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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과 코인 투자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과 코인 투자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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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운영했던 '위키트리'에 대한 문제 지적에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언론사를 직접 운영한 김 후보자의 경력을 검증하겠다며 '위키트리'의 기사를 PPT를 통해 보여줬다. 화면에 나온 기사들은 주로 성적 상상을 유발하는 자극적인 제목이 달려 있었다. 용 의원은 기사들의 제목을 언급하며 언론 보도 준칙 등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행 후보자는 "저도 부끄럽고, 이게 현재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이라며 "(언론중재위원회) 지적 사항이 나온 시기를 연도별로 보면, 저희보다 훨씬 큰 언론사, 메이저(대형) 언론사 1~3위가 다 들어갔다"고 변명했다. 
 
위키트리가 게재한 자극적인 기사 제목들.
 위키트리가 게재한 자극적인 기사 제목들.
ⓒ 국회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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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사청문회를 시청 중이었던 누리꾼들은 "내로남불이다", "물타기", "유체이탈 화법" 등의 댓글을 통해 김 후보자가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용혜인 의원은 김행 후보자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용 의원은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언론중재위원회 시정권고 현황을 보면 4년 동안 꾸준히 이름을 올린 언론사는 인사이트, 위키트리, 디스패치, 세계일보 등 네 곳뿐"이라며 "위키트리와 인사이트가 선두를 다툰다"고 말했다.
 
김행 후보자가 경영을 맡은 이후 대폭 증가한 언론중재위원회의 위키트리 시정권고
 김행 후보자가 경영을 맡은 이후 대폭 증가한 언론중재위원회의 위키트리 시정권고
ⓒ 국회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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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의원은 "김행 후보자가 경영을 맡은 이후 (언론중재위원회의) 시정권고가 증가했다"고도 지적했다. 언론중재위 자료에 따르면, 2017년 7건이었던 위키트리의 시정권고는 2019년 14건으로 두 배가 증가했고, 이후 매년 20건이 넘었다. 

그는 "(언론중재위원회) 시정 권고를 받은 기사들이 하나같이 다 악랄하고 모욕적인 내용들이다. 조회수만 잘 나오면 된다. 돈만 잘 벌면 된다라는 김행 후보자의 경영철학이 위키트리를 이 모양으로 만들었다"면서 "(김행 후보자가 소셜뉴스를 성공시켰다는 주장에 대해) 위기에 몰린 기업을 성공시킨 비결은 이런 악랄한 기사를 통한 차별 장사, 혐오 장사, 조회수 장사였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용 의원은 2019년 위키트리 보도국장의 공지글 등 내부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 글엔 "팀별 목표 부회장님이 보고 있다. 목표 월 트래픽 1억"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울러 취업 관련 사이트에 나온 '위키트리' 회사 리뷰에 올라온 "경영진의 조회수 압박이 심했다"는 내용을 언급하며 김 후보자가 경영진으로 참여한 뒤 선정적인 기사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김행 "위키트리를 황색 언론이라고 모욕하지 말라" 
 
선정적인 기사를 공유한 김행 후보자의 SNS. 김건희 여사가 좋아요를 눌렀다
 선정적인 기사를 공유한 김행 후보자의 SNS. 김건희 여사가 좋아요를 눌렀다
ⓒ 국회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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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후보자는 용 의원의 거듭된 지적에 화난 표정으로 "우리 회사를 황색언론이라고 모욕하지 말라"는 말을 반복했다. 또한 "대한민국 모든 언론이 트래픽 경쟁을 한다"며 억울하다는 식으로 항변했다. 

용혜인 의원은 "구역질 나지만 꾹 참고 읽어봤다"며 김 후보자가 자신의 SNS에 위키트리의 선정적인 기사를 공유하며 '진짜'라는 글을 달았다며 자정 노력을 했다는 말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용혜인 의원은 김 후보자를 향해 "차별과 혐오에 기생해서 100억이 넘는 자산을 증식시켜 놓고 여성가족부라는 공직까지 맡겠다는 것은 너무 욕심이 과한 것 같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태그:#김행, #위키트리, #황색언론, #여성가족부장관, #용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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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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