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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2023.11.14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2023.11.14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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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내 친윤·중진·지도부에 대한 혁신위의 불출마 및 험지출마 권고에 대해 "시간을 좀 주면 저는 100% (권고를 수용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당에서 혁신위 안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을 경우 혁신위가 조기해산할 수 있다'는 내부 논의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인 위원장은 14일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를 마친 뒤 혁신위의 '희생' 권고에 대한 당내 차가운 반응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말한 여러 부류의 분들이, (제가) 이름을 말 안 했지만, 움직이리라 확신하고"라면서 "대한민국이 '빨리빨리' 문화 덕에 빨리빨리 발전했지만 조금 기다려 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 인사들의 침묵에 대해선 다시 한 번 '국민 여론'을 거론하면서 압박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매는 여론이고 여론은 국민"이라며 "국민은 또 투표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혁신위의 권고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면, 결국 내년 총선에서 심판받을 것이란 취지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조기해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앞서 혁신위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김경진 혁신위원은 전날(13일)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내부적으로 혁신위원끼리 어느 정도 의견을 모은 것은, 지금 우리가 하는 역할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굳이 혁신위 임기를 다 채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혁신위 역할이 의미가 없고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이번 주라도 혁신 종료를 선언하고 혁신위를 조기에 해산해 버릴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김 혁신위원은 본인 발언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따로 입장문을 통해 "혁신위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본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조기종료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위원간에 오고 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3일 현재시점에서, 혁신위 활동을 조기종료하자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바도 없었고, 그와 관련된 합의도 없었다는 점을 알려 드린다"고 해명했다.

인 위원장은 관련 질문에 "(혁신위는) 크리스마스 전에는 잘 끝나야 한다"면서 본래 혁신위 임기인 12월 24일까지 활동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여러 혁신위원의 의견은 많이 있고 그 의견은 자유스럽게 얘기할 수 있다. 그분들이 말을 못 하게 하는 자세를 취하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즉, 당의 태도에 따라 조기해산 등 혁신위 내 강경기류가 다시 분출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산신령 같은 선문답 하는 혁신위원장, 한계 온 것 아니냐"

그러나 혁신위의 거듭된 압박에도 불출마 및 험지출마 등 '희생' 요구에 대한 친윤·중진·지도부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편이다. 특히 3선 중진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이 지난 11일 자신의 외곽조직인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식 인사말 때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말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내에선 '혁신위에게 돌파구가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는 중이다.

내년 총선 때 지역구(부산 해운대갑) 대신 수도권 출마 의사를 밝힌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장제원 의원이) 대통령하고 의리를 지키지 않을까 생각이 됐는데 대통령이 많이 머리가 아프실 것 같다"고 평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은 같은 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 "권한의 차원에서 혁신위가 실질적으로 뭘 강제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고 인 위원장이 산신령 같은 선문답만 하시고 계시기 때문"이라며 "산신령 같이 어떤 선문답 하시면서 침대축구 하시는 것도 이제 좀 한계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태그:#인요한, #장제원, #험지출마,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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