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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 고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인 정차순 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 "6월 항쟁 도화선" 고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씨 빈소 17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 고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인 정차순 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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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었던 고 박종철 열사의 죽음. 그렇게 떠난 아들을 평생 그리워했던 어머니 정차순씨가 17일 세상을 떠났다. 정치권에서는 추모의 메시지와 함께 민주유공자법 처리로 온전한 예우를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서울시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여야 정치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종철 열사는 80년대 민주화 투쟁의 기폭제"라며 "최근에 민주주의가 후퇴하면서 이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쌓아왔던 이 나라 민주주의가 많은 위험에 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차순 여사님의 그 애틋함이나 안타까움은 더 이상 안 봤으면 좋겠는데,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열사의 고등학교 선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어무이, 어머니! 이렇게 가셨습니까. 우리 종철이의 꿈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리 가셨습니까"라며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라던 자들과 그 후예들은 아직도 발 편하게 뻗고 잔다. 종철이가 추구했던 꿈, 잊지 않고 있다"고 글을 남겼다. 또 "종철이에 비해 한계와 흠결이 많은 저지만, 끝까지 해보겠다"며 "그곳에서 아버님과 종철이와 함께 잘 계시이소"라고 덧붙였다.

조문을 마친 우상호 의원은 취재진에게 "다음주 초에 민주화유공자법을 처리한다는데 민주화를 위해 숨진 분들의 명예를 국가가 기리는 법안"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도 반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꼭 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머니께서 그렇게 염원하시던 법이 아직 통과되지 못한 상태에서 돌아가시게 되어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도 "아직까지 민주화유공자법이 제대로 제정되지 않고, 불필요한 논란이나 과도한 특혜 논란처럼 왜곡돼서 입법이 계속 가로막힌 것에 대단히 유감"이라며 "이번 상을 계기로 21대 국회에서 한시 바삐 민주화유공자법이 제정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혜영 원내대표 직무대행 역시 "21대 국회가 한 달 반 조금 적게 남아있는데, 마지막에 정리하고 가야하는 법들 안에 민주화유공자법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하태경도 발걸음... 윤재옥은 오늘 밤 조문 예정 

보수정당 정치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018년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이 박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를 찾아가 검찰의 과오를 사과했던 일을 언급하며 "어머님도 돌아가시고 보니 이제 역사 속 한 페이지가 지나가는 느낌이 들긴 하다"고 밝혔다. 또 "박 열사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시작된 민주화 운동의 기운은 지금까지 이어져내려온다"며 "앞으로도 계속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개혁신당도 그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조문 후 페이스북에 "정차순 여사는 아들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 이후 남편과 함께 민주화 운동에 전념하며 사회적 변화를 위해 헌신하셨다"며 "박종철 열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흔들리지 않게 전진하도록 만든 결정적 원동력이었다"고 썼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박 열사와 비슷한 시기에 서울대를 다녔던 하 의원은 "떡볶이를 좋아하며 신림동 하숙촌에서 함께 고뇌하고 갈망했던 같은 시대, 같은 세대 일원으로서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도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8시 조문 예정이다.

태그:#박종철, #정차순, #민주화유공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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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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