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경찰청 앞에서 진행된 한국옵티칼 공권력 투입 저지 기자회견
 서울경찰청 앞에서 진행된 한국옵티칼 공권력 투입 저지 기자회견
ⓒ 김일웅

관련사진보기

 
민주노총과 진보정당, 시민사회는 14일 오전 서울 경찰청 앞과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아래 한국옵티칼) 공장 앞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하고 강제집행 중단과 고용승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옵티칼은 일본계 투자기업으로 2003년 설립 이후 LCD편광 필름을 생산해 오다 지난해 10월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청산을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옵티칼은 외국인투자촉진법에 의해 무상 토지임대, 각종 세제혜택 등을 받으며 20년 간 7조 7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지난해 화재사고로 공장 설비가 전소한 것을 계기로 공장을 폐쇄하고 남아있는 직원들을 모두 해고했다고 말했다.

또 화재 보험금 수백억 원까지 챙긴 후 고용승계 없이 도망가려는 한국옵티칼에 저항해 두 명의 노동자가 공장 옥상에 올라 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부당한 공장 청산에 대한 책임을 묻고 고용승계 논의를 시작하자는 정당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경찰청 앞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발언에 나선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2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공장 옥상에 올라가 일하고 싶다고 살려달라고 절규하고 있는데 공권력 투입으로 이들을 다 공장에서 쫓아내겠다는 것이 정부의 태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노동부는 손을 놓고 있고, 회사 측은 매일 동네 건달처럼 찾아와서 노동자들을 조롱하고 괴롭히고 있다"라며 "한국 사회 노동자들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양 위원장은 "수많은 외국 투자 자본들이 국민의 세금으로 막대한 이윤을 남기고는 도망가려 한다"고 지적하며 "이를 막지 못하면 한국 사회 노동자들의 삶은 초국적 자본의 먹잇감으로 노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권력 투입을 강행한다면 그 책임은 경찰과 정권에 있다고 경고하고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해고 당한 노동자들이 두들겨 맞고 피투성이가 되어 거리로 내몰리지 않도록 함께 싸워달라"라며 국민의 관심을 호소했다.

진보정당 대표자들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규탄했다.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대표는 "국민의힘에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줬던 대구·경북에서조차 공장이 폐쇄되고 노동자들의 고용 승계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이 땅의 보수 정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하며 사회적 조정 기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 싸움은 단지 11명의 생존권만 걸린 문제가 아니라 초국적 자본의 먹튀를 막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하고 "외국인 투자라면 무조건 허용하고 자본 이탈은 언제든 허용하는 느슨한 법 체계가 아니라 고용 안정과 지역 발전을 위한 외국인투자촉진법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새로운 선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권력 투입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녹색정의당도 구미 현장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이백윤 대표는 "외국인투자촉진법 제정 이후 쌍용차와 발레오 등 수많은 먹튀 외국 자본에 의해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국민 혈세가 낭비되는 상황을 목격해 왔다"고 지적하며 "외국 투자 자본에는 무한이윤 추구의 장인데 반해 여전히 노동자들은 고통받고 있는 현실 앞에서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공권력 투입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반드시 고용승계를 쟁취할 수 있도록 한국옵티칼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은 강제집행 저지를 위해 15일 1박 2일 사수투쟁, 16일과 23일에 금속노조 및 민주노총 결의대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녹색정의당 양경규 의원도 15일 오후 경북도경을 방문해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에게 공권력 투입 계획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공장 앞을 찾아 노동자들과 함께 농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공농성, #민주노총, #먹튀자본, #고용승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녹색정의당 강북구 지역위원장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