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대구역 광장 명칭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고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대구역 광장 명칭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고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 대구시

관련사진보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고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금으로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재차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저항에 마주해야 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홍 시장은 5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정희 광장 문제는 대구시장이 된 이래로 쭉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광주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기념물이나 기념관들이 참 많다고 느꼈는데 대구에는 박정희 대통령을 상징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동대구역 광장의 명칭이 없는데 그걸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동상을 세우는 게 어떻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구시가 주관해서 독자적으로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주장했다.

다만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박동추)' 등 보수 시민단체와 함께 동상을 세우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일부 시민단체에서 동상 세우기 운동하는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그런 사람들하고 같이 할 생각도 없다, 시민 성금으로 만들자는 것도 난센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하려면 자기들 돈으로 하지 무슨 성금으로 하나"라며 "우리는 시민 세금으로 하는데 그건 성금이나 똑같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자신의 SNS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대구시의회와 협의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시민들의 의견이라는 건 결국 의회의 의견"이라며 "의회가 시민 대표성을 가지니까 시의회와 의논해서 광장하고 동상 규모 등을 정하려고 한다. 시의회와 협의해서 추진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상 크기는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보다 크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6.5m인데 그것보다 커선 안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박정희 광장이나 박정희 동상을 세우는 것에 대해 진보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질문에는 "100% 찬성하면 북한"이라며 "반대가 있다고 해서 정책 집행을 못하면 대한민국에서 할 게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박정희 컨벤션센터 건립에 대해서는 "국비로 해야 하는데 국회 구성상 가능하겠나"라며 야당의 반대가 높아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홍 시장은 또 지난해 논란을 빚었던 공무원 골프대회를 올해 5월에 개최하고 10월에는 공무원 노래자랑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 "시민들의 광장에 독재자 동상이 웬말인가"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고 박정희 동상을 세우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고 박정희 동상을 세우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홍 시장이 자신의 SNS에 이어 기자간담회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겠다는 뜻을 재차 밝히자 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의 광장에 독재자의 동상이 웬말인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이날 논평을 통해 "대구시가 박정희의 도시인가 아니면 군사쿠데타와 3선 개헌, 유신독재, 인혁당재건위 사건 등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 인권과 민주주의 역사에 어두운 그림자만 가득했던 그 시절이 그리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정희 독재정권 시기의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탄압은 역사 속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여전히 피해자 가족들의 삶 속에서 계속되고 있다"며 "수많은 고문 조작 사건의 경우 많은 피해자들이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경제개발의 공은 박정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땅의 노동자들의 업적이라며 "논란거리를 만드는 홍 시장의 저의가 궁금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선에 개입하고 싶은 거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대구시장을 사직하고 출마를 하든지 서울에 올라가서 총선지도부에 합류하라"며 "대구시장의 관심이 대구가 아닌 여의도에 있으면 자격미달"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홍 시장의 박정희 동상 건립과 박정희 광장 추진에 대해 반대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대구시와 홍 시장이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경우 거센 시민들의 저항을 마주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그:#홍준표, #박정희동상, #박정희광장, #동대구역,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댓글2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