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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경신을 보도하는 미 CNBC 방송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경신을 보도하는 미 CNBC 방송
ⓒ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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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6만 9천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각 기준 5일 오전 10시 5분께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4.06% 상승한 6만 9115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6만 9천 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세웠던 최고가 6만 8990달러를 2년 4개월 만에 갈아치우고 새로운 기록을 썼다.

현물 ETF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 "투자 방법 간단해져"

테라·루나 사태와 가상화폐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2022년 11월 1만 6천 달러대까지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당시 대비 4배 넘게 올랐다. 특히 지난 2월에만 40%가 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경신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인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큰 역할을 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이 신청한 11개 현물 ETF를 승인했다.

<뉴욕타임스>는 "비트코인의 최고가 경신은 가격 변동성이 크고 시장 붕괴로 가치가 급락했던 암호화폐의 놀라운 귀환"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ETF는 암호화폐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도 투자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제공한다"라며 "이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에 순유입된 금액이 73억 달러가 넘는다"라고 덧붙였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도 "2년 전 FTX가 무너지고 최악의 위기에 몰리며 오랫동안 고통 받았던 암호화폐 업계의 승리"라며 "일부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의 가치 평가 또는 내재 가치에 회의적이지만, ETF 승인은 비트코인에 합법성을 안겨줬다"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데이터 업체 카이코의 리서치 디렉터인 클라라 메달리는 "비트코인의 최고가 경신은 중요한 심리적 이정표"라며 "큰 역풍에도 가상화폐가 반등하고 인내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이제 시작일 뿐" vs "신중해야"... 전망 엇갈려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비트코인의 공급량은 총 2100만 개로 제한돼 있으며, 이 중 1900만 개는 이미 채굴된 상태다. 반감기 이후 채굴자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과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도 비트코인의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앞날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갤럭시디지털 리서치 책임자 알렉스 손은 "이번 최고가 경신은 비트코인이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비트코인은 지난 15년간 네 차례 75% 이상의 하락을 경험했지만, 그때마다 다시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기업 앵커리지디지털 최고경영자(CEO) 네이선 맥컬리도 "강세장의 시작일 뿐"이라며 "비트코인에 있어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반면에 암호화폐 헤지펀드 케이비트 에드 톨슨 CEO는 "비트코인 가격이 뜨거워지면서 미실현 차익이 극단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라며 "지금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려는 투자자들은 신중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암호화폐 업계는 여전히 2년 전 FTX 붕괴의 여파를 헤쳐 나가고 있다"라면서 "많은 회의론자가 암호화폐가 실제 세상에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태그:#비트코인, #암호화폐, #가상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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