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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 테마관광 박람회' 개막식에서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 테마관광 박람회' 개막식에서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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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의 '부산 촌동네' 발언이 뭇매를 맞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관련 음성이 공개되자 이 부사장은 "진의가 왜곡됐다"라고 해명했지만, 야당과 지역 언론은 "매우 부적절하다"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는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이 부사장을 상대로 '부산 촌동네' 발언의 진위를 따져 물으면서다. 지난 8월 말 이 부사장이 '한국 방문의 해' 기념행사를 부산에서 추진하자 이를 문제 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모 회의에서 '뭐야 왜 거기서 한 거야? 동네 행사해? 지금 부산에 깔아주는 거야 왜?... 그것도 부산 촌동네'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느냐" (김 의원)

"제 기억으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이 부사장)


김 의원의 질의와 지적에 이 부사장은 일단 이를 부인하며 맞받았다. 그러나 녹취 음성이 공개되자 결국 말끝을 흐려야 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이 부사장의 육성에서 실제로 그런 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방시대를 열겠다더니 부산 비하 발언?

다시 김 의원은 "목소리가 맞느냐"고 물었고, 그제야 이 부사장은 '그렇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진의 왜곡 등으로 발언의 취지를 해명했지만 공감을 얻지 못했다. 김 의원에 이어 부산이 지역구인 전재수 국회의원 등도 "그런 적이 없다더니 사과하라"라며 발끈했고, 이 부사장은 뒤늦게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 펼쳐졌다.

국감이 끝나자 더불어민주당은 원내대변인 차원의 브리핑을 통해 이 부사장의 자격을 반문했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소개해야 할 관광공사 임원의 인식 수준이 고작 이 정도라니 참담하다"라며 "더 이상 논란 일으키지 말고 자리에서 물러나라"라고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졸지에 '촌동네'가 된 부산에서도 바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성한 정의당 부산시당 대변인은 23일 "부산 엑스포 유치에 그렇게 힘을 쏟는 상황인데, 관광공사 부사장으로 너무나 부적절한 모습이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하고, 부산시도 이 부사장에게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라고 후속 조처를 촉구했다.

지역의 언론도 일제히 이 사안을 공론화했다. 부산지역 일간지인 <국제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윤 대통령이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하는데 부산을 '촌동네'로 보는 인사가 관광 발전을 책임진 공기업 고위직으로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꼬집었다. <부산일보> 역시 "부산 엑스포 유치에 앞장서 뛰어야 하는 직책을 그런 인사에게 맡기는 건 결코 온당하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KNN, 부산MBC 등 지역 방송도 이 부사장의 발언을 부산 비하 발언으로 규정하며 보도를 이어갔다. 부산MBC는 '촌동네에서 행사? 부산 비하한 관광공사 부사장', KNN은 '관광공사 부사장, "부산 촌동네" 발언 도마' 등을 기사의 제목으로 달았다.  

태그:#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산촌동네,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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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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