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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신임 강원도지사는 3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색깔론의 효과가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며 "강원도에서 안 통하면 다른 곳은 더욱 더 안 먹힌다, 그런 시대는 끝났다는 걸 강원도민이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최문순 신임 강원도지사는 3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색깔론의 효과가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며 "강원도에서 안 통하면 다른 곳은 더욱 더 안 먹힌다, 그런 시대는 끝났다는 걸 강원도민이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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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평기자 → 노조위원장 → 전국 언론노조위원장 → 부장대우 → 사장 → 비례대표국회의원 → 도지사.

최문순 신임 강원도지사가 언론노조 위원장을 마치고 차장직급으로 MBC에 복귀할 때, 그가 사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MBC 사장을 마친 지 두 달 만에 '폴리널리스트'라는 말까지 들으면서 국회의원이 됐을 때, 그가 고향의 도지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 역시 아무도 없었다. 그에게 '다이내믹'하고 '버라이어티'한 삶을 산다는 말이 따라붙은 이유다.

3일 춘천의 강원도청 지사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몹시 피곤해 보였다. 당선되고 바로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오후 2시에 취임식을 했고, 그 뒤 계속 업무 파악에 매달렸다. 그러나 그는 "피곤하긴 하지만 50년 동안 '한나라당 정권'이었던 지역을 지난번 이광재 전 지사가 뒤집었고, 이번 당선으로 다시 확인도장 찍은 것에 대해 도민에게 감사한다"며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화천도 10표 차로 이겼고, 인제군 서화면 천도리도 그렇고, 실향민이 많은 속초며 양양을 비롯해 이번에 (민주당이) 처음 이긴 지역이 많다"며 기뻐했다.

한나라당은 그의 천안함 사건 의혹 추적을 색깔론으로 연결시켰지만 효과는 없었다. 최 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색깔론 효과가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며 "강원도에서 안 통하면 다른 곳은 더욱더 안 먹힌다, 그런 시대는 끝났다는 걸 강원도민이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최대 승리요인을 "힘에 의한 정치가 물가폭등 등 경제 실패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경제실패'를 꼽았다.

최 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강원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우선 금강산관광 하나만 재개돼도 고성 등의 지역 경기는 바로 살아난다는 것이다.

선거 대표공약도 '동해안 평화의 공단' 건설이었다. 북한의 철광석을 들여와 가공해 수출하는 제철공단을 강릉 옥계에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최 지사는 "동해안에 대기업을 유치한다고 하지만 물류비용이 많이 들어 대기업들이 오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공단이 답"이라며 "개성공단은 북쪽에 있어서 정치적 불안정성이 있는데, 이 공단은 남쪽에 만들겠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르긴 하지만 지사직을 마친 뒤 계획을 물었다. 그는 "지금까지 모든 직책을 두 번 해본 적이 없다"며 "두 번 하려고 마음먹으면 다른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3년 동안 지사직에 온 힘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사직을 마치는 3년 뒤, 그는 58세가 된다. MBC에 계속 있었다면 정년퇴임을 할 나이지만 정치인들은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할 때다. 우선은 최 지사가 낯선 영역인 지방행정에서 어떤 결과물을 낼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지만, 파격적인 도전을 계속해온 그가 3년 뒤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하는 눈길도 많아지고 있다.

"선거 때 자기 자랑 못해서 참모들한테 엄청 깨졌다"

다음은 최문순 신임 강원도지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당선과 취임 소감을 말해 달라.
"당선 직후 지금까지 쉬지를 못했다. 피곤하긴 하지만 50년 동안 '한나라당 정권'이었던 지역을 지난번에 이광재 전 지사가 뒤집었고 이번 당선으로 다시 확인도장 찍은 것에 대해 도민에게 감사한다. 이번에 처음 이긴 지역이 많다.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화천도 10표 차로 이겼고, 인제군 서화면 천도리도 그렇고 실향민이 많은 속초며 양양도 처음 이겼다. 이런 데에 의미가 있다."

- 선거운동 중에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
"선거라는 게 자기자랑인데 마음이 따라가질 않아 못하겠더라. TV 토론, 연설 때 자랑을 하라고 하는데 그걸 못해서 참모들한테 엄청 깨졌다. 제일 크게 자랑한 게 'MBC 사장시절 경영평가가 좋았다' 정도다. 가족들을 선거에 동원하는 것도 힘들었다. 집사람은 평생 가정주부로 살아온 사람인데 선거 무대 차에까지 올라탔다. 집사람은 무대차에서 '여보세요, 전데요, 찍어주세요' 이 말만 했다더라."

- 평기자에서 노조위원장, MBC 사장, 국회의원, 강원도지사까지, 파격의 연속이다.
"파란만장하다. 이번에도 처음엔 선거에 안 나오려고 했다. 당에서도 처음에 영동 후보를 찾았지 나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후보로 언급됐던 분들이 끝까지 출마를 거절하자 후보가 없는 상황까지 갈 수는 없어 나가게 됐다. 운명인지, 팔자인지 모르겠다."

- 최 지사가 이길 것이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다. 솔직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나.
"이런 싸움은 지더라도 나가야 하는 싸움이었다. 손학규 대표가 출마해달라고 전화했을 때에도 이기리라는 생각이 안 들더라. 지더라도 치열하게 하다가 멋있게 져야 민주당이 산다고 생각했다."

4.27 재보선 개표결과 최문순 민주당 후보가 강원도지사 당선이 확정된 후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에게 축하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4.27 재보선 개표결과 최문순 민주당 후보가 강원도지사 당선이 확정된 후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에게 축하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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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와는 인지도부터 차이가 났다. 완전한 무명과 대통령급 인지도의 차이였다. 조직력의 차이도 컸다. 동해안 쪽에는 당원이 정말 얼마 안되더라. 준비도 엄 후보는 작년 8월부터 시작했고, 나는 2월 말에 의원직 사퇴하고서야 시작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막상 와보니 상황이 더 힘들더라. 그럼에도 승리한 것은, 내가 이긴 게 아니라 여권의 힘에 의한 정치가 물가폭등 등 경제실패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강원도민들이 한나라당으로부터 돌아설 수 있는 직접적인 계기가 된 건 TV토론, 강릉콜센터사건 그리고 이른바 '이광재 동정론'이었다."

- 언론사의 후보지지도 여론조사 발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직접 선거를 겪으면서 기자 때나 방송사 사장 시절과는 다르게 느껴졌을 것 같은데.
"바꿔야 한다. 법으로 집 전화만 여론조사를 하게끔 돼 있는데 법을 개정해서 정확하게 할 수 있게 하든 지금처럼 부정확한 방식으로는 못하게 하든가 해야 한다. 시급하게 바꿔야 한다."

- 3년 후 계획을 잡고 있는 게 있다면.
"지금까지 모든 직책을 두 번 해본 적이 없다. 나름의 소신이다. 두 번 하려고 마음먹으면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3년 동안 지사직에 온힘을 다할 생각이다. 처음 국회의원 할 때도 선배들이 연임할 생각하지 말라고 하더라. 연임을 생각하면, 표를 생각하게 되고, 소신을 잃게 되고 눈치 보게 된다는 것이다. 내 생각도 그렇다. 다시 하는 건 나 자신을 배반하는 일이다.

주변에서는 권력을 장악하려면 연임할 뜻을 보여야 한다고 한다는 데 그건 상대편의 두려움을 이용하는 정치다. 그렇게 일하면 공무원들도 좋은 성과를 내지 못 한다. 감동이 없는 하급 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

"'이광재 동정론'은 이광재 통해 표출된 강원도민 자신들의 모습"

- 이광재 전 지사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광재는 개인 이광재가 아니다. 밖에선 자꾸 개인으로 보는데, '이광재 동정론'은 이광재를 통해 표출된, 강원도민 자신들의 모습이다. 물론 이 전 지사개인의 정치적 탁월함이 있지만, 강원도민들은 평균 이하의 소득, 노령화, 재래시장 공동화 등으로 살기가 너무 힘들어져서 정치적 선택을 달리한 것이다. 그 결과가 이광재고 그걸 또 박탈당하고 빼앗기니 피해의식이 생겼다. 그래서 이건 이광재, 최문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서로 뭘 뺏고 뺏을 게 없다. 강원도 도정에서 두 사람 사이의 갈등 요인은 없다.

이 전 지사의 자리를 따로 마련하기 위해 조례상에 자문위원으로 둘 수 있는지 알아보고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구하고 있다. (이 전 지사는 10년간 정치활동이 금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자문위원 활동이 정치활동에 포함되는지 검토해서 추진할 생각이다. 또 이 전 지사가 해오던 기업 유치·외자 유치 등의 일은 인맥으로 해 온 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인수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런 역할을 이 전 지사가 계속해줄 것이다."

- 천안함 사건을 추적한 게 강원도 선거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한나라당 측에서는 이 문제를 이슈화시키려 노력을 많이 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보나.
"색깔론의 효과가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 강원도에서 안 통하면 다른 곳은 더욱더 안 먹힌다. 그런 시대는 끝났다는 걸 강원도민이 분명히 보여줬다. 선거유세를 다니며 만난 도민 중 천안함을 두고 문제 제기한 이는 5명 정도였다. 그만큼 천안함은 도민에게는 크게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런데도 한나라당 쪽은 그 문제를 계속 지적했다. 얼마나 민심을 읽지 못하고 동떨어졌는지 알 수 있다. 지금 당장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그런 얘기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공약 중에 효도택시가 반응이 좋았다. 아프면 택시를 불러서 병원으로 모셔 드리고 그 비용은 도에서 내는 공약이다. 아주 구체적인 필요다. 한나라당은 아직도 이런 변화를 못 읽고 있다.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한다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 후에 어떤 대책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물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을 내고 풀어나가야 한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순천을 제외하고 이번 재보선에서 당선된 사람은 모두 51: 49로 이겼다. 내가 그중 51.08%로 수치가 가장 높았다.(웃음) 이걸 정확히 읽어야 한다. 승리한 게 아니라 지지 않은 것이다. 한나라당 쪽에 경고를 주면서 우리에게도 '너희도 잘한 게 아니'라는 메시지다. 서민들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의 구분보다 구체적인 삶을 개선해주는 정치세력을 선택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최다득표자로서 본 선거 분석이다.(웃음)"

"이번 재보선 당선자 모두 51%로 승리... 이걸 정확히 읽어야 한다"

최문순 신임 강원도지사는 "강원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우선 금강산관광 하나만 재개돼도 고성 등의 지역경기는 바로 살아난다는 것이다.
 최문순 신임 강원도지사는 "강원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우선 금강산관광 하나만 재개돼도 고성 등의 지역경기는 바로 살아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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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운영해 본 것과 강원도를 이끄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두 조직의 성격이 많이 다르다. 우선, MBC는 모험과 창조를 해나가는 조직이고 강원도청은 안정을 기본으로 하는 조직이다. 오늘 아침에도 직원조회를 했는데 직원들이 군대조직처럼 서 있었다. 나는 엄청 불편했는데 그분들은 그게 더 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MBC도 처음엔 마찬가지였다. 언론사의 위계질서가 여기보다 더 셀 수도 있다. MBC에 처음 입사했을 때는 선배가 후배 때리는 문화도 남아 있었으니까. 여기도 권위주의적인 문화가 남아 있지만 그걸 좀 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으로 바꿔 보고자 한다. 함부로 막 바꿀 수는 없고 맞춰가면서 해야 한다. 권력을 이용해서 압박하거나 강제로 변화시켜서는 안 되고 서로 동의를 구해야 한다."

- 도정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7월 6일 결과가 나오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문제다. 우선 유치하는 게 최우선이다. 그런데 이런 국제경기 행사의 경우 건설업자들이 큰 시설을 지어놓고, 선수들이 와서 경기하고 떠난 뒤 주민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선, 유치 및 개최에서 적자가 나지 않게 하고, 올림픽 산업단지를 만들어서 방한복·스키·스케이트 제조 공장을 만들어 고용이 발생하게 해 산업화를 이뤄야 한다. 이후에 올림픽 시설들을 관광시설로 이용하게 할 것이다. 중국에서 바다를 평생 못 보고 사는 사람이 8억 명가량 된다고 한다. 그들을 관광객으로 유치하도록 힘쓰겠다. 중국과 양양공항의 직항 노선을 열어서 8억 명을 관광객으로 모시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 알펜시아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다.
"(질문에 바로바로 답하던 그가 유일하게 한숨을 내쉬며) 하…, 어제도 서울로 판촉하러 갔었다. 30, 40억 원짜리 고급 빌라 200여 개를 지어 미분양이 난 상황인데 올해만 1300억 원을 갚아야 한다. 하루 이자만 1억2000만 원이다. 계속 부채가 늘어나는데 부도가 나면 올림픽 유치에 지장이 있다. 부지런히 빌라를 팔아야 한다."

- 강원도의 미래 비전을 정리한다면.
"강원도는 구석에 위치해 있다. 남북관계가 좋아져 이동 통로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오겠지만, 위로 다 막혀 있고 서울에서도 멀다. 최북단 마을 영파리는 지금 폐허 상태다. 55개 상점이 다 문을 닫았다. 금강산관광 하나만 재개돼도 작은 경기는 풀리고, 고성은 당장 살아난다. 남북관계가 나빠지니 철원·인제·양구 등 접경지역 군인들의 휴가 횟수와 면회 횟수가 줄어들어 상권이 다 죽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그 지역도 숨통이 터질 것이다."

- 동해안 접경지역에 '동해안 평화의 공단'을 만들겠다고 했는데도 단위에서 할 수 있는 공약이냐는 의구심이 있는 게 사실이다.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도 나들섬(남북경협 신도시 조성 계획) 공약을 내놨었고, 임태희 대통령 실장이 관련 법안을 두 차례나 냈었다. 공단을 만들어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는 건데 (이 대통령이 이런 공약을 냈듯이)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가능한 일이다. 동해안 평화의 공단은 강릉 옥계에 만들려고 한다. 개성공단은 북쪽에 있어서 정치적 불안정성이 있는데, 남북합작공단을 남쪽에 만들겠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강원도가 발전하는 길은 대기업이 크게 들어오거나 공단을 크게 만드는 것 둘 중 하나밖에 없다. 동해안에 대기업을 유치한다고 하지만 물류비용이 많이 들어 대기업들이 오려고 하지 않는다. 결국 공단이다. 옥계에 제철공단을 만들어 북한 철광석을 가공해 중국 등으로 수출해야 한다. 투자사들도 동의하는 내용이다. 송영길 인천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열심히 대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자본의 규모나 접근성, 경공업으로는 강원도가 두 지역과 경쟁이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제철소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제철소 하나만 해도 강원도민들이 다 먹고살 수 있다. 인천·경기·강원 지역이 협력과 경쟁을 통해 발전하려면 정부의 대북정책기조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 김문수 지사, 송영길 시장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담판이라도 해야 하나.
"실제 그렇다. 경제적 의미뿐 아니라 정치적 의미도 있다. 북한에서 남한을 공격할 경로가 개성에서 서울 공격, 화천을 통해 춘천 거쳐 서울 옆구리 공격, 동해안 공격, 이렇게 세 가지다. 따라서 개성의 개성공단, 철원 평화시, 동해 평화의 공단은 북한에게 (남침을 하지 못하는) 볼모가 되는 의미도 있다. 동해안 평화공단 공약은 덜컥 내놓은 것 같지만 내가 처음 꺼낸 것도 아니고, 치밀하게 계산했고, 고민했다."

최문순 신임 강원도지사는 "50년 동안 '한나라당 정권'이었던 지역을 지난 번 이광재 전 지사가 뒤집었고 이번 당선으로 다시 확인도장 찍은 것에 대해 도민에게 감사한다"며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화천도 10표 차로 이겼고, 인제군 서하면 천도리도 그렇고 실향민이 많은 속초며 양양을 비롯해 이번에 (민주당이) 처음 이긴 지역이 많다"며 기뻐했다.
 최문순 신임 강원도지사는 "50년 동안 '한나라당 정권'이었던 지역을 지난 번 이광재 전 지사가 뒤집었고 이번 당선으로 다시 확인도장 찍은 것에 대해 도민에게 감사한다"며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화천도 10표 차로 이겼고, 인제군 서하면 천도리도 그렇고 실향민이 많은 속초며 양양을 비롯해 이번에 (민주당이) 처음 이긴 지역이 많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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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가 풀려야 강원도가 산다"

- 선거를 치르며 엄기영 후보와 맞고발한 상황인데.
"캠프에서 고발하거나 당끼리 고발을 했다. 당끼리 주고받은 건 빨리 풀어야 한다. 오늘 (선대위 해단식에서) 손학규 대표를 만났을 때 고소를 취하해달라고 얘기했다. 우리당도 박지원 원내대표, 이낙연 사무총장, 김현 부대변인을 비롯해 많이 고발당했지만, 우리가 먼저 풀어야 한다."

- 엄기영 후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겨도 불편하고 져도 불편한 싸움이었다. 엄 선배는 본인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어 스스로도 굉장히 고생하셨을 것이다. 시간이 좀 지나면 전화드릴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도정에 임하는 각오를 밝혀 달라.
"엊그제 주문진에 다녀왔는데 밥을 굶는 선주들이 많더라. 기름값이 너무 올라서 고기를 잡아도 적자다. 냉수대라 오징어 등이 북쪽으로 올라갔는데, 북쪽에는 중국 쌍끌이 어선이 다 쓸어가 버려 동해에 고기가 없는 상황이다. 우선 기름값을 보조하고 밥 굶지 않게 지원할 생각이다.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는 동안 서해 연평도, 백령도 근처에도 중국어선 450척이 들어와 있다. 이 쌍끌이 어선 한 척이 하루에 5000만 원어치를 잡아간다. 동해는 더하다. 남북문제는 이념적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삶을 결정하는 문제로 봐야 한다. 남북어로구역을 설정하면 당장 중국 어선을 못 들어오게 할 수 있다. 그것만 해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다. 남북관계가 풀려야 강원도가 산다."


태그:#최문순, #강원지사, #엄기영, #이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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