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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공무원들이 저녁 회식 대신 점심시간에 모여 회식을 하고 있는 모습.
 대구시청 공무원들이 저녁 회식 대신 점심시간에 모여 회식을 하고 있는 모습.
ⓒ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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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대구시 공무원들은 인사철에 떡을 돌리지 않고 연가 사용에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대구시는 조직 내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고 낡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근무혁신 4대 과제'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불필요한 관행으로 ▲인사철 떡돌리기 ▲연가 사용 눈치주기 ▲사전 계획 없는 회식 ▲비상연락망 전 직원 공지를 꼽았다.

그동안 인사철이 되면 다른 부서로 전출되는 직원을 위해 전 부서의 모든 직원이 방문해 떡을 돌리는 관행이 있었다. 이는 잘 부탁한다는 의미이지만 주로 근무시간 중에 이루어져 업무 공백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방문일정 조율, 떡 구입 등의 부담을 가중시켜 불합리한 관행 중 대표 사례로 지목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런 관행을 자제하면서 올 1월 실시된 대규모 정기인사에서는 부서장이 주도해 전 직원이 부서를 방문하는 관행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개인적 친분에 의한 축하 선물은 있었지만 떡 돌리기도 사라졌다.

시 공무원들은 또 그동안 연가를 사용할 수 있고 육아시간이나 유연근무 등 다양한 복무제도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조직 내 눈치보기 문화로 인해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했던 관행도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간부 공무원들은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개인 복무사항은 부서장의 대면 결재 없이도 자유롭게 연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시책으로 유연근무제 이용률은 지난 2021에는 6%에서 2022년에는 29%로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32%로 상승했다.

5세 미만의 자녀를 둔 공무원들의 육아시간 이용에 대한 인식도 개선돼 지난 2022년에는 육아시간 이용률이 70%였지만 지난해에는 77%로 상승했다.

시는 부서장의 지시와 일정에 맞춰 사전에 계획없이 이뤄지던 회식도 자제하기로 하고 저녁 술자리 대신 점심식사 위주의 회식문화를 바꿔가기로 했다.

특히 비상연락망에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자택 주소나 유선 전화번호 등은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만 공개하고 전 직원 공지도 자제하고 있다.

이런 근무 혁신을 통해 젊은 공무원(MZ세대)에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고 조직 내부의 낡은 관행과 구습을 타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조직 내부의 낡은 관행을 타파해 극세척도(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의 자세로 한반도 3대 도시 위상을 되찾기 위한 담대한 도전에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태그:#대구시, #눈치문화, #떡돌리기, #연가사용, #유연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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