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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민과 직접 대화 나선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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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일 정부 재정 지출을 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전국에서 온 시민들을 만난 윤 대통령은 "정치 과잉의 시대에 (선거) 유불리를 안 따지겠다"라면서 물가상승 억제와 저소득층 위주 복지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었다. 소상공인, 택시기사, 청년, 주부 등 시민 수십 명이 참여한 타운홀미팅 방식이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다 보니까 참 쉽지가 않아요. 왜냐하면 결국은 돈이 든다는 말이에요"이라며 "그 돈을 누가 부담할 거냐, 또 재정에서 이걸 쓰려고 하면 예산을 막 늘릴 수는 없잖아요. 정부 재정 지출이 팍팍 늘어나면 물가가 오릅니다"라고 말했다.

전두환 정권 시절의 김재익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주도한 정책으로 큰 폭의 물가상승이 억제된 일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그 분이 가장 먼저 한 게 정부 재정을 딱 잡은 거니까, 그때 막 재정을 늘려야 된다는 요구가 정계에서도 있었지만, 그걸 잡아서 물가를 잡은 거예요"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불요불급한 거를 좀 줄이고 이거를 정말 어려운, 서민들의 절규하는 분야에다 재배치를 시켜야 되는데, (혜택을) 받아오던 사람들은 죽기살기로 저항합니다. 새로이 받는 사람은 정부가 좀 고맙기는 하지만 이 사람들하고 싸울 정도는 안 되는데"라면서 "여기서 빼다 여기다 주려고 하면, 받아오다가 못 받는 쪽은요, 그야말로 정말 대통령 퇴진운동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탄핵' 이런 얘기까지... 재정 늘리면 물가 때문에 서민들 죽어"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1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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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어 "그런 정치적 부담, 더구나 요새 같은 이런 정치 과잉의 시대에 이런 걸 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점을 먼저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저는 지금 같은 이런 정치 과잉 시대에 유불리를 안 따지겠다 그랬습니다. 선거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 그리고 어려운 분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그랬고, 제가 어제 국회에서 예산안 관련한 시정연설에서도 그 점을 분명하게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거를, 어려운 서민들을 두툼하게 지원해 주는 쪽으로 예산을 좀 재배치를 시키면 아우성입니다. 아우성. '내년 선거 때 보자, 탄핵시킨다' 이런 얘기까지 막 나옵니다. 그래서 제가 '하려면 하십시오. 그렇지만 여기에는 써야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 재정을 더 늘리면 물가 때문에 또 서민들이 죽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과 같은 이런 정치 과잉 시대에 어떻게 보면 서민들이 정치 과잉의 희생자일 수도 있습니다"라면서 "그렇지만 어쨌든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이거는 대통령인 제 책임, 또 제가 맡고 있는 우리 정부의 책임이라는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여러분들 오늘 말씀을 잘 경청해서 국정에 제대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에서 정부의 2024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는 시정연설을 하고 여야 원내대표 및 상임위원장들을 만난 윤 대통령은 야당으로부터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가 재정으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윤 대통령은 이같은 요구를 '정치 과잉'으로 규정하며 재정 지출을 더 늘릴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한 것으로 보인다.  

태그:#윤석열, #재정지출, #서민, #물가, #정치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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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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