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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부산대학교 생물관, 물리관 사이 학생게시판에 부착됐던 서울의 봄 대자보의 일부가 훼손돼 있다.
 15일 오전 부산대학교 생물관, 물리관 사이 학생게시판에 부착됐던 서울의 봄 대자보의 일부가 훼손돼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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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부산대학교 생물관, 물리관 사이 학생게시판에 부착됐던 서울의 봄 대자보의 일부가 훼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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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노태우가 일으킨 군사쿠데타 날짜인 12.12를 맞아 부산대학교 학내에 나붙은 '서울의 봄 대자보'가 결국 훼손됐다. 대자보 내용에 불만을 품은 누군가가 고의로 한 행동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가 15일 오전 9시 부산대학교 생물관과 물리관 사이 학생게시판을 찾아 살펴보니, 나흘 전 부착됐던 대자보는 현재 일부가 찢겨나가 있다. 하루 전까지 별다른 손상이 없었던 만큼 밤사이 뜯긴 것으로 추정한다.

두 장으로 이루어진 대자보 중에서 훼손된 곳은 '하나회'에 대한 비판과 '부산대학교, 학과' 이름이 적힌 부분이다. 앞서 이 대학의 행정학과 오아무개 학생은 12.12 반란이 일어난 당일 오전 학교에 신군부의 만행과 반복되는 역사에 대한 비판 글을 붙였다.

<오마이뉴스>가 처음 보도한 이 대자보는 1000만 관객을 바라보는 <서울의 봄> 흥행과 12.12라는 날짜가 맞물려 주목받았다.

대자보를 쓴 오아무개 학생은 현장을 확인한 뒤 "어제 오후 5시만 해도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밤에 대자보를 훼손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생각의 차이가 있다고 해서 이렇게 자보를 뜯어내는 건 옳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훼손은 대학본부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대 관계자는 "우리와 상관이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게시판 자체 규정이 있지만, 현행법을 어기는 게 아닌 이상 사회정치적인 사안에 대한 의견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게 학교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봄 대자보'가 부착되고 관련 기사가 쏟아진 뒤로 내부 논의를 진행한 부산대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냈다. 허용 범위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별도의 조처(철거)를 할 계획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봄 대자보'가 수난을 겪은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12.12 당일 부산대와 함께 부경대학교에 부착됐던 한 학생의 대자보는 불과 4시간 만에 철거돼 논란이 일었다. 학교 측은 이를 파악하자마자 게시판 운영규정에 따라 강제수거에 나섰다.

부경대 관계자는 승인받지 않은 게시물이라며 '당연한 조처'라고 밝혔고, 이를 부착한 패션디자인학과 왕아무개 학생은 "구성원의 말할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건 문제"라고 반발했다.

[관련기사]
4시간 만에 철거된 부경대 '서울의봄 대자보' https://omn.kr/26qs3
[오마이포토] 12·12에 '서울의봄 대자보' 내건 대학생들 https://omn.kr/26q3n
"실패하면 반역, 승리하면 혁명"이라고요? 부산 대학가 '서울의 봄' 대자보 https://omn.kr/26q0v

태그:#서울의봄대자보, #전두환, #신군부, #부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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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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