 안돼!"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저동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특조위)앞에서 열린 특조위 강제해산 중단과 성역없는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권우성
세월호 특조위 "진실규명의 그날까지 활동할 것"

앞서 특조위 위원·조사관들은 유가족들에게 진상규명의 의지를 밝혀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빌딩 입구에서 유가족을 향해 '국민과 함께 진실규명의 그 날까지 활동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보였다.

김성훈 조사관은 "특조위는 정부가 원해서 만든 게 아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이라는 국민 염원과 유가족 뜻으로 만든 조직이다. 정부가 아무리 강제종료하라고 한들 국민과 유가족의 뜻을 따라서 끝까지 진상규명 활동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유가족 박지민씨는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화답했다.

유가족들은 특조위 위원·조사관들이 출근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을 향해 특조위의 조사활동 보장을 촉구했다.

유경근 위원장은 "(정부·여당은) 연말까지 특조위 활동을 보장해줄 것처럼 말을 흘리면서 선심을 쓰는 것인 양 포장하고 있다. 하지만 특별법상 조사 활동 기간은 연말이 아니라 내년 2월까지다"라면서 "또한 세월호 선체에 대한 정밀 수사를 완수할 때까지 특조위는 계속 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세월호에 제주 해군기지로 가는 철근이 300톤 가까이 실렸다는 내용을 밝힌 것은 특조위였다. 정부 기관의 협조를 받지 못해서 CCTV를 일일이 확인하고 뛰어다니며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밝혀냈다"면서 "청와대의 KBS 보도 개입처럼 새롭게 드러나는 의혹이 있다. 특조위가 안정적으로 진상을 규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월호특조위 해산 촉구하는 보수단체 월드피스자유연합, 4대개혁추진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저동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특조위)입구에서 특조위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세월호특조위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부끄러운줄 알아야지'가 적힌 현수막을 보수단체 회원들을 향해 들어 보이고 있다. ⓒ 권우성
특조위 격려 방문을 온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보수단체 회원들을 향해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권우성
특조위 격려 방문을 온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보수단체 회원들을 향해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권우성
태그:#세월호 특조위 강제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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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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