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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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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이 북한 특수군이라는 망언을 일삼다가 재판에 넘겨진 지만원(74)씨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5월 3단체(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회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 선대식
"내가 빨갱이냐!"
"똑바로 살아!"
"네가 자식을 잃어봤어?"

19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525호 법정 앞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극우보수 논객 지만원(74)씨가 재판에 참석한 뒤 법정을 빠져나오자, 5월 단체(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회원과 시민 40여 명이 지씨를 쫓아가며 거세게 항의했다. 

법원경비관리대원들이 지씨와 5월 단체 회원들을 떨어뜨리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씨와 회원들은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 회원은 지씨의 멱살을 잡고, 그의 머리를 가격하기도 했다. 반대로 지씨를 옹호하는 한 노인은 "빨갱이"라고 외치며 한 회원의 손을 물었다. 이 회원의 손에서는 피가 흘렀다.

5월 단체 회원들의 항의는 법원 바깥에서도 이어졌다. 법원경비관리대원들은 법원 앞에서 택시를 잡은 뒤 지씨를 태웠지만, 5월 단체 회원들은 택시 앞에 드러눕는 등 택시를 가로막았다. 실랑이가 5분가량 이어진 끝에, 지씨를 태운 택시가 출발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이 북한 특수군이라는 망언을 일삼다가 재판에 넘겨진 지만원(74)씨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5월 3단체(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회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5월 3단체의 한 회원이 도로에 누워 지씨가 탄 택시를 가로막고 있다. ⓒ 선대식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이 북한 특수군이라는 망언을 일삼다가 재판에 넘겨진 지만원(74)씨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5월 3단체(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회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5월 3단체의 한 회원이 지만원씨를 옹호하는 한 노인에게 손을 물렸고, 이 회원은 기자에게 피를 흘리는 손을 보여주고 있다. ⓒ 선대식
5월 단체 회원들은 왜 지씨에게 화가 났을까

지씨는 2014~2015년 인터넷에 거짓 사실을 퍼트려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들과 천주교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씨는 지금껏 광주민주화운동을 두고 북한 특수군 600명이 위장 침투해 벌인 일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북한 고위층 400명이 시민으로 위장했다고 주장했다.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씨를 황장엽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이라고 둔갑시켰다. 또한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밝히는 데 힘을 쓴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소속 신부들을 북한 정치공작원들과 공모한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북한 특수군이 광주에 내려온 적이 없다고 명확히 하고 있다.

이날 첫 공판에서 검사가 이와 같은 공소사실을 읽었다. 하지만 지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국선변호인을 통해 사선 변호사를 선임한 뒤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은 5분 만에 끝났다. 지씨는 직업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 시민운동을 한다고 말해, 5월 단체 회원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김영광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집행위원장은 "직접 현장에서 지만원씨를 보니까 5월 단체 회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면서 "또한 자신의 직업을 시민운동가라고 하고, 나중에 사선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런 행위 자체가 5월 단체 회원들을 조롱하는 것으로 보였다"라고 전했다.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특전사로부터 총을 맞은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은 "난 세 아이의 아버지였고, 특전사 총까지 맞은 사람이다. 내가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으로 보이느냐"면서 "지씨는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고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욕되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도 못하게 했다, 정부도 똑같은 세력이다, 정부가 지씨를 비호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이 북한 특수군이라는 망언을 일삼다가 재판에 넘겨진 지만원(74)씨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5월 3단체(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회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 선대식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이 북한 특수군이라는 망언을 일삼다가 재판에 넘겨진 지만원(74)씨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5월 3단체(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회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 선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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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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