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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 53주기를 맞아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옛집에서 (사)전태일의친구들이 기념식을 갖고 옛집을 복원하기로 했다.
 전태일 열사 53주기를 맞아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옛집에서 (사)전태일의친구들이 기념식을 갖고 옛집을 복원하기로 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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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가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표현했던 대구 중구 남산동 옛집이 기념관으로 다시 태어난다.

전태일 열사의 53주기를 맞아 (사)전태일의 친구들은 13일 오후 대구 옛집에서 기념식을 열고 '전태일 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념관 건립을 위해 필요한 3억 원을 시민모금으로 충당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모금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모금이 완료되면 내년 3~4월경 착공에 들어가 9월에 복원작업을 끝내고 기념관이 들어선다. 건물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주인집은 수리해 전시실로 조성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2평 남짓의 판자집은 복원해 체험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전태일 열사의 옛집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열사가 1963년 1년 6개월 동안 살았던 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전태일의 친구들은 1년 8개월간 시민모금을 통해 4억3000여만 원을 모금해 2020년 10월 매입하고 '전태일' 명패를 달았다. 당시 성금 모금에는 예술인들과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후 원형을 찾기 위해 판자집 터를 발굴하고 전태일의 동생 전태삼씨, 집주인, 이웃주민, 전태일이 다녔던 청옥공민학교 교사들의 증언을 들어 판자집의 모습과 위치를 확정했다.

송필경 이사장은 "이곳은 열사가 '내 마음의 고향'으로 삼았던 곳이자 사상의 밑거름이 된 곳"이라며 "이 자리를 도덕적 모범으로 삼는 장소로 마련하기 위해 대구시민들의 성원이 필요하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전순옥 전 의원은 "우리 가족들은 53년 동안 살면서도 아직까지 오빠가 머물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오빠가 일생에서 가장 행복해했던 그 공간이 다시 마련된다면 오빠는 영원히 이곳에 머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현 전태일의 친구들 이사(건축사)는 "남산동 옛집은 전 열사의 삶의 흔적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라며 "전 열사를 포함해 6명의 가족이 살았던 2평 남짓한 터에 체험공간을 조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태일 열사 53주기인 13일 오후 대구청소년문화의집에서 <나비가 된 불꽃-전태일이라는 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전태일 열사 53주기인 13일 오후 대구청소년문화의집에서 <나비가 된 불꽃-전태일이라는 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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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의 친구들은 기념식 후 대구청소년문화의집으로 자리를 옮겨 전태일 기림시집 <나비가 된 불꽃-전태일이라는 시>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기념회에는 시집 출판에 참여한 송경동, 이원규, 김해자, 허유미 시인 등이 참석해 시집의 의미를 설명하고 시민들과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시집 <나비가 된 불꽃-전태일이라는 시>는 29명 시인의 시가 수록됐고 평론가 2명의 산문, 김주형 작가의 판화 등이 수록됐다.

태그:#전태일, #전태일옛집, #기념관조성, #전태일의친구들, #시민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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