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5일(현지시간) BBC는 지난 13일 저녁에 가자 북부에서 남부로 이어지는 두 개의 대피 경로 중 하나인 살라 알 딘 도로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탑승한 트럭이 포격으로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15일(현지시간) BBC는 지난 13일 저녁에 가자 북부에서 남부로 이어지는 두 개의 대피 경로 중 하나인 살라 알 딘 도로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탑승한 트럭이 포격으로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 BBC 보도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이스라엘의 대피 권고에 따라 가자 남부지구로 대피하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포격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15일(현지시각) BBC는 지난 13일 저녁에 가자 북부에서 남부로 이어지는 두 개의 대피 경로 중 하나인 살라 알 딘 도로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탑승한 트럭이 포격으로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BBC "2세 아동 포함 최소 12명 사망 확인"

BBC는 "현장을 촬영한 영상들을 확인했으나 보도하기에는 너무 잔인하다"며 "총체적 학살의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뒤틀리고 훼손된 시체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다.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아동의 시체가 트럭에 누워있다"며 "잔해 속에서 최소 12구의 시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여성과 아동이었으며 일부는 2~5세 사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BBC는 "또 다른 영상에서는 거리에 쓰러져 있는 희생자들의 시신이 담겨 있다. 차량이 불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아마도 운전자와 승객이 아직 안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포격으로 인해 7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이라며 "하마스가 민간인들이 가자지구 북부를 떠나는 것을 막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논평은 거부했다.

한편 BBC는 "북쪽에 거주하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피난하라는 이스라엘의 경고를 따르면서 살라 알 딘 도로는 금요일(13일) 내내 교통체증에 시달렸다"면서 "영상에 나온 건물, 도로 표시, 표지판 등 위치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세부 정보들을 통해 포격이 발생한 위치를 분석했다"며 포격 지점이 가자지구 북부의 살라 알 딘 도로임을 파악했다.

또한 BBC는 영상 속 햇빛의 각도와 그림자의 길이를 식별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오후 5시 30분에 촬영됐다는 사실 또한 밝혀냈다.

가자지구 주민 "어디에도 안전한 통로나 장소가 없다"
  
포격이 발생한 살라 알 딘 도로는 해안 도로와 함께 이스라엘 방위군에 의해 피난시 안전한 단 두 개의 경로 중 하나다. 빨간색 동그라미가 이번 포격이 일어난 장소로 추정되는 곳이다.
 포격이 발생한 살라 알 딘 도로는 해안 도로와 함께 이스라엘 방위군에 의해 피난시 안전한 단 두 개의 경로 중 하나다. 빨간색 동그라미가 이번 포격이 일어난 장소로 추정되는 곳이다.
ⓒ <가디언> 보도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포격이 발생한 살라 알 딘 도로는 해안 도로와 함께 이스라엘 방위군에 의해 피난시 안전한 단 두 개의 경로 중 하나다. 이스라엘은 소셜 미디어 게시물, 가자지구 주민을 향한 문자메시지, 가지지구 전역에 비행기를 통해 배포한 팜플렛을 통해 살라 알 딘 도로가 가자지구 남부로 피난할 수 있는 경로라고 밝혔다.

BBC와 함께 해당 포격의 정보를 공유한 영국 언론 <가디언>은 "13일 오후 6시 3분, 이스라엘 방위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의 대피지시를 따를 수 있는 안전한 경로로 포격이 일어난 도로와 정확히 같은 도로를 게시했다"며 "이스라엘 방위군이 안전한 경로라고 선포한 살라 알 딘 도로에서 포격이 발생하자 가자 북부의 많은 민간인들은 집을 떠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결론내렸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중심부에 위치한 무바라트 알 레마 고아원의 하젬 알 에네지 원장은 <가디언>과의 통화에서 "여기에는 27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는데 그중 9명은 10세 미만이다. 평상시에는 직원이 25명이지만 상황 때문에 지금은 나와 다른 간병인 1명뿐"이라며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음을 강조했다.

에네지 원장은 "우리 아이들 중 몇몇은 신체적 장애와 특별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아이들은 이미 겁을 먹고 정신적 충격을 받고 있다. 가자지구 어디에도 안전한 통로나 안전한 장소가 없다"며 안전한 대피가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15일 기준) 최소 2228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고 최소 874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태그:#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