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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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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것보다 더 사과를 할 수 있습니까?" -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윤석열 대통령이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식에 불참한 것을 두고 야당의 질타가 계속되자, 용산 대통령실은 이미 충분히 사과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추모식 불참을 항변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서울 성북구에 자리한 영암교회에서 추도예배를 드리며 추모식 참석을 대신했다.

7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실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유가족들의 초청에도 불구하고 추모식에 불참한 이유를 따져 물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저희도 여러 가지를 검토했다"라면서도 "7000여 명이 모이는데 경호도 거의 불가능할 뿐더러, 구성원들이 거의 정권 퇴진 운동하는 단체들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이용빈 의원이 '정치 집회' 성격 탓에 불참한 것인지 따져 묻자 김대기 실장은 "그렇다"라고 인정했다.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이 주도한 추모식을 '야당이 주도한 정치 행사'로 재차 규정한 것이다.

"윤 대통령, 진정성 있는 사과 4번이나... 어떻게 더 애도 표하나?"

이 의원이 '야당이 개최하는 정치집회 성격이 짙었다는 말이냐'라고 되묻자, 김대기 실장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경호도 불가능했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주최 측이 "오히려 서울광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도 오지 말라고 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필요 없다(고 했다)"라며 "민주당은 (추모식 참석) 총동원령을 내렸다. 오히려 그게 더 리스크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주장했다.

김대기 실장이 대통령 추모식 불참의 이유로 경호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하자, 이용빈 의원은 '윤 대통령이 유가족에게 사과를 했다면 추도식에 경호 문제가 왜 생기겠느냐'라는 취지로 꼬집었다. 그러자 김 실장은 "생길 수 있다"라며 "국무총리하고 행정안전부 장관은 참석하겠다고 그래도 또 거절당하지 않았느냐"라고 되짚었다. 대통령의 사과 여부와 무관하게 해당 행사의 정치적 성격을 문제삼은 셈이다.

도리어 "진정성 있는 사과를 4번이나 하셨다"라며 "어떻게 그것보다 더 사과를 할 수가 있고, 어떻게 그것보다 더 애도를 표할 수 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김 실장은 오히려 윤 대통령이 영암교회에서 추도예배를 참석한 것이 '진정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통령께서 어린 시절 다니신 영암교회에서 추도예배를 드린 것도 진정성 있다고 본다"라고 적극 옹호한 것이다.

"순수한 추모행사 변질시켜서 대여공세 장으로 만들려는 분위기"
 
윤석열 대통령이 10월 29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 예배를 드린 뒤 교회를 나서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월 29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 예배를 드린 뒤 교회를 나서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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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도 같은 논리를 들어 윤 대통령의 추모식 불참을 정당화하고 나섰다. 서범수 국회의원은 본인의 질의 순서가 돌아오자 "오히려 대통령께서 못 가게끔, 못 오시게끔 만드는 게 민주당 아니었느냐"라고 야당을 비난했다.

그는 "순수한 추모행사를 조금 변질시켜서 대여공세의 장으로 만들려고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라며 "중앙당 차원에서 추모대회 참석 요청을 시도당에도 발송하고, 아울러 민주당이 공동주최에서 빠지겠다고는 하나 그 공동주최의 대상, 시민대책회의가 174개의 단체로 구성되어 있어서 지난해 11월 초에 출범한 이래로 계속 대여정부 투쟁을 하고 있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의원은 "재난의 정치화에 몰두한 게 아니냐"라며 "대통령도 유족을 보듬고 위로하고 싶지 않았겠느냐?"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참사 이후 "나흘 연속 빈소를 조문하신 적이 있지?"라고 물으며 "참사 1주년을 맞아 추모행사를 맞는 대통령의 심정이라든지 자세도 비슷할 것, 달라질 이유가 없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김대기 실장은 "(10월) 29일 영암교회에서 (윤 대통령이) 이렇게 말씀하셨다"라며 "'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이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깊은 위로하고, 안전한 대한민국 반드시 만들겠다'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답했다.  

태그:#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1029이태원참사,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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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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