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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숙경 사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송숙경 사천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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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송숙경 제36대 경남 사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취임했다. 송숙경 교육장은 취임 이후 약 두 달간 학교 방문, 교육 행사 참여 등 교육 현장을 둘러보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송 교육장은 지난 1983년 3월에 교직 생활을 시작해 경기도와 창원의 초등학교에서 23년간 교사로 재직했다. 이어 창원 토월초등학교 교장과 교육연수원 미래교육연수부장 등 12년간 교육 전문직을 역임했다. 10월 26일 송숙경 교육장을 만나 지역 교육 현안과 사천 교육을 위한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 교육청이 돕겠다"

- 지난 9월 1일 교육장 취임 이후 어떻게 지냈나. 

"우선 관내의 모든 유·초·중학교와 중심 고등학교를 방문했다. 교육지원청이 학교 현장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함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들으려 관내 학교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사전에 학교의 현안 사업과 건의 사항 등을 미리 듣고 해결 방안을 논의한 뒤 학교를 방문해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답변을 드렸다.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사안은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생각이다. 사천과 사천교육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진행되지 못한 많은 행사들이 다시 개최되기 시작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행사 현장에 참여하며 바쁘게 보내고 있다."

- 오랜 시간 교직, 교육 전문직 생활을 하며 갖게 된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

"학생들이 진로와 진학을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창 시절에 직접 경험하면서 익혔던 것들이 평생의 자산이 된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남들 앞에 자신 있게 설 수 있었던 건 초등학생 때부터 웅변이나 관련 경험을 많이 해 왔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학교가 장을 마련하고, 교육지원청은 학교를 도와야 한다. 교육지원청이 학생과 학교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학교와 함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해결해야 할 사천 교육 현안을 꼽는다면.

"동 지역과 읍면의 학령인구 차이가 크다. 2023년 현재 만 6세 아동의 수를 비교해 보면 사천읍 541명, 동 지역 227명이다. 올해 출생아 수도 읍은 275명, 동 지역은 110명이다. 사천읍, 정동면, 사남면에 학생이 집중되고 다른 지역은 학생 수가 적다 보니 교육 격차가 벌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다. 사천시와의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야 한다. 그렇지만 교육지원청 차원에서도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현재 상황에 맞춰 교육 시스템을 바꿔가고자 한다."

- 사천교육지원청만의 특색 사업, 그동안의 성과와 계획은 무엇인가.

"먼저 지난 2013년부터 운영하는 '사천 학생 뮤지컬단'이 있다. 올해는 '우주를 만나다'라는 제목의 창작 뮤지컬 공연을 지난 9월에 했다. 공연을 관람했는데 학생들의 뛰어난 실력에서 교육지원청과 학교 관계자들의 노력을 느꼈다.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 학부모님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여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덕분에 일부 학생들이 관련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성과도 있다. 이 사업을 계속해서 유지·발전시키기 위해 중심 학교를 지정하고 연습 공간을 지원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메이커교육' 역시 사천교육지원청의 특색 사업이다. 학생들이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고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드론 교실과 로봇 교실을 운영한다. 메이커교육의 경우에는 강사나 지역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한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도 함께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 고교학점제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사천교육지원청이 고교학점제 사천 권역(진주, 사천, 남해, 하동)의 거점 교육지원청이다. 사천 권역의 29개 일반 고등학교의 고교학점제 준비를 지원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고교학점제는 2025년부터 전체 고등학교에 전면 적용될 예정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교과목을 선택하고 3년 동안 192학점을 취득해야 졸업할 수 있다.

우리 교육지원청은 고교학점제 정책 이해 연수, 교원 역량 강화 연수, 학부모 설명회, 고교학점제 준비 중학생 캠프, 고등학교 1학년 진로 체험 캠프, 사천 권역 일반고 클러스터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고교학점제를 준비하고 있다. 경상국립대를 비롯한 서부경남 5개 대학과 MOU를 체결해 강사 확보, 진로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학교와 학생들을 지원한다."

- 사천의 폐교 관리와 활용 현황은.

"사천 관내 27개의 폐교 중 15개는 매각되어 처리종결 되었고, 12개는 교육지원청이 관리한다. 현재 자체 활용 중인 폐교가 3개, 보존 관리 3개, 유상대부 2개, 매각 계획 2개, 대부 계획 중인 폐교가 2개인 상태다. 올해 폐교된 삼천포 신수도분교장을 새롭게 활용하기 위해 사천시청과 연계한 사업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새로운 사업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폐교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동의 역시 필요하다. 적극적인 추진이 쉽지는 않지만, 지자체와 마을 주민, 동창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의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면으로 폐교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 폐교 관리·활용 문의나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 빠른 시일 내에 교육지원청에서 관리 중인 모든 폐교를 방문해 직접 둘러보고 논의할 예정이다."

- 교사들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는 일이 잇따라 교권이 교육 현장의 고민으로 떠올랐다.

"지난 9월 21일 교사의 정당한 교육 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교권보호 4법(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원지위법, 교육기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동안 현장의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생각하면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법적으로 교사들을 도울 방안이 생겼다. 법적 방안도 물론 중요하지만,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의 소통 역시 필요하다. 코로나19로 그동안 단절과 갈등이 심화된 것 같다. 저 역시 현장과 가까이 지내며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간 소통과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겠다."

- 직원, 학교, 학부모와의 소통 어떻게 하고 있나.

"앞서 말했듯이 교직원, 학부모, 지역민 등 교육 공동체 모두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사천 교육을 만들어 가야 한다. 교육지원청도 학교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해 9월 25일부터 한 달 동안 '교육장 학교 지원 업무 협의회'를 열었다. 교육 행사에도 가능한 참여해 학교 대표 학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많았다. 더 많은 학부모들과 만나기 위한 자리도 마련해 볼 생각이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교육장과 함께하는 소통과 공감 협의회'도 연다. 한 달에 한 번 직원 생일 축하 자리도 마련하고 칭찬 릴레이 등 민주적인 직장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사천 교육의 방향은 무엇인가.

"사천 교육만의 특색을 꾸준히 이어나가겠다. 미래교육지원센터가 우리 교육지원청에 있다. 미래교육 기회와 다양한 교육 활동을 위해 몇 개의 거점 교육지원청에서 운영되는데 분야가 아주 많다. 사천교육지원청은 드론과 로봇을 중점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메이커교육으로 로봇과 드론 교육을 꾸준히 해 오고 있고, 올해는 드론 축구 대회도 새로 개최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와도 함께 나아가겠다. 우주항공 분야의 교육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다 보면 우리 아이들 중에 우주항공 전문가가 나오지 않을까. 11월에 개최되는 에어쇼와 함께 '제1회 우주항공 교육 축전'이 처음으로 진행된다. 에어쇼 기간 동안 부스를 운영하며 로봇과 VR 체험, 우주항공 책 전시 등 학생들과 사천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올해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다양한 우주항공 교육 활동을 위해 첫걸음을 내딛기로 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과 교육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주항공청이 개청되고 많은 관계자들이 사천으로 오게 되었을 때, 그분들이 '우리 아이를 사천에 있는 학교에 보내야 되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고 싶다. 사천교육지원청과 지자체 등 우리 지역사회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배움이 즐거운 학교, 함께 가꾸는 사천 교육을 위해 교육지원청 80여 명의 직원들이 학교와 소통하고 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학부모, 학교의 구성원들께서도 사천의 2세들이 저마다의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교육장, #사천교육지원청,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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