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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경남본부,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경남준비위원회는 16일 저녁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 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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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경남본부,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경남준비위원회는 16일 저녁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 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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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 520번의 금요일. 잊지 않을게, 가만히 있지 않을게, 끝까지 함께 할게."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시민들이 이같이 다짐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4‧16세월호참사10주기 경남준비위원회가 16일 저녁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기억 문화제"를 연 것이다.
 
경남준비위는 "4‧16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을 시민들과 함께 기억한다. 지난 10년간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 진실을 찾고, 책임을 묻고자 했지만,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고,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어떤 이들은 사면받았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 은폐는 이태원과 오송 참사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어쩌면 다시 10년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하고 투쟁하고자 한다"라며 "지난 10년을 함께 한 모든 시민들과 함께 연대하고 다시 10년을 준비하고자 한다. 기억과 연대, 그리고 누구나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선다"라고 했다.
 
기억문화제는 안혜린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직국장의 사회로, "꽃이 피다" 춤, 노래패 '좋은 세상', 율동패 '세모단', 진보대학생넷의 '4‧16합창', 우창수‧김은희 가수 공연에 이어 김유철 시인이 "세월호 10년, 생명과 안전"이란 제목의 추모시를 낭송했다.
 
발언이 이어졌다. 임수진 변호사는 "오늘은 전국 각지에서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저 또한 지금도 10년 전 그날의 충격이, 그 깊은 슬픔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임 변호사는 "혹자는 말한다. 세월호가 언제 일이냐. 아직도 세월호 이야기냐라고 하며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을 서슴없이 꺼내기도 한다"라며 "저는 오히려 되묻고 싶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날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무엇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는가"라고 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의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참사가 벌어지고 오송지하차도에서 그리고 전국 각지의 산업현장에서도 목숨이 희생되는 참사는 끊이지 않고 있다"라며 "하지만 마치 세월호 참사에서 그러하였듯이 그 이후에도 제대로 된 진실 규명, 책임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계속해서 비일비재하게 반복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 변호사는 "과연 국가가 사회적 재난에 대한 안전망을 구축하고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해 정말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저 진실을 숨기고 책임회피에 급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러울 따름이다"라며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는 오늘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회적 재난 참사에 대해 철저히 진실을 밝히고,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처벌을 국민 모두의 생명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재난 예방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더욱 견고한 안전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세월호 참사 10주기 ... 시민들 "기억의 힘을 믿습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4.16세월호참사10주기 경남준비위원회는 16일 저녁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기억 문화제”를 열었다. 시민들은 춤, 율동, 노래, 합창, 추모시 낭송을 하며 희생자들을 기리고 ‘안전한 사회’를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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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화려한 벚꽃이 피고 지며 또다시 봄이 왔음을 알리지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 동안 참사의 피해 가족들에게 봄은 오지 않았다"라고 했다.
 
김 본부장은 "금요일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이 가슴 미어지게 하는 기억으로, 미치도록 힘들게 하는 오늘도, 가족들은 아이들이 왜 돌아오지 못하는지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치고 있다"라고 했다.
 
10년 전 상황을 설명한 그는 "세월호 참사를 뉴스 실시간 중계를 보았다. 내내 눈물을 쏟았고, 가슴 먹먹한 시간을 보내며 죄스런 마음, 미안함에 부끄럼에 치를 떨었던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분노와 아픔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추모를 막는 일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심지어 아이들의 죽음에 조롱과 혐오를 쏟아내는 정치인까지 나타나 참사 피해가족들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찢어 놓았다"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정치는 무엇을 했는지, 왜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하는지, 왜 아무도 처벌하지 않는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은 왜 제대로 되지 않는지, 피해자를 혐오하고 조롱하는 자들을 왜 처벌하지 않는지, 속이 끓어 터질 것만 같다"라며 "그러는 동안 사회적 대참사는 계속해서 이어졌다"라고 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이 자신의 고통을, 고통받는 치유자가 되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도 누구보다 앞장에서 보듬어 주고, 투쟁을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서 분노와 아픔이 인간의 위대함, 숭고함으로 승화되는 모습에 머리가 저절로 숙여지고 더 큰 투쟁의 결의를 세우게 만들었다"라고 했다
 
김 본부장은 "우리는 세월호 참사 이후 매년 참사에 대한 기억과 투쟁을 진행해 왔고, 생명을 존중하는 안전한 사회, 죽지 않고 다치지 않는 안전한 일터 만들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고 하겠다"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마지막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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