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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진행된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3주기 제57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 도중 공사 직원들이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가 묶은 사슬을 풀려고 시도하고 있다.
 22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진행된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3주기 제57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 도중 공사 직원들이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가 묶은 사슬을 풀려고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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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월 22일 오후 1시 30분]

8시 7분, 8시 8분, 8시 9분, 8시 13분, 8시 16분, 8시 23분, 8시 28분, 8시 43분, 8시 47분.

서울교통공사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 참가자들을 승강장 밖으로 강제 퇴거시켰다. 이 과정에서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다큐멘터리 촬영감독과 독립언론 기자도 보안관에게 양팔이 잡힌 채 끌려 나갔다. 장애인 활동가 두 명은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강제 퇴거 과정에서 휠체어에서 떨어진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119에 후송됐다.

전장연은 22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3주기 제57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재개했다. 공사와 경찰은 철도안전법 위반과 업무방해죄 등을 이유로 이들의 열차 탑승을 가로막았다. 전장연 활동가 130여 명(주최 측 추산)이 공사 보안관(70여 명)의 강제 퇴거 명령을 받고 역사 밖으로 쫓겨나면서 시위는 1시간 반 만에 마무리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22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3주기 제57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재개했다. 활동가들은 서울교통공사의 강제 퇴거 명령을 받고 역사 밖으로 쫓겨났고 시위는 1시간 반 만에 마무리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22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3주기 제57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재개했다. 활동가들은 서울교통공사의 강제 퇴거 명령을 받고 역사 밖으로 쫓겨났고 시위는 1시간 반 만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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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강제 퇴거시키는 도중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가 휠체어에서 떨어졌다.
 경찰이 강제 퇴거시키는 도중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가 휠체어에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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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휠체어를 탄 장애인 활동가들은 출입문마다 한 명씩 선 채로 열차 탑승을 시도했으나, 공사와 경찰은 스크린도어 앞에 줄지어 인력을 배치해 이들을 막아섰다. 혜화역장과 혜화경찰서 경비과장은 번갈아 경고 방송을 수차례 내보내며 활동가들을 퇴거시켰다.

이때 승강장에 있던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과 장애인언론 <비마이너> 기자도 대합실 밖으로 끌려 나갔다. 해당 기자가 "기자를 왜 쫓아내느냐"고 소리치며 항의하자 최영도 서울교통공사 고객안전지원센터장은 "전장연 기관지잖아 무슨 기자야"라며 강제 퇴거를 지시했다.

시위가 시작된 지 30분쯤 뒤에도 공사와 경찰은 경고 방송과 함께 "퇴거시켜", "내보내"라며 활동가들을 거듭 역사 밖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이형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와 같은 단체 유진우 활동가가 퇴거불응·업무방해·열차운행 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기도 했다. 전장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시위 도중 연행돼 현재 혜화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같은 시각 박경석 대표는 혜화역 승강장 난간과 자기 손목을 쇠사슬로 묶고 시위를 이어가려 했으나, 공사 보안관 두어 명은 쇠사슬이 감긴 박 대표의 손을 잡아당기며 강경하게 제지했다. 박 대표는 "강제 퇴거를 막기 위한 쇠사슬이 손에 감겨 있었는데 보안관들이 팔 전체가 마비될 정도로 쇠사슬을 풀어서 가져갔다"며 한참을 고통스러워했다.

오전 9시께 경찰이 박 대표를 퇴거시키려고 그의 수동휠체어를 뒤에서 들고 승강장 내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다가 박 대표가 휠체어 앞으로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하반신 마비가 있는 박 대표는 다리 경련, 욕창 쓸림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고, 20분 가까이 바닥에 누워 안정을 취하다 119에 실려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장애인도 시민이다'... 열차 탑승 1시간 넘게 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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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전장연은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과 동대문역 승강장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열차 탑승을 시도했으나 공사와 경찰에 가로막혔다. 전장연에 따르면 이날 동대문역을 출발한 장애인 활동가들이 혜화역 승강장에서 하차하려 했으나 공사와 경찰은 이들의 휠체어를 밀쳐내고 활동가들이 내리지 못하도록 막아섰다.

열차 탑승이 1시간 넘게 제지되자 전장연은 승강장 앞에서 미리 준비해 온 호소문을 읽어 내려갔다. 장애인·비장애인 활동가들은 공사와 경찰을 향해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고 싶다. 비장애인만 타는 '시민권 열차'에 장애인도 탑승시켜 달라"고 외쳤다.

전장연은 이날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3주기를 맞아 그동안 지하철 리프트를 타다 추락한 장애인들에게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식 사과하고 '1역사 1동선 엘리베이터 설치'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001년 1월 22일 오이도역에서 70대 장애인 노부부를 태운 휠체어 리프트가 추락해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은 중상을 입은 참사 이후로 장애인들은 지하철을 막고 버스를 점거하는 등 이동권 투쟁을 벌여왔다.

한편 전장연은 지난해 내내 장애인콜택시 예산으로 차량 1대당 운전원 2명의 인건비(16시간 운행)가 포함된 3350억 원을 요구했으나, 국토교통부는 2024년 예산안에 단 470억 원을 편성했다. 전장연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합의된 741억 원(271억 원 증액안)이라도 반영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이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장연에 따르면 2024년 장애인콜택시 예산은 약 9억 원 증액된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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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 #경찰찰, #서울교통공사, #전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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