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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에서 당선된 민주당 소속 대전지역 당선인들이 18일 합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 부터 황정아(유성구을), 조승래(유성구갑), 장철민(동구), 박범계(서구을), 박정현(대덕구), 박용갑(중구) 당선인. 이날 장종태(서구갑) 당선인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4.10총선에서 당선된 민주당 소속 대전지역 당선인들이 18일 합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 부터 황정아(유성구을), 조승래(유성구갑), 장철민(동구), 박범계(서구을), 박정현(대덕구), 박용갑(중구) 당선인. 이날 장종태(서구갑) 당선인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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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당선된 대전지역 당선인들이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장철민(동구), 박용갑(중구), 박범계(서구을), 박정현(대덕구), 조승래(유성구갑), 황정아(유성구을)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지역 총선 당선인들은 18일 오전 민주당대전시당사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장종태(서구갑) 당선인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당선인들은 선거 과정에서 여야가 쏟아낸 공약들과 대전시가 해결해야 할 주요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대전시와 국회의원들이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날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장철민 대전시당위원장 권한대행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참 많은 공약과 약속이 있었다. 국가 전체에 관한 것도 있었지만, 우리 지역 대전의 현안도 많았었다"고 운을 뗀 뒤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그 약속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실천해 나갈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교도소 이전, 제2연구단지 조성, 철도지하화 등을 예로 든 뒤 "이러한 대전발전을 위한 사업들에 대해서는 여야가 이견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대전시와 중앙정부, 국회가 잘 협력해서 이러한 일들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대전시와 국회의원 간 정책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범계 당선인이 나섰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공약한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와 CTX-α, R&D 예산 복원, 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공공기관 이전, 충청판 실리콘 밸리 조성 등을 열거한 뒤 "대전 당선인 7명의 공약은 우리 모두의 공약이다. 모두 함께 힘을 합쳐서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공약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당선인은 대전시민사랑협의회를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저희들은 대전시와 협치할 각오가 의지가 있다. 그런데 대전시민사랑협의회 이름으로 선거 막바지에 대전 전역에 걸린 빨간색 현수막, 그것이 합법인지 불법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는 선거를 앞두고 대전시민사랑협의회 이름의 현수막이 대전 전역에 내걸린 것을 거론한 것이다. 이 현수막은 국정홍보 또는 대전시정 홍보, 예산확보 등의 내용으로 사실상 여당 후보를 홍보하는 목적으로 보여 논란이 됐다. 특히 빨간색 바탕의 이 현수막은 국민의힘 후보 현수막 아래에 걸렸고, 합법적인 게시대도 아닌 곳에 걸렸다.

박 당선인은 "협치는 상호 양보와 존중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조승래 당선인은 오는 5월 29일로 임기가 끝나는 21대 국회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서둘러 매듭을 짓자고 제안했다. 그는 "21대 국회 내에 해결할 수 있는 현안에 대해서는 서둘러 협의를 통해 매듭을 지었으면 한다"며 "특히 대전교도소 이전 문제는 예타면제 문제가 걸려있는데, 그와 관련한 법안을 제가 제출해 놓은 상태다.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21대 국회 내에 법안을 통과시키고, 법안 처리 없이 가능하다면 국무회의를 통해 의결하면 될 것"이라고 속도감 있는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박정현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이번 총선의 결과는 누가 뭐라 해도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적인 심판이었다. 그런데 선거 후 대통령이 낸 56자짜리 입장문, 또 국무회의를 통해 발표한 입장은 '나는 잘하고 있으나 국민들이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남 탓뿐이었다"며 "굉장히 우려스럽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지금 어려움에 처한 모든 문제에서 단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우리 7명의 당선인들은 국정 기조를 바꿀 수 있도록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이전 관련 '이견'도
  
4.10총선에서 당선된 민주당 소속 대전지역 당선인들이 18일 합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 부터 황정아(유성구을), 조승래(유성구갑), 장철민(동구), 박범계(서구을), 박정현(대덕구), 박용갑(중구) 당선인. 이날 장종태(서구갑) 당선인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4.10총선에서 당선된 민주당 소속 대전지역 당선인들이 18일 합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 부터 황정아(유성구을), 조승래(유성구갑), 장철민(동구), 박범계(서구을), 박정현(대덕구), 박용갑(중구) 당선인. 이날 장종태(서구갑) 당선인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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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갑 당선인은 최근 이슈로 떠오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박성효, 이하 소진공)' 이전 문제를 거론했다. 대전 중구에 위치한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으로 사옥을 이전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을 거스르는 결정이라고 대전시를 비롯한 원도심 정치권과 상인 등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당선인은 "원도심은 지금 매우 어렵다. 그런데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중구에서 유성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저는 정말 답답하다. 우리가 늘 수도권규제완화와 지역균형발전을 주장하고, 공공기관 이전을 얘기하면서 대전 원도심에 있는 공공기관이 신도심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대전시와 소상공인진흥공단 이사장님께서 잘 좀 판단했으면 좋겠다. 이전 이유로 직원들의 불편과 건물 노후 등을 들었는데, 중구 구민들은 지금 다 그런 곳에서 근무하고 생활한다"며 "그런 점들은 개선하고 고쳐 가면 된다. 이전을 적극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정아 당선인은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자신의 지역구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소상공인진흥공단을 유치한 것에 대해서 저희 지역구이기 때문에 적극 환영하는 바"라며 "지금 저희 지역에 저녁 때 나가보면 소상공인들이 죽겠다고 힘들어 한다. 소상공인을 진흥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보고, 공단이 저희 지역에 오는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황 당선인의 말에 다른 당선인들과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 등은 일순간 '당황'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박정현 당선인은 "후보들끼리 협의가 필요한데..."라고 말했고, 박용갑 당선인은 "황정아 당선인은 자신의 지역구이시기 때문에 충분히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다"며 "앞으로 잘 협의해서 합의점을 잘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 당선인은 또 "지난 선거는 성난 민심의 표출이었고, 그 중에서도 R&D예산 삭감에 따른 윤석열 정부의 무도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함에 대한 심판이었다"면서 "앞으로 R&D예산 국가목표제를 통해 국가 예산 5%이상으로 확정하도록 법을 발의할 계획이다. 올해도 이대로 흘러가지 않도록 반드시 추경을 추진하겠다. 민주주의의 봄, 민생 경제의 봄, 과학기술의 봄, 대한민국의 봄을 되찾는 데 다 같이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태그:#총선당선인, #민주당대전시당, #이장우, #정책협의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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