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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가 적혀있던 건물 외벽에 스포츠센터 글지가 적혀있다.
▲ 서울 방화동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전경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가 적혀있던 건물 외벽에 스포츠센터 글지가 적혀있다.
ⓒ 이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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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단체를 대표하는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아래 청협)의 회장 후보자가 여성가족부(아래 여가부)로부터 승인 거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협 60여 년 역사상 회장 후보가 여가부로부터 거절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 기사 : 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 후보, 교육부로부터 '배임' 수사 의뢰돼 https://omn.kr/26rvy)

지난해 11월 15일, 청협은 임시총회를 열고 한국걸스카우트 총재를 맡고 있는 A씨를 청협 회장으로 여가부에 추천했다. 하지만 A씨가 13년 전 상명대 교수로 재직 당시 횡령 혐의로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았고, 지난해부터 현재까지도 상명대 관련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여가부의 최종 승인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여가부는 지난해 11월 21일, 청협의 회장 승인 요청을 받고 40여 일 넘게 결정을 미뤄왔다. 통상 일주일 정도 걸리는 것을 보면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유보다. 결국 여가부가 A씨의 회장 승인을 거부함으로써 청협의 회장 후보 추천 절차를 두고 '내부 자정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5명으로 구성된 청협 회장추천위, 이사회, 총회 거치면서도 못 걸러

청협 회장은 청협 회원단체 관계자 중 5명으로 회장추천위원회가 구성돼 후보자를 이사회에 올리고 이사회는 다시 총회에 올리는 과정을 거친다. 이 5명은 흥사단 이사장, 기독교청소년협회 이사장, 대한불교청년회 회장, 푸른나무재단(구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사무총장, MRA/IC 사무총장으로 확인됐다.

회장추천위원들이 A씨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추천위원 모두가 A씨의 횡령·배임 상황을 알고도 이사회에 추천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일부 추천위원은 A씨를 반대했고, 총회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A씨의 횡령·배임 혐의가 알려졌지만 청협 임시총회에서는 A씨의 회장 추천이 최종 동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청소년단체에서 지도자로 활동중인 서아무개씨는 "횡령·배임 전력자를 왜 회장추천위원회 단계부터 거르지 못한 것인지 이해가 잘 안 간다. 이사회, 총회를 거치면서도 거르지 못한 건 더 이해하기 어렵다. 좋은게 좋다 뭐 이런 식으로 회장을 뽑았는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총회에 참여했다는 한 청협 회원단체 관계자는 "A씨가 총회에서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본인이야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하더라도 이걸 듣고도 동의가 된 결정도 의아했다"고 말했다.

한 청소년단체 지도자는 기자에게 "최근 들어 청협 회장 자리를 두고 각종 잡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청협 회장이라는 간판을 앞세워 정치권에 줄을 대려는 것 아니냐는 등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도 무성하다. 청협 회장 자리가 무슨 자기 내세우는 자리도 아니고, 어쩌다가 청협이 이 지경이 됐는지 한심스럽다"고 했다.

청협은 지난 1965년 12월 8일, 5개 민간청소년단체들의 자발적인 협의체로 창설됐다. 이듬해인 1966년 8월, 세계청소년단체협의회(World Assembly of Youth:WAY)가입에 이어 1972년 8월 15일 아시아청소년단체협의회 (Asian Youth Council:AYC)의 창설멤버로 가입한 국내 청소년단체를 대표하는 여가부 산하 특수법인이다.

태그:#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후보, #부적격, #여성가족부, #청소년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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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와 대학원에서 모두 NGO정책을 전공했다.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았다. 이후 한겨레 전문필진과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지금은 오마이뉴스와 시민사회신문, 인터넷저널을 비롯,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기사 및 칼럼을 주로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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