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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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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역 A초등학교 6학년 교사들은 영화 '서울의 봄' 학생 단체관람을 앞두고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학부모 조사 결과 건강이 좋지 않은 학생의 학부모 1명을 빼놓고는 모두 관람에 동의했지만, 이 학교 교장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학교 교장이 우려한 까닭은 한 보수우익 성향 유튜브 채널이 영화 관람을 가로막고 나섰기 때문이다.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채널은 지난 6일 자신들의 채널 게시판에 "좌빨 역사 왜곡 영화 '서울의 봄' 관객 수 조작 증거"라면서 학교이름이 노출된 서울 B초 가정통신문을 그대로 올려놓았다. 이 가정통신문엔 '서울의 봄' 영화 관람에 대한 보호자 '희망(동의) 여부'를 묻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이를 놓고 가로세로연구소는 "이 더러운 좌빨 교육을 우리는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뒤 B초등학교엔 '영화 관람을 취소하라'는 전화가 빗발쳤고, 결국 학교는 두 손을 들었다.

하지만, 서울 B초 다수의 학부모들은 가정통신문 회신서에 A초와 같이 '영화관람 동의'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교사들이 교육과정에 따라 전문적으로 계획하고, 학부모들 절대 다수가 동의한 교육활동이 외부세력에 의해 좌초하거나 좌초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이 벌인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은 초등학교 6학년 '사회'와 '국어' 교육과정과 거의 일치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교사들이 이 영화 관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행 교육과정은 6학년 1학기 '사회'에서 한국근현대사를 가르치도록 했다.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실인 '서울의 봄'과 '12·12 군사반란'에 대해서도 가르치도록 한 것이다. 또한 6학년 2학기 '국어'에서는 '영화감상문 쓰기'를 가르치도록 하고 있다.

 
서울B초가 6학년 학부모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
 서울B초가 6학년 학부모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
ⓒ 교육언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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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역 한 초등교사는 "'서울의 봄' 영화야말로 6학년 '사회'와 '국어' 교과 통합학습 전개에 딱 들어맞는 내용"이라면서 "극장에서 아이들이 교사의 적절한 지도 속에서 이런 역사 영화를 관람하는 기회는 날마다 오는 것이 아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다 동의했는데도 이렇게 관람을 놓고 속을 태워야 하는 현실이 정말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서울지역 초등교사인 김한민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실장은 "'서울의 봄' 관람을 포기한 서울 A초의 경우, 일부 누리꾼들이 특정 유튜브 채널에 항의전화 인증을 남기기도 하고 취소되자 '우리가 승리했다'고 자축하기도 했다"면서 "교사들이 모여 사전답사, 사전관람 등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 추진한 일에 대해 이렇게 외부에서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행위야말로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이것은 교사에 대한 갑질이고 명백한 교육활동침해"라고 비판했다.

"외부의 정치적 공격이야말로 교사에 대한 갑질"

실제로 '가로세로연구소' 채널에는 "A초에 항의전화 해보겠다", "저 학교(A초)에도 전화하자"는 댓글이 올라와 있다.

결국 서울 A초가 영화 관람을 포기하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7일 게시 글에서 다음처럼 강조했다.

"여러분 덕분에 승리했습니다~!!!. 좌빨 역사왜곡 쓰레기 영화 '서울의 봄', 경북 포항에 이어 서울 초등학교에서도 좌빨 전교조 패거리들 초등학생 동원 '관객수 조작' 시도가 실패로 끝났습니다."

지난 11월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8일 현재 누적 관객 수 547만 명을 기록하며 네이버 관람객 평점 9.58(10점 만점)을 얻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태그:#서울의 봄, #교육활동 침해, #교육언론창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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