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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1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 위촉식이 열렸다.
 2023년 12월 11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 위촉식이 열렸다.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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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방송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올라온 것이 대략 20건이 넘는다, 이중 약 17건 정도가 선거와 관련있는 내용인지 상당히 의심스러웠다. 이태원특별법이나 방통위의 심의 등 이런 내용들이 선거와 무관해보이는 내용인데 이게 과연 선거방송심의대상이 되는지 MBC는 공식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 박범수 MBC 센터장

'월권 심사' 비판을 받는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 위원들이 의견진술 차 출석한 MBC 관계자로부터 공개 면박을 당했다. 그동안 선방위는 이태원 특별법 등 선거와 관련 없는 사안에 대한 제재를 강행해 월권 논란을 빚었다.

MBC 관계자 "선거심의대상 맞나, 공식 문제제기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18일 제15차 회의를 열고 MBC <뉴스데스크>의 6일치 보도를 심의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사천 논란 보도를 제외하면 안건 대부분이 선거와 무관한 내용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특별법 거부권 행사와 유가족 오체투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바이든-날리면' 중징계, 방송통신위원회의 YTN 민영화 승인 보도 등이 포함됐다. 

월권 논란 여파인지 선방위를 지원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처 직원이 심의 전에 "의견진술 후 제재 조치 내역에 포함시킬지 여부도 고려하시면 되겠다"고 별도로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심의위원들은 심의대상 여부는 논의하지 않고 기존처럼 심의를 진행했다. 

박범수 MBC 센터장은 답변에 앞서 MBC 측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 센터장은 "이태원특별법이나 방통위의 심의 등 이런 내용들이 선거와 무관해보이는 내용인데 이게 과연 선거방송심의대상이 되는지 MBC는 공식으로 문제를 제기한다"고 했다. 

이어 "방심위와 선방위가 역할 분담을 통해서 MBC에 대한 징계를 확대하기 위한 생각으로 이런 과잉 심의를 하고 있는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면서 "MBC를 상대로 한 표적 탄압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추천 최철호 위원은 공개된 회의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사무처에서 규정을 했으니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회의록도 공개돼 있고, 사무처에서 규정을 해서 그 규정상 이상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김문환 위원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편파적일 수 있는 보도에 대해서는 선거방송 소재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소재가 당연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선기 선거방송심의위원장은 구체적인 답변 대신 "우리는 비상설기관으로서 특정 기관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면서 "특정 언론사를 비판하거나 옥죌 이유도 없고, 그렇게 살아오지도 않았다"고 항변했다. 

심의위원 "'비명횡사'는 팩트지만, 윤희숙 사천은 아냐"

이날 의견진술은 위원들이 돌아가면서 한번에 질문을 하면 MBC 측도 한번에 입장을 밝히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MBC 측과 선방위원들간 문답이 오가면서 잦은 논쟁이 벌어졌기에 그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의견진술 막판에 MBC와 선방위원간 '비명 횡사'의 팩트 여부를 두고 설전이 오가면서 이전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다. 윤희숙 사천 보도와 관련해 MBC 측은 "(국민의힘) 사천 보도뿐만 아니라 '비명 횡사(민주당내 비이재명계 공천 탈락)'도 보도했다"고 답변했다. 
 
"임종석 대항마는 윤희숙"‥연이은 한동훈 '사천' 논란에 또 용산과 갈등? 2024.01.29자 MBC <뉴스데스크> 보도.
 "임종석 대항마는 윤희숙"‥연이은 한동훈 '사천' 논란에 또 용산과 갈등? 2024.01.29자 MBC <뉴스데스크> 보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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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김문환 위원은 "민주당에서 박용진 위원 등 비명(의원)인 경우는 횡사했고, '비명 횡사'는 현장에 맞는 정확한 팩트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윤희숙 사천'이라고 하는 것은 한동훈(당시 비대위원장)의 '사천' 케이스에 전혀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사천 논란이라고 하는 것은 정확성의 문제(팩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센터장은 "사천 논란도 분명히 있었다"고 하자 김 위원은 "내부에서 논란이 있었다는 건 팩트고 그 팩트가 진실이냐 문제를 언론이 판단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박 센터장은 "(비명횡사 논란과 사천 논란 모두 논란이 된다는 건) 똑같은 얘기"라고 응수했다. 김 위원이 발언을 이어가려 하자 백선기 위원장은 "센터장이 설득 당할 사람이 아니다, 뭐하러 질문을 하느냐"고 만류하기도 했다.

선방위는 백선기 위원장을 비롯해 최철호, 손형기, 김문환, 권재홍 위원들이 '중징계' 의견을 냈고, 결국 MBC <뉴스데스크>에 대한 '경고' 처분이 확정됐다. 
 

태그:#MBC, #선거방송심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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