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한 뒤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김행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왔다.

12일 오후 김행 후보자는 입장문을 내고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어제 늦게까지 강서구 보궐선거를 지켜봤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이전에 국민의힘 당원"이라며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위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이 길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라는 것.

김 후보자는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님께 누가 돼 죄송하다"라며 "본인의 사퇴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이 회사를 운영했다"라며 "불법을 저지른 적은 결코 없다. 제게 주어진 방법으로 결백을 입증하겠다"라고 항변했다.

그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그동안 저를 믿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앞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에 휩싸이며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특히 인사청문회 도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성가족위원장의 허락 없이 여당과 함께 자리를 이탈해 이른바 '줄행랑' 논란까지 겹쳤다. 이후 김 후보자는 보궐선거 본투표 직전까지 언론의 이어진 의혹 보도에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서는 등 물러서지 않는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12일 오전 개표가 완료된 서울특별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자 태도를 바꿔 돌연 사퇴를 발표한 것. 정가에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유권자들이 '분노 투표'에 나선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김행 후보자의 지난 인사청문회를 거론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책임론'을 내세우며, 현 정국의 출구로 김행 후보자의 사퇴를 꼽는 목소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