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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후 10년. 2014년 세월호에 탄 열여덟 고등학생들, 그리고 그들과 같은 나이의 '97년생 ○○○'은 어느덧 스물여덟이 됐다. 사회 초년생이 된 이들은 어떤 생각을 품고 있을까. 97년생, 그들이 온다.[편집자말]
97년생 동갑내기인 한혜진·오지수·장애진씨가 세월호 10주기를 앞둔 지난 3월 27일 안산시 단원구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났다. 장애진씨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 한혜진씨는 장씨의 친구, 오지수씨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장씨와 한씨는 오씨가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제작한 다큐멘터리 <드라이브97>에 출연했다.
 97년생 동갑내기인 한혜진·오지수·장애진씨가 세월호 10주기를 앞둔 지난 3월 27일 안산시 단원구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났다. 장애진씨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 한혜진씨는 장씨의 친구, 오지수씨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장씨와 한씨는 오씨가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제작한 다큐멘터리 <드라이브97>에 출연했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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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인 친구들이 차가운 바다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걸 보면서 허무함 같은 걸 느꼈다. 억울한 죽음이 없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 97년생 김나래

"세월호로 인해 '내가 먼저 살아야겠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 97년생 이서정

"세월호와 이태원은 대한민국에 일말의 기대조차 하지 않게 만드는 사건이었다. 방관하는 정부를 보며 '국가가 날 지켜줄 일은 없겠구나' 하는 무력감을 느꼈다. 청년 세대가 개인주의화되는 데 한몫 했다." - 97년생 김예진

"오로지 대학만 바라보고 공부하던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세월호를 보면서 어른들과 사회체계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 어떤 어른을 믿고 따라야 하는지, 그 무엇도 신뢰할 수 없게 됐다. 한편으론 서로가 서로를 지켜줘야 한다는 마음, 믿음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 97년생 이주형

"무책임한 국가와 어른들에 염증이 생겨 냉소적인 태도를 갖게 됐다. 어떤 정치인에도 깊은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 고인을 모독하고 세월호가 질린다고 했던 어른들을 기억한다. 그런 어른은 되지 않을 것이다." - 97년생 김인해
 
'불신'(10명). '각자도생'(6명). '책임'(4명). '연대'(3명).

'세월호가 자신과 또래 세대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라는 질문에 97년생들이 가장 많이 답한 단어들이다. <오마이뉴스>가 지난 3월 6일부터 4월 12일까지 한 달간 총 29명의 97년생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97년생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나이로, 전체 희생자 304명 중 250명이 당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었다.

10년 전 동갑내기들이 탄 세월호를 목격해야 했던 97년생들은 이제 스물여덟, 사회초년생 나이가 됐다. 세월호 이후 이들은 주로 "책임을 회피하는 어른들"(익명)의 모습에 실망해, "정부와 국가에 대한 불신"(김도연)을 느꼈다고 답변했다. 이 공통의 경험은 "내가 먼저 살아야 한다"(이서정)로 흐르거나, 혹은 역설적으로 "함께 겪은 무기력함을 뛰어넘을 수 있는 연대의 힘"(이주영)을 갈구하는 쪽으로 귀결됐다.

하지만 동시에 어느덧 '어른'이 된 이들 97년생들은, 각자가 선 위치에서 "(10년 전에 봤던) 그런 어른은 되지 않겠다"(김인해), "다음 세대를 위해 '좋은 어른'의 방향성을 찾겠다"(이주형)고 다짐하고 있었다.

<오마이뉴스>는 설문조사와 별도로 10명의 97년생을 추가로 직접 만났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 5명을 비롯해 경찰과 목사를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 직장인, 시민사회 활동가, 최근 이태원 참사로 동생을 잃은 97년생 등이다. 10년 전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았던 그들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세월호의 97년생] 병원서 눈 떴을 때 "열심히 살아야 한다"던 말
  
97년생 세월호 참사 생존자인 유가영 운디드힐러 활동가가 지난 3월 5일 서울 관악구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났다.
 97년생 세월호 참사 생존자인 유가영 운디드힐러 활동가가 지난 3월 5일 서울 관악구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났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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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중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 줄 거예요. 남에게 미루지 않고 책임지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찰이요." - 97년생 박성훈(가명)
 
세월호 참사 생존자이자, 현재 재난구호 활동가를 준비하고 있는 유가영씨는 "이젠 울지 말자"는 말을 거듭했다. 한때 해리장애와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던 유씨는 "10년이 됐고, 이제 우리도 어른"이라고 강조했다. 참사 이후의 삶을 책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2023)로 펴낸 유씨는 "지금까지 나온 세월호 다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너무 눈물만 원하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유씨는 최근 KBS가 22대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일방적으로 편성을 취소해 논란이 된 다큐멘터리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가제)에 출연하기도 했다.

유씨는 "불방을 예상 못한 건 아니다"라며 "이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도는 알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지난 2022년 3월 강원도 산불 현장에 구호활동을 자원한 유씨는 "재난 영역의 NGO(비정부기구)에서 일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유씨는 "세월호 참사에서 보듯 '나라는 우리를 구해주지 않는다'는 걸 공통적으로 체험했다"라며 "재난으로 인해 힘든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나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97년생 세월호 생존자인 박성훈(가명), 이주호(가명)씨가 지난 2일 벚꽃이 핀 안산시 단원구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났다. 세월호 10주기를 앞두고 박씨는 경찰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 이씨는 물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다.
 97년생 세월호 생존자인 박성훈(가명), 이주호(가명)씨가 지난 2일 벚꽃이 핀 안산시 단원구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났다. 세월호 10주기를 앞두고 박씨는 경찰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 이씨는 물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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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세월호 생존자 박성훈(가명)씨는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해 경찰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10년 전 상처가 컸던 우리들에겐 정작 학생이라는 이유로 참사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참사 당시 구조에 실패하고 거리의 유가족들을 강제 진압하는 경찰을 보면서 진로에 대한 내적 갈등도 했지만, "제대로 된 경찰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박씨는 "거창한 사회 변화까진 아니더라도, 약자를 돕는 경찰이라는 직업의 본분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경찰이 아니라,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고 사회에 기여하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 이주호(가명)씨는 "구조 후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 아버지가 처음 했던 말을 지금까지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때 아버지는 그에게 "너, 앞으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했다. 돌아오지 못한 대다수 친구들을 기리며 한 말이었다. 이씨는 지난해부터 물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환자마다 최선을 다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퇴근 후 오후 8시쯤에야 만날 수 있었던 그의 손에는 굳은살이 박여있었다.

현재 체육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 김주희씨는 아이들을 좋아해 태권도학과에 진학, 한동안 태권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김씨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세월호와 같은 참사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생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2014년생>(2022년~현재 공연 중) 제작에 참여했다.

김씨는 "누군가 힘들 때 눈을 감지 않는 사람, 어떤 상황이 닥쳐도 내 역할은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가볍게 생각하면 힘들게 짐을 지고 가는 할머니를 돕는 것부터,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97년생] "우리 다음 아이들 위해... 책임지는 어른 되겠다"
  
97년생인 김지애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활동가가 지난 3월13일 서울 서대문구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났다.
 97년생인 김지애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활동가가 지난 3월13일 서울 서대문구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났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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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 목사님들은 '세월호'만 꺼내도 '진보교회냐'고 해요. 저는 그런 목사는 되지 않을 거예요." - 97년생 김지애

97년생으로 목사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인 김지애씨는 선교운동단체 '고난함께'에서 활동하며 세월호·스텔라데이지호·이태원 등 참사와 관련된 사역을 하고 있다. 그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어렸을 때부터 17년간 다닌 교회를 떠났다고 했다. 믿었던 그 교회 목사들이 세월호 얘길 꺼내면 '종북' '빨갱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급기야 "노란 리본을 달고는 교회 예배에 참여할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세월호를 부정하는 기성 목사들의 신앙은 잘못됐다"고 단호히 말했다. 김씨는 구별 없이 사랑을 전해야 할 종교의 영역마저 정치 진영으로 갈리고, 세월호 참사가 그 진영을 나누는 기준이 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김씨는 "어떤 교회에서는 저의 활동 이력을 보더니 '국민의힘에 민주당이 들어온 거냐'고 하더라"라며 "그들과 같은 목사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경기 안산에 있는 세월호 생존학생 공간 '쉼표'에서 단원고 생존자 김주희씨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 15일 경기 안산에 있는 세월호 생존학생 공간 '쉼표'에서 단원고 생존자 김주희씨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복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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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4.16 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97년생 강가라연씨는 시민사회운동도 새롭게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 청소년이 피켓에 쓰인 '사참위(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준말)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걸 보고 크게 깨달았다"면서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인 만큼, 정보와 언어가 모든 사람에게 자유롭고 평등하게 주어질 수 있어야만 과거에 머물러 있는 운동이 아닌 미래지향적 운동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정 폭력 피해를 당하다 스무살에 집을 나왔다는 그는 "부모님의 폭력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처럼 세월호라는 폭력도 기억하기 위해 일을 시작했다"라며 "앞으로의 미래가 불안하고 깜깜할지라도 이 사회에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 유정씨(고 유연주씨 언니)가 지난 3월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조성된 ‘기억과 안전의 길’에서  2030세대의 총선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대자보를 작성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 유정씨(고 유연주씨 언니)가 지난 3월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조성된 ‘기억과 안전의 길’에서 2030세대의 총선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대자보를 작성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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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주기가 단순한 과거가 아닌 이유는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1년 6개월 전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159명이 희생됐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중에도 97년생이 있었다. 동생 고 유연주씨를 잃은 유정씨다. 그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되고 나서야 세월호나 전세 사기 등 여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유씨는 "참사를 당한 사람들, 취약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이 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며 "세월호 때 그저 슬퍼하는 마음만 가졌던 제 스스로가 후회된다"고 했다. 그는 최근 결성된 '2030 유권자 네트워크'에 참여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거부한 정부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썼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인 장애진씨와 그의 친구 한혜진씨는 같은 97년생 동갑내기 감독 오지수씨가 최근 내놓은 다큐멘터리 <드라이브97>(2024)에 출연했다. 4·16 미디어위원회 소속이기도 한 오씨는 "참사 당시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 말에 나도 '가만히 있었다'는 죄책감"이 세월호 활동을 시작한 계기였다.

오씨는 "스무살이 되기 전까지 대한민국의 학생으로 살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가만히 있어라', '애들은 조용히 해라'였다"라며 "이젠 가만히 있지 않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도모하려는 태도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장씨와 한씨는 이 "도모하려는 태도"에 동의해 다큐멘터리 출연 요청에 응했다. 현재 응급구조사로 일하고 있는 장애진씨는 "응급처치를 한 뒤 환자가 나아지는 예후를 보면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한혜진씨는 세월호로 희생된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너희는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살아라'는 친구 아버님의 말을 듣고는 "가슴 속에 그 말이 계속 남아 최근 퇴사 후 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한씨는 "그저 불안하지 않는 사회를 물려줄 수 있는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긋지긋한 어른들, 잘못된 기성 권력 부수고"… 97년생이 온다
  
97년생 동갑내기인 한혜진·오지수·장애진씨(왼쪽부터)가 세월호 10주기를 앞둔 지난 3월 27일 안산시 단원구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났다. 장애진씨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 한혜진씨는 장씨의 친구, 오지수씨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장씨와 한씨는 오씨가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제작한 다큐멘터리 <드라이브97>에 출연했다.
 97년생 동갑내기인 한혜진·오지수·장애진씨(왼쪽부터)가 세월호 10주기를 앞둔 지난 3월 27일 안산시 단원구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났다. 장애진씨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 한혜진씨는 장씨의 친구, 오지수씨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장씨와 한씨는 오씨가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제작한 다큐멘터리 <드라이브97>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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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한국사회>의 저자 김태형 심리학자는 97년생들이 "불안 속 잠재된 책임"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통화에서 "세월호라는 불신과 불안 때문에 개인주의에 기초해 문제를 해결하려 할 수 있다"라며 "책임감과 연대 의식은 마음속에 잠재돼 있는데, 기성 사회가 희망을 주지 못한다면 당장은 그들의 다짐과 각오가 가시화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실제 만난 97년생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쥘 사회"(오지수)를 향해 이미 출발하고 있었다. 세월호를 가장 가까이서 겪은 생존자들도 "이제는 더 울지 않겠다"라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공직에서의 일을 준비하거나 종교·시민사회 영역에서 경력을 시작한 97년생들은 "지긋지긋한 기성세대들과는 다른, 책임지는 어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세월호 10주기를 맞은 지금, 97년생들이 오고 있다.
 
"이제 울지 말자,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사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있을 줄은 몰랐거든요. 재난구호 활동가라는 목표도 정했고,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 세월호 생존자, 97년생 유가영씨

"저는 세월호가 있던 2014년에 태어난, 곧 열여덟이 될 아이들을 생각해요. 우리의 다음에 올 그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을 따르기만 하지 않고,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울 거예요." - 세월호 생존자, 97년생 김주희씨

"지금의 교회는 너무 높은 곳에 있어요. 그러니까 세월호처럼 낮은 곳에 있는, 소외된 일상들이 보이지 않는 거죠. 저는 땅에 붙어 있는 교회를 만들고 싶어요. 잘못된 기성 교회의 권력을 부수고." - 선교 활동가, 97년생 김지애씨

"친구들 몫까지 살 거예요. 오늘도 물리치료사로 열심히 살았어요." - 세월호 생존자, 97년생 이주호씨(가명)

"저는 경찰이면 당연히 구조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저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 믿음직스러운 경찰이 될 거예요."- 세월호 생존자, 97년생 박성훈씨(가명)

"이제 민지(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보러 가는 저희 마음이 슬프고 무겁지만은 않아요. 아픔에 그치지 않고, 책임을 외면하지 않는 어른이 될 거예요." - 세월호 생존자 장애진씨와 그 친구 한혜진씨, 다큐 감독 오지수씨

"세월호 운동을 과거에 기반한 운동이라고 생각들 하시는데, 아니에요. 어떻게 하면 이 사회를 '같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만드느냐 하는, 미래지향적 운동이에요." - 시민사회 활동가, 97년생 강가라연씨

"이태원에서도 참사가 되풀이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요. 책임지지 않는 사회를 바꾸기 위해, 이젠 제가 먼저 행동할 거예요." - 이태원 참사 유가족, 97년생 유정씨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둔 지난 2일, 안산시 단원구에 10주기를 맞이하는 현수막이 길가에 걸렸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둔 지난 2일, 안산시 단원구에 10주기를 맞이하는 현수막이 길가에 걸렸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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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10주기, #97년생, #97년생이온다, #세월호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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