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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광주MBC 정문 앞에서 직장갑질119와 엔딩크레딧의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7일 광주MBC 정문 앞에서 직장갑질119와 엔딩크레딧의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 엔딩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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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119와 엔딩크레딧은 방송사가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이용해 '무늬만 프리랜서'를 양산하고, 간접고용의 외형을 만들어 수많은 노동자를 노동법의 사각지대로 내모는 현실을 바로잡고자 합니다. 나아가 근로 실질과 맞지 않는 계약서를 쓰거나, 독소조항을 담은 계약서 등의 문제에 대해 제보받고, 상담, 법률 대응을 진행하면서, 방송 현장의 계약 실태를 드러내고자 합니다."

7일 직장갑질119와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름 '엔딩크레딧'이 광주MBC 정문 앞에서 방송 현장 불법 계약서 신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직장갑질119는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겪은 갑질과 부당한 대우를 상담하고 공론화해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민간공익단체다. 엔딩크레딧은 지난 9월 1일 방송 노동자들과 법률가들, 활동가들이 모여 결성한 노동인권사회단체다.

이날 캠페인에 나선 이들은 "광주MBC는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조사에서 자신들이 고용한 정규직은 75명, 프리랜서는 55명이라고 진술하면서 위장도급(불법파견)으로 고용형태를 위장한 근로자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파견·도급계약을 체결하고 광주MBC에서 근무한 근로자의 최대 근속연수는 16년에 달한다. 광주MBC는 이들을 '한 식구'라고 부르면서도 정규직과 현저하게 다른 처우로 차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MBC는 ㈜동광개발이라는 회사를 이용해 근로기준법상 사용자 책임을 회피하였다"며 "㈜동광개발 소속으로 광주MBC의 지휘·감독을 받으며 근무한 근로자의 근속 기간은 최소 10년에서 최대 16년에 달하는데, 그동안 광주MBC는 정규직 구성원들의 반대와 조합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직접 고용과 처우개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많은 방송사들이 정규직 고용에 대한 문제제기를 일축하며 정규직과 동일하게 시험을 쳐서 들어오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채용경로가 다를 수는 있지만, 반드시 시험에 응시해야만 정규직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정규직들이 모두 시험에 응시해 입사하지도 않았다"며 "시험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규직이 될 수 없다는 방송사의 주장은 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한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직장갑질119와 엔딩크레딧은 "2년 넘게 근무한 프리랜서, 파견·도급 근로자가 법률구제를 통해 방송사 근로자로 인정되면, 정규직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방송사들은 해당 근로자가 정규직으로 근무한 것이 아니기에 호봉과 근속연수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경력직 입사자에 대한 사내 규정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며, 광주MBC는 주요 방송사에서 동일직으로 근무한 경우 경력을 100% 반영하도록 되어 있다"고 안내했다.

이들은 "오는 11월 28일 오후 2시에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실에서 방송 현장의 계약 실태를 드러내고 대안을 마련하는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름이 제대로 불리는 그날까지, 방송 현장 전반에 더 이상 불법 계약서가 난무하지 않고 근로계약서 작성,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이 정착되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직장갑질119와 엔딩크레딧은 캠페인을 마친 후 광주MBC 김낙곤 사장을 상대로 한 면담요청서를 광주MBC 측에 전달했다.

태그:#직장갑질119, #엔딩크레딧, #광주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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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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