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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폭력피해상담소 등 여러 단체로 구성된 ‘여성혐오범죄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연대단체’는 15일 오전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앞에서 ”진주 편의점 여성혐오 범죄 가해자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진주성폭력피해상담소 등 여러 단체로 구성된 ‘여성혐오범죄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연대단체’는 15일 오전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앞에서 ”진주 편의점 여성혐오 범죄 가해자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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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5일 오후 1시 25분]

머리카락 길이가 짧아 페미니스트의 외모라며 편의점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을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지역 여성단체들이 촉구하고 나섰다.

진주성폭력피해상담소 등 여러 단체로 구성된 '여성혐오범죄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연대단체'는 15일 오전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앞에서이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법원에 탄원서를 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1월 4일 밤 경남 진주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발생했다. 손님으로 온 20대 남성이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고, 이 과정에서 말리던 50대 남성 손님도 폭행을 당해 큰 부상을 입었다.

술에 취한 20대 남성은 여성 알바생을 향해 "페미니트스 맞지, 맞아야 해"라고 하면서 때렸다. 검찰은 11월 말 이 남성을 '특수상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고, 이날 첫 공판이 열렸다.

연대단체는 "내 생계를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던 평범한 여성이 '숏컷이니 페미'라는 이유로 일면식도 없던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라며 "젊고 건강했던 여성의 모든 일상이 무참히 무너져버렸다. 잔인한 가해자는 피해 여성의 얼굴을 수차례 발로 차고, 주먹으로 피해 여성의 몸과 얼굴을 가리지 않고 힘껏 가격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피해 여성에 대해 "폭행의 부상으로 긴 시간 골절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이명과 치아 흔들림은 치료 방법도 없는데다 회복된다는 보장도 없이 세월을 견뎌야 한다"라면서 "대인관계에 대한 공포로 병원 진료와 사건조사 관련 일 외에는 집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가족 또한 심리적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가족에게 걱정은커녕 자신의 생계와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오던 피해 여성은 가족에게 걱정을 끼치고, 생계마저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이 상황이 걱정스럽고 수치스럽고 억울하다"라며 "어떤 때에는 두려움과 불안, 우울감에 빠져 삶의 의욕을 상실해가고 있다"라고 했다.

연대단체들은 "도대체 여성은 왜 이런 무차별 폭력피해자가 돼야 하느냐"라며 "그날 그 시간, 그 장소에 불특정 숏컷 여성이 있었다면, 누구라도 그 폭력을 피할 수 없었다. 강남역 살인사건이 그랬고, 부산 돌려차기 사건이 그랬고, 이번 진주 편의점 여성혐오범죄가 그렇다. 언제까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런 무차별 혐오 범죄를 겪어야 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속된 가해 남성은 국선변호사를 사선변호사로 바꾸고,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단체는 "피해 여성과 같은 마음으로 재판부에 요청한다"라며 "가해자의 죄명은 '특수상해 등'이다. 가해자의 범죄 행위를 명백한 여성혐오범죄로 규정하여 달라. 강력한 처벌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여성혐오범죄는 여성들에게 공포감을 주고, 젠더갈등을 극대화한다. 불안한 사회를 언제까지 외면할 것이냐"라며 "여성혐오범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 '여성폭력방지법'은 이미 한계를 보이고 있다. 포괄적 여성폭력방지 및 처벌에 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형사3단독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는 검사의 공소사실과 증거목록 채택이 있었다. 피고인은 공소 사실을 인정한다고 했고, 변호인은 법원에 정신감정을 신청하겠다고 했다. 2차 공판은 새해 1월 9일 오후 2시 40분에 열린다.

태그:#여성혐오, #페미니스트, #진주성폭력피해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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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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