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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4.16세월호참사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
 참가자들이 4.16세월호참사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
ⓒ 안산청년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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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청년들이 함께 모여 기억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4.16 10.10.10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안산청년네트워크가 주관하고 4.16재단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3월 21일부터 4월 15일까지 11개 공간에서 총 12회를 계획하고 진행중에 있다.

4월 5일 저녁 7시, 그 여덟 번째 만남을 안산YMCA에서 진행하였다. 참여자들의 4.16에 대한 기억과 경험을 나누고, 앞으로를 도모하는 시간이었다.

참여자들은 간단한 소개와 함께 본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된 계기를 나누고, 진행자의 질문에 맞추어 대화를 진행하였다.

첫 번째 질문은 '2014년 4월 16일 당시에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였다. A씨는 "당시 초등학생이어서 수학여행을 미리 다녀왔는데,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이 터졌다. 학교에서 종일 세월호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며 기억을 공유했다.

또한 B씨는 "대학교 2학년이었는데, 기숙사 휴게실 티비로 뉴스를 보다가 일을 접했다. 처음에는 전원구조라는 소식에 안심했지만, 전원구조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에 충격을 크게 받았다"고 감정을 공유했다.

C씨는 "부끄럽지만 세월호에 관심을 갖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당시에는 외면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으레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니 금방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심각성을 실감하지 못한 채로 여느 때와 똑같은 하루였다"고 했다.

각자 다른 공간이지만 같은 상황 속의 경험을 공유하며 누군가는 오보와 왜곡으로 인한 국가와 언론매체에 대한 불신을, 누군가는 자신의 부끄러운 점을 이야기 했다.

뒤이어, 10년 동안 세월호와 관련하여 기억나는 사건과 느꼈던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D씨는 "고등학생 때 세월호 추모 활동을 처음 해보았고, 그때에는 멋모르고 참여했다"며 "가벼운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순례길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걷고 분향소를 들어가 선배 사진도 보면서 남의 일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E씨는 "다니는 성당의 성가대 팀에서 1주기부터 코로나 전까지 빠지지 않고 추모 활동을 했었다.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앞에서 유가족분들이 함께 들어주셨고, 유가족분들이 눈물을 보여주실 때마다 나도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는 말과 함께 "유가족분들께서 그날 영상과 음원을 받을 수 있는지 여쭈어보셨다"며 힘을 얻었던 경험을 나누었다.

F씨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인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강남역 사건이 기억에 남는데, 세월호처럼 당사자들이 의도하거나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어난 사건이다"라며 "이후 한국은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나라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고, 이 사건들이 내가 인권과 관련한 활동을 하게 된 계기다"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참가자들이 직접 적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들'
 참가자들이 직접 적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들'
ⓒ 안산청년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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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마지막 질문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함께 고민을 나누었고, 네 가지의 답변으로 입이 모아졌다. "제도의 올바른 변화", "연대와 관심", "용기", "책임"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누군가는 사회가 삭막해지지 않기 위해, 또는 남 일처럼 생각하지 않기 위해. 또 누군가는 기억을 이어나가기 위해, 사회가 점점 개인화 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부족한 교육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사회적 참사를 막기 위해. 조금씩은 다른 각자만의 이유가 있었지만, 그 해결책만은 모두가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고 그에 공감했다.

질문과 대화를 마무리하며 각자의 소감을 나누고 모임을 마쳤다.

'4.16 10.10.10 프로젝트'는 3차례를 남겨두고 있다. 4/6(토) 저녁 7시 아우어요가, 4/10(수) 저녁 7시 어반커뮤니티, 4/15(월) 저녁 7시 마을상점생활관에서 진행된다. 또한, 4/12(금) 저녁 7시에는 [안산청년공론장-우리는 안녕한 사회를 원한다]라는 이름으로 공론장이 준비되어 있다. 각 공간에서 진행된 내용을 공유하고, 함께 4.16생명안전선언을 함께 만드는 자리이다.

한편, 안산청년네트워크는 청년 문제가 날로 심각해져 감에 따라 지역 차원의 청년정책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안산지역 청년단체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청년 의제 발굴 및 공론화를 위해 2014년 발족한 연대체이다. 안산청년네트워크 안에는 안산녹색소비자연대, 안산YMCA, 안산YWCA, 평등평화세상 온다가 소속되어 있으며, 경기내일스퀘어안산 상상대로, 안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이 협력기관으로 함께하고 있다.

태그:#세월호참사, #안산청년네트워크, #안산, #청년, #안산Y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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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에 살고, 청년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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