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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하위 평가 20% 통보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하위 평가 20% 통보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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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 '하위 20%' 통보를 받고 이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의원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민주당 출신 4선 의원에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장관을 지내고 국회부의장까지 역임했던 김 의원의 갑작스러운 여당 입당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입당식에서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진교훈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외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저는 그때 지도부가 아니었기 때문에 거기에 가서 유세하거나 참여하지 않았다"라며 "민주당 의원으로서 그 옆에 같이 참석만 했을 뿐,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 '입틀막 비판' 한달 반 만에 입당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김 의원에 대해 "기본적으로 시장 경제 체제를 신봉하고 경쟁을 장려하는 정책을 가진 분"이라며 "많은 부분에서 저희가 바라보는 지향점과 결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윤석열 정부를 적극적으로 비판했다.

1월 16일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중대재해처벌법 50인 미만 사업장 적용 유예 요청 발언에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대통령의 태도가 아니다"라며 "전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일하며 산재 사망사고 감소를 최우선 정책과제로 추진했던 저로서는 현 정부의 이 같은 행태와 인식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중대재해처벌법의 즉각 적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같은 달 19일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대통령 경호요원에게 입이 틀어막힌 채 끌려나간 일을 두고 "국민의 대의기관인 입법부의 권위를 짓밟고 무시하는 행위이자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내동댕이친 것과 다름없다"라며 "이번 행위는 과거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과거 행보를 살펴본 결과 김 의원은 여러 차례 윤석열 정권을 규탄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김 의원의 과거 행보를 살펴본 결과 김 의원은 여러 차례 윤석열 정권을 규탄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 김영주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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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뒤인 29일에도 김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당이 주관하는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및 명품백 진상규명 수사촉구를 위한 천만서울시민 서명운동'의 발대식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대통령 가족도 예외일 수 없다.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남발, 일본오염수해양투기 방임 등을 "폭정"이라고 정의하며 "국민 여러분과 끝까지 싸워나가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강서구 보궐선거 당시에는 진교훈 후보의 개소식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에 "그동안 빼앗긴 강서구민의 희망을 되찾고, 독선에 빠진 윤석열 정부에 대해 심판하는 이번 보궐선거는 매우 중요하다"라고 남겼다.

과거엔 "우리가 이재명 대표 구해야 한다" 주장
 
4선 중진인 김영주 국회부의장(서울 영등포갑)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제 (더불어)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 민주당이 저에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 "하위 20% 통보에 모멸감 느껴" 민주당 탈당한 김영주 4선 중진인 김영주 국회부의장(서울 영등포갑)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제 (더불어)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 민주당이 저에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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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지난 19일 탈당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면서 "민주당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지는 않겠다"며 민주당의 공천 과정을 비판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이 청구되었을 때는 탄원서를 돌리며 "우리가 이재명 대표를 구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특히 같은 시기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친명계가 이재명 대표를 보호하고 '방탄'에 적극적인 이유는 내년 공천 때 이재명 대표가 있어야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 아니냐'라는 질문에 "그건 언론에서 만든 얘기"라고 일축하면서 "밖에서 보시는 것 같이 당대표의 권한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며 "민주당은 아예 당헌·당규에 공천에 관한 규정이 다 쓰여 있다. 눈치는 볼 수 있지만 그건 제도가 아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태그:#김영주, #국민의힘,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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