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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인의 12.12 군사반란 관련 신군부 인사들의 육사 기수, 당시 계급, 생존 여부 및 안장정보
 34인의 12.12 군사반란 관련 신군부 인사들의 육사 기수, 당시 계급, 생존 여부 및 안장정보
ⓒ 자료사진,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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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최근 7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서울의 봄> 마지막 장면의 모티브가 된 사진입니다. 전두환의 신군부, 하나회에 관한 연구는 이 사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군부는 1979년 12월 14일 군 수뇌부 인사 발표 후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전두환이 사령관으로 있던 보안사령부 구내에서 촬영한, 12.12 군사반란 주역들의 기념사진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열 왼쪽부터 이상규, 최세창, 박희도, 노태우, 전두환, 차규헌, 유학성, 황영시, 김윤호, 정호용, 김기택, 2열 왼쪽부터 박준병, 이필섭, 권정달, 고명승, 정도영, 장기오, 우국일, 최예섭, 조홍, 송응섭, 장세동, 김택수, 3열 왼쪽부터 남웅종, 김호영, 신윤희, 최석립, 심재국, 허삼수, 김진영, 허화평, 이상연, 이차군, 백운택 등 이상 34인이 사진에 있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 마지막에도 이 장면이 연출되는데요. 이 사진처럼 34명이 기념촬영을 합니다. 위 사진에서 반란군들의 계급과 기수를 보면 가운데 앞자리부터 외곽으로 갈수록 낮은 계급, 후배 기수로 배치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치를 보면 장군 계급이었던 박준병(사진 두번째줄 맨 왼쪽), 남웅종(사진 세번째 줄 맨 왼쪽), 백운택(사진 세번째줄 맨 오른쪽)의 자리가 의문스러울 것입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세 사람은 이후에 합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촬영에 함께하지 못해 이후 합성한 것인데요, 영화에서는 이들이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나와 실제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사진은 전두환 신군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고 개국 공신록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대통령이 되고, 6명은 국회의원이 되었으며, 14명은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최고 계급인 4성 장군, 대장이 되었습니다.

예편 후에도 장관, 공사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부귀영화를 누렸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죽고 나서도 여전히 영예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34인의 행적을 조사해본 결과, 12명은 80~90세의 나이로 천수를 누리고 있으며, 18명은 사망하였고 4명은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의 1979년 12월 12일 군사행동은 후대에 군사반란으로, 불법행위로 규정되어 사법 처리를 받은 자도 있지만, 망인 18인 가운데 무려 13명이 현충원에 안장되어 있고, 이중 10명은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1979년 12월 12일로부터 44년이 지난 지금, <서울의 봄> 영화 속 현충원 안장 인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반란을 진압하고자 했던 군인들
  
<서울의 봄>에서 이태신 역을 맡은 배우 정우성,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 장군의 묘역(좌측부터)
 <서울의 봄>에서 이태신 역을 맡은 배우 정우성,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 장군의 묘역(좌측부터)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자료사진,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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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영화 속 주인공으로 전두광(배우 황정민)의 반란에 끝까지 맞섰던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배우 정우성)역은 장태완 장군을 모티브로 하였으며, 장군2묘역 132호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장태완 장군은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전두환을 중심으로한 신군부의 군사반란을 가장 앞장서서 막아내고자 했던 인물입니다. 반란이 끝난 뒤 서빙고 대공분실로 끌려가 45일간 조사를 받고 예편서를 쓰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서울의 봄>에서 김준엽 역을 맡은 배우 김성균, 김진기 헌병감, 김진기 장군의 묘역(좌측부터)
 <서울의 봄>에서 김준엽 역을 맡은 배우 김성균, 김진기 헌병감, 김진기 장군의 묘역(좌측부터)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자료사진,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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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과 전두광의 식사 자리에 초대되었다가 정 총장 납치 상황을 파악하고 반란군을 막기 위해 이태신 장군과 힘썼던 김준엽 육군본부 헌병감(배우 김성균)역은 김진기 장군을 모티브로 하였으며, 장군2묘역 006호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김진기 헌병감은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 정병주 육군특수전사령관과 함께 반란군에 끝까지 저항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의 봄>에서 박기홍 역을 맡은 배우 정형석, 윤흥기 9공수여단장, 윤흥기 장군의 묘역(좌측부터)
 <서울의 봄>에서 박기홍 역을 맡은 배우 정형석, 윤흥기 9공수여단장, 윤흥기 장군의 묘역(좌측부터)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자료사진,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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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에 가담하지 않은 유일한 특전사 여단이었고 반란군보다 빨리 서울에 들어와 반란군 수뇌부를 진압할 수 있었던 8공수 여단에 신사협정을 이유로 복귀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을 때 많은 관객이 아쉬움을 자아냈을 것입니다. 8공수 여단장 박기홍 준장(배우 정형석)역은 9공수 여단 윤흥기 준장을 모티브로 하였으며, 윤 장군은 장군2묘역 255호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서울의 봄>에서 안종환 역을 맡은 배우 오현석, 안종훈 육군본부군수참모차장, 안종훈 장군의 묘역(좌측부터)
 <서울의 봄>에서 안종환 역을 맡은 배우 오현석, 안종훈 육군본부군수참모차장, 안종훈 장군의 묘역(좌측부터)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자료사진,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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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본부 지하벙커에서 장태완 장군과 함께 반란군 무력진압을 주장했던 육군본부 군수참모장 안종환(배우 오현석)역은 안종훈 장군을 모티브로 하였습니다. 그는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 전국확대를 반대하였고 결국 8월 강제 전역되었습니다. 안 장군은 장군1묘역 016호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반란에 무기력했던 인물들
 
<서울의 봄>에서 최한규 역을 맡은 배우 정동한, 최규하 태통령, 최규하 대통령의 묘역(좌측부터)
 <서울의 봄>에서 최한규 역을 맡은 배우 정동한, 최규하 태통령, 최규하 대통령의 묘역(좌측부터)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자료사진,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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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광의 군사반란은 정상호 육군참모총장 납치와 최한규 대통령 재가를 동시에 수행하는 작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정상호 총장 납치는 성공하지만, 최한규 대통령의 재가는 받아내지 못하면서 영화는 전개되었는데요.

최한규 대통령(배우 정동한)은 대한민국 제10대 대통령 최규하 대통령을 모티브로 하였으며, 최 대통령은 대통령묘역(과거 국가원수묘역)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유일한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입니다.
 
<서울의 봄>에서 정상호 역을 맡은 배우 이성민, 반란군으로 부터 체포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정승화 장군의 묘역(좌측부터)
 <서울의 봄>에서 정상호 역을 맡은 배우 이성민, 반란군으로 부터 체포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정승화 장군의 묘역(좌측부터)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자료사진,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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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광의 반란군에 의해 납치된 정상호 육군참모총장(배우 이성민)역은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모티브로 하였으며, 장군1묘역 013호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정 총장은 반란 후 서빙고 분실에서 수사를 받고 계엄보통군법회의에서 10년 형을 선고받으면서 이등병 강제 예편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신현확 국무총리, 신현확 국무총리의 묘역(좌측부터)
 신현확 국무총리, 신현확 국무총리의 묘역(좌측부터)
ⓒ 자료사진,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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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상에서는 잘 노출되지 않았지만, 최한규 대통령이 등장할 때마다 뒷모습으로 대통령에게 의견을 말하던 인물이 있습니다. 국무총리(배우 서광재)역은 신현확 국무총리를 모티브로 하였으며, 신 총리는 국가사회공헌자묘역 17호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서울의 봄>에서 오국상 역을 맡은 배우 김의성, 노재현 국방부장관, 노재현 국방부장관의 묘역(좌측부터)
 <서울의 봄>에서 오국상 역을 맡은 배우 김의성, 노재현 국방부장관, 노재현 국방부장관의 묘역(좌측부터)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자료사진,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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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반란군과 진압군이 모두 애타게 찾던 관객마저 속 터지게 한 오국상 국방부장관(배우 김의성)역은 노재현 국방부장관을 모티브로 하였으며, 장군2묘역 523호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노 장관은 실제로 12월 12일 단국대-육본벙커-한미연합군사령부-국방부를 오가며 오리무중이었기에 반란군과 진압군이 모두 노재현 장관을 찾기 위해 애썼습니다.
 
<서울의 봄>에서 민성배 역을 맡은 배우 유성주, 윤성민 육군참모차장, 윤성민 장군의 묘역(좌측부터)
 <서울의 봄>에서 민성배 역을 맡은 배우 유성주, 윤성민 육군참모차장, 윤성민 장군의 묘역(좌측부터)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자료사진,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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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장관에 버금가게 진압군과 관객을 답답하게 만든 민성배 육군참모차장(배우 유성주) 또한 실존 인물입니다. 윤성민 육군참모차장을 모티브로 하였으며, 그는 장군2묘역 443호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서울의 봄>에서 오구민 역을 맡은 배우 최민, 김시봉 육군본부관리참모부장의 묘역(좌측부터)
 <서울의 봄>에서 오구민 역을 맡은 배우 최민, 김시봉 육군본부관리참모부장의 묘역(좌측부터)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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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본부 관리참모부장 오구민(배우 최민)역은 김시봉 소장을 모티브로 하였으며 장군2묘역 371호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반란에 가담했던 군인들
      
<서울의 봄>에서 배송학 역을 맡은 배우 故염동헌, 유학성 국방부 군수차관, 유학성의 묘(좌측부터)
 <서울의 봄>에서 배송학 역을 맡은 배우 故염동헌, 유학성 국방부 군수차관, 유학성의 묘(좌측부터)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자료사진,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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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광의 선배로 반란에 가담했던 배송학 국방부 군수차관(배우 고 염동헌)역은 유학성을 모티브로 하였으며, 장군1묘역의 가장 높은 자리인 장군1묘역 002호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전두환도 생전에 꾸준히 유학성 묘역에 화환을 가져다 놓는 등 죽어서도 전두환에게 예우를 받던 인물입니다. 
 
<서울의 봄>에서 주완용 역을 맡은 배우 현봉식, 진종채 2야전군사령관, 진종채의 묘(좌측부터)
 <서울의 봄>에서 주완용 역을 맡은 배우 현봉식, 진종채 2야전군사령관, 진종채의 묘(좌측부터)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자료사진,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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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된 극장판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반란군에 합류한 장군인 주완용 중장(배우 현봉식)역은 당시 정호용 50사단장과 진종채 2야전군사령관을 모티브로 했다고 합니다.

정호용은 5.18 당시 특전사령관으로 5.18 학살 핵심 5인물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2021년 11월 돌연 미국행 후 행방이 묘연합니다.

진종채 2야전군사령관은 정호용 소장의 직속 상관으로 12.12 군사반란 이후 야전군 사령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임된 사령관으로 유학성의 바로 옆자리인 장군1묘역 003호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서울의 봄>에서 박기태 역을 맡은 배우 이기훈, 김기택 수경사 참모장, 김기택의 묘(좌측부터)
 <서울의 봄>에서 박기태 역을 맡은 배우 이기훈, 김기택 수경사 참모장, 김기택의 묘(좌측부터)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자료사진,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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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사 참모장 박기태 준장(배우 이기훈)은 김기택 준장을 모티브로 하였습니다. 그는 이태신 장군의 참모장으로 반란군 진압에 함께했으나 결국 수경사 검문소를 지나는 반란군 병력 통과를 방조하고 12월 14일 기념사진에도 함께 했던 인물입니다. 장군2묘역 125호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서울의 봄>에서 김병준 역을 맡은 배우 공재민, 박준병 20사단장, 박준병의 묘(좌측부터)
 <서울의 봄>에서 김병준 역을 맡은 배우 공재민, 박준병 20사단장, 박준병의 묘(좌측부터)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자료사진,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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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당시 20사단장이었던 김병준(배우 공재민)역은 박준병을 모티브로 하였으며, 장군2묘역 383호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그는 80년 5월에도 광주에서 악명 높았던 20사단 사단장을 계속 역임했으며, 전두환, 노태우에 이어 보안사령관직을 맡았습니다.
 
<서울의 봄>에서 강실장 역을 맡은 배우 임철형, 정동호 대통령경호실장 직무대리, 정동호의 묘(좌측부터)
 <서울의 봄>에서 강실장 역을 맡은 배우 임철형, 정동호 대통령경호실장 직무대리, 정동호의 묘(좌측부터)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자료사진,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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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경호실장 직무대리 강실장(배우 임철형)역은 정동호 준장을 모티브로 하였으며, 그는 대통령경호실장 직무대리 임에도 하나회 회원으로 최규하 대통령을 위협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는 장군2묘역 064호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12.12 군사반란 후 기념사진에 등장한 반란군 가운데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대전 현충원 안장자도 있습니다. 육군보병학교장 김윤호 소장(장군2묘역 232호), 보안사령부 보안처장 정도영 대령(장군2묘역 131호), 보안사령부 참모장 우국일 준장(장군2묘역 078호), 30사단 90연대장 송응섭 대령(장군2묘역 222호), 606부대장 김택수 중령(장군2묘역 120호), 보안사령부 대공처장 남웅종 준장(장군2묘역 534호), 보안사령부 군수처장 이차군(장군1묘역 191호)이 바로 그들입니다.

서울 현충원에 안장된 진압군과 반란군
 

극중에서 진압군으로 눈에 띄었던 공수혁 소장(배우 정만식)역의 정병주 특전사령관(제1장군묘역 168호), 강동찬 대령(배우 남윤호)역의 박동원 수경사 작전참모(212실 155호), 오진호 소령(배우 정해인)역의 김오랑 특전사령관 비서실장(29-2923)은 서울 현충원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서울 현충원에는 영화 속에서 지휘부가 버리고 도망간 육군벙커를 지키다 전사한 국방부 50헌병대 정선엽 병장(08-2-38315)과 영문도 모른 채 반란군 상관의 명령에 끌려와 참모총장 관사를 경계하다 전사한 33경비단헌병대(헌병대장 최석립) 박윤관 일병(08-2-38281)도 안장되어 있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반란군 기념사진에 등장한 수도경비사령부 71방위사단장 백운택 준장(제1장군묘역 133호), 보안사령부 기조실장 최예섭 준장(320실 173호), 보안사령부 감찰실장이상연 대령(521실 326호) 또한 서울 현충원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반란을 진압하고자 했던 군인들과 반란에 희생된 군인들뿐만 아니라 반란군까지 함께 안장된 대전 현충원. 묻혀있던 그들의 자세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 가겠습니다.

태그:#서울의봄, #대전현충원, #1212, #현충원, #군사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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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기획홍보팀장, 유튜브 대전통 제작자, 前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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