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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이면 경기 용인경전철이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11년째 되는 날이다. 용인경전철은 개통 첫해인 2013년, 하루 평균 이용자가 9000명에 그치면서 용인시의 걱정거리가 됐다.

대규모 적자 우려, 현실로
 
[그래프] 용인경전철 승객 현황(2013. 4~2024. 3)
 [그래프] 용인경전철 승객 현황(2013. 4~2024. 3)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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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7개월 운영 결과는 참담했다. 민간사업자와 한국교통연구원이 예측한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대규모 적자 우려는 현실이 됐다.

그나마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었던 건 분당선 연장선 개통뿐이었다. 분당선 연장선과 용인경전철 간 환승이 가능해져 수요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지난 2014년 분당선 기흥역이 생기면서 용인경전철은 지난 10년 간 기흥구와 처인구를 이어주는 중요한 도심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용인특례시에 따르면 , 2013년 4월 29일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용인경전철을 이용한 누적 승객은 1억 282만 명이었다. 연평균 932만 명이 경전철을 이용한 셈이다.
 
용인경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용인경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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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수치는 용인시 기대에 얼마나 부응했을까. 연간 이용객 수가 아닌 하루 평균 승객 수요로 다시 계산하면 지난 11년간의 경전철 운행 성적표는 초라하다.

민간사업시행자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국책교통연구기관이 검증한 수요예측을 크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용인시에 따르면 2013년 4월~2024년 3월 용인경전철 일평균 승객수는 2만 5000명에 불과했다.

개통 첫해 일평균 승객수 8700명 포함된 수치라는 점을 감안해 이를 제외하면 대략 하루에 3만 명이 용인경전철을 이용한 셈이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은 코로나19 이후 2022년 하루 평균 3만 522명이던 승객수가 2023년 3만 4594명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2023년 1분기 291만 명이 경전철을 이용했는데, 올해 1~3월에는 306만 명으로 14만 명 넘게 증가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보다 많은 하루 평균 3만 5천 명이 용인경전철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프 참조>

문제는 이같은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용인시가 2010년 경기개발연구원에 의뢰한 재검증 초기수요 수준에 머문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1년간 연평균 수요가 가장 많았던 2023년 일평균 승객수와 2004년 7월 용인시와 민간사업자인 봄바디 컨소시엄과 체결한 실시협약상 2023년 일평균 추정 이용수요를 비교하면 수요가 얼마나 부풀려졌는지 알 수 있다.

2023년 일평균 수요는 실시협약에 명시된 일평균 추정 이용수요 19만 1090명의 18.1%에 불과하다. 15만 6000명 이상 차이가 난다.

2023년 19만 명 탄다던 용인경전철 일평균 수요, 실시협약의 18.1% 그쳐

 
[표1]용인경전철 연간 운임수입 현황(단위:원)
 [표1]용인경전철 연간 운임수입 현황(단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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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이렇다 보니 연간 운임 수입은 100억 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코로나19 시기 64억~70억 원에 불과했던 운임수입은 수요를 회복하며 지난해 96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 10년 내 가장 많은 금액이다. 역대 운임수입이 가장 많았던 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91억 원이었다.

하지만 용인시가 해마다 용인경전철 운영사에 지급하는 관리운영비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시는 민간사업자인 용인경량전철주식회사에 지급하는 예산 외에 매년 300억 원 안팎의 관리운영비를 용인경전철 운영사에 지급하고 있다. 연평균 200억~250억 원의 적자를 시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메우는 셈이다. <표1 참조>

이러한 실정에도 용인시는 2004년 일평균 수요 19만 명, 예상 운임수입 2270억 원(평균 5%의 소비자물가지수로 산출한 경상가격 기준)이 될 것이라는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실시협약상 예상 운임수입의 4.2% 수준이다. 용인시는 잘못된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한 사업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표2] 최근 1년간 용인경전철 역사별 승차 인원(2023.3~2024.2) (단위:명)
 [표2] 최근 1년간 용인경전철 역사별 승차 인원(2023.3~2024.2) (단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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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가 2022년 관리운영비로 지급한 금액은 376억 원(부가세 지급액 330억, 물가변동분 반영 조정액 45억)이어서 적자 폭 감소 방인 시급한 실정이다.

역사별 이용객 편차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2024년 2월 28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2023.3~2024.2) 용인경전철을 이용한 승차 인원은 대략 1264만 명이었다.

15개 역사 가운데 분당선과 환승하는 기흥역이 392만 명으로 전체의 31.0%를 차지했다. 이어 동백역 114만 명(9.0%), 용인중앙시장역으로 명칭이 변경된 운동장역 94만 명(7.4%), 명지대역 77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기흥역과 승차 인원이 두 번째로 많은 동백역과 차이는 3배가 넘었다. 최근 1년 동안 31만 명(2.5%)이 승차한 고진역과 최다인 기흥역과 차이는 13배에 달했다. <표2 참조>

인근에 국내 최대 테마파크가 있는 종점인 전대 에버랜드역은 월평균 6만 명 수준이 71만 명으로 나타났다. 15개 역사 중 공동 5위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용인, #경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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