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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1992년 총선 이래 투표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미 사전투표에서 31.3%의 최고 투표 참가율이 나오더니, 본선 투표까지 67%의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300명의 의원이 선출됐다.

대의민주주의 제도에서 국회의원은 국민 전체의 대표자로서 국민의 이익을 위한 활동을 하게 된다. 민주사회에서는 국회의원의 역할은 매우 크다.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법 제정과 개정의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민들을 위하고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은 남다른 민주 의식과 정치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시민들이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 엄격한 기준과 자질을 따지는 이유다. 이번 선거는 총선 이래 가장 시민들의 무서운 회초리였다.

선거는 끝났다. 범야권의 승리, 여권의 참혹한 패배였다. 실정을 거듭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무지·무능·무책임의 정권,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했던 윤석열 정권에게 시민들은 냉정하고 엄격한 심판을 내린 것이다. 시민들은 '정권 심판론'과 시대정신을 반영하지 못하는 여당에게 준엄한 경고를 준 것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단연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이다. 박지원 당선인은 82세의 고령이지만 92.35%의 최고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최고령, 최고 득표율로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정말 대단할 일이고, 축하받을 일이다.

그렇다면 박지원 당선인이 선택받은 이유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박지원 당선인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지난해 김대중평화재단 관련 행사에서 악수를 한 적은 있으나, 평범한 소시민인 필자를 기억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통령 중에서 가장 존경하고 배울 점이 많은 김대중 대통령의 삶과 가치를 존중하기에 관련 행사에 적극 참여해왔다. 더구나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로 살아오면서 민주, 인권, 평화, 통일의 가치를 가장 소중하게 이야기해왔다. 그것을 온몸으로 실천했던 김대중 대통령의 용서와 화합의 정치력과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는 태도와 자세를 기억하고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지원 당선인은 김대중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리고 김대중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 이후 국회의원과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한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다. 박 당선인의 정치적 이력은 화려하다. 어느 개인이 그런 캐리어와 스펙을 가지고 있을까 싶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나이를 먹어가도 청년부터 가졌던 정신을 잃지 않고 온전하게 지켜왔던 것이 당선의 첫 번째 이유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무능과 무지, 오만과 독선의 윤석열 정권에게 가장 적극적이고 시원하게 지적과 비판을 해왔기 때문이다. 

박지원 당선인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지적하고 대안을 명쾌하게 제시했다. 지난 2년 동안 여소야대 야권은 윤석열 정권의 독주에 브레이크를 밟지 못했다. 다수당이었던 민주당은 물론 진보 세력도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시민들은 참으로 답답하고 참담한 심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박 당선인은 현 정부의 오만과 갈라치기, 실정을 비판하고, 현재 정치인들의 게으름과 비겁함을 통렬하게 비판해왔다. 나이가 중요하지 않았다. 청년들보다 훨씬 더 젊고 신선한 마인드와 정신의 소유자였다. 일찍 일어나 아침마다 8개의 일간지를 꼼꼼히 읽고 시사평론을 하는 것은 촌철살인이었다. 

이제부터 중요하다. '이게 나라냐'라는 시민들의 소리를 당당하게 대변해주면 좋겠다. 지역 주민들의 민원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나라가 제대로 서야 한다. 풍전등화 대한민국을 제대로 자리잡도록 해 주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몰락해가는 농어촌을 살리는 정책과 법안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지역발전, 정치복원,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주시길 바란다.

'잘해라잉~'를 힘주어 강조한다.

김남철 전남교육연구소 운영위원장
 
ⓒ 완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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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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