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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현을 모델로 한 프랜의 인쇄광고 사진
'맛동산', '에이스' 등으로 유명한 (주)해태제과는 IMF 경제위기를 맞아 부도를 맞기도 하였지만 최근 2, 3년 동안 순조롭게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또한 새로운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지난 날의 명성을 이어가려 애쓰고 있다.

그 중, 2002년 들어서 내놓은 제품이 바로 '프랜'이다. 톱스타인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운 초코류 제품인 프랜은 감각적인 CF와 함께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그 프랜의 CF와 제품 디자인을 본, 기자의 한 친구는 프랜이 굉장히 낯이 익다고 중얼거렸다. 과자 하나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으므로 나는 그때에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지나갔다.

후에 TV를 보던 중 프랜의 CF가 흘러나왔다. 친구의 애기가 생각이 나서 나는 프랜의 디자인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그때서야 친구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기자가 일본에 있었을 2000년경에 일본에서 대히트를 쳤던 'FRAN'과 디자인, 제품 이미지와 컨셉 모든 것이 똑같았던 것이다.

▲ 아무로 나미에를 모델로 했던 FRAN의 인쇄광고
일본 메이지제과가 내놓아 대히트를 기록한 '프랑(FRAN)'은 편의점에 내놓자마자 매진이 될 정도였다.

특히 여성들을 중심으로 프랑 마니아가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클래식초콜렛, 딸기맛, 모어 프랑의 세 가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중에 있다.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지나서 2002년 한국의 전통적인 제과그룹인 (주)해태제과에서 한글로 인쇄된 프랜을 내놓은 것이다. 사진을 보면 초코스틱의 위치 한 개 정도가 다르고 인쇄된 문자가 다를 뿐 어느 것이 어느 회사의 제품인지조차 헷갈릴 정도다.

▲ (주)롯데칠성의 하이주 인쇄광고
2001년 11월에 '하이주(Hi-CHU) 카카오'란 첫 제품을 내놓은 (주)롯데칠성음료는 2002년에 들어서 하이주(Hi-CHU)란 자사의 브랜드에 대대적인 프로모션 활동을 시작한다.

기존 맥주와 소주시장에 '탄산알콜음료'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주)롯데칠성음료는 자사의 사이트에서 '하이주(Hi-CHU)'란 이름을 짓게 된 배경에 하이볼의 '하이(High)'에다 캔을 사용함에 따른 음료로의 오인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단어 마지막에 술을 의미하는 '주(酒)' 자를 결합하여 '하이주(High-CHU)'란 제품이 탄생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주)롯데칠성음료는 조금 더 솔직해져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런 이름을 탄생시키고 의미를 부여한 것은 일본의 주류회사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단지 일본에서는 추하이(CHU-Hi)란 이름으로 롯데가 얘기하는 이름과 앞뒤가 절묘하게 바뀌었을 뿐이다.

일본에서 이 추하이는 많은 주류회사들이 제조하고 있으며 일반명사화 되어 있을 정도로 대중적이다. 레몬을 비롯한 과즙을 짜넣어 달콤한 맛을 강조하는 사와류의 제품은 모든 이자까야의 기본메뉴화 되었을 정도이다.

▲ 타카라의 음료 추하이
추하이(CHu-hi)를 하이주(hi-CHU)란 이름으로 바꾸는 '독창성과 천재성'을 발휘한 (주)롯데칠성음료에게 감탄의 박수를 보내야 할지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이 판단해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내가 알고 있는 일본인 친구가 한국의 TV를 보며 놀라면서 했던 한 마디를 적어본다.

"근데 일본을 그렇게 싫어하는 한국 사람들은 지금 자기가 보는 TV에서 매일같이 일본 방송이랑 음악이랑 과자랑 제품이 100% 카피되고 있다는 거 알면서 보고 있는 거냐?"

나는 녀석의 머리를 한 대 쳐주고 싶었지만 그의 말이 틀리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다. TV를 보니 신동엽과 김원희의 'HEY HEY HEY'에서 의자가 뒤로 넘어지는 토크쇼를 하고 있었다. 일본의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했던 것을 얼마 전 주영훈과 핑클이 나와 100% 카피했고 정도는 약해졌지만 지금은 "HEY*3"에서 카피를 하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프랜' 제품과 관련, 해태제과는 일본 메이지제과측과 기술 제휴를 맺고 국내에 생산,판매중이라고 밝혔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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