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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9월 27일 오후 10시]
 
26일 오후 노동자 2명이 사망한 김해시 진영읍 오수관로 맨홀.
 26일 오후 노동자 2명이 사망한 김해시 진영읍 오수관로 맨홀.
ⓒ 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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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관로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노동계가 밀폐공간 관련 대책 마련과 함께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루 전날 발생한 김해시 진영읍 오수관로 작업자 2명의 사망과 관련해,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7일 낸 자료를 통해 "창원시장은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밀폐공간 중대재해 사고에 대해 책임져라"고 촉구했다.

진영읍 오수관로 사전조사 작업은 창원시가 발주했던 '새다리 중계펌프장 주변 침수 원인 조사용역'으로, 대산·동읍 하수처리구역 안에 있다. 용역업체 소속이던 20대와 30대 작업자가 이날 오후 2시부터 유량계 설치 전 사전조사차 맨홀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날 오후 6시경 작업자들에 대해 확인이 되지 않았다. 이에 인근 주민이 실종신고를 했고,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2명을 발견해 병원에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이날 저녁 현장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번 사망사고를 가스 질식사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남에서 오수관 관련한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김해시 주촌면에서는 지난 5월 15일 오수관로 준설 작업에 투입되었던 노동자 2명이 사망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8월 14일 창원시에서 발주한 마산어시장 지붕 관련 공사에서 발생했던 추락사를 언급하며 "한 달만이다. 이 정도면 창원시 발주 공사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창원시는 이번에도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발뺌을 할 것인지 한번 묻고 싶다"라고 따졌다.

오수관 사망사고와 관련해 이들은 "5월 15일에도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2명의 노동자가 사망하였다"라며 "그렇다면 당연히 오수관로에서 중대재해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상식이다"라고 지적했다.

창원시에 대해, 이들은 "오수관로 작업 현장에 대한 위험성에 충분히 인지하였더라면 '밀폐공간프로그램'을 적절하게 수행할 수 있는 업체인지 그리고 유해가스 측정 장비, 환기 장비, 공기호흡기 등을 적절하게 갖추고 사용 가능한 업체인지 등을 확인하였을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이는 심사 과정에서 관련 전문가를 참여시켜 장비, 관련 문서 그리고 질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라며 "작업 당일 창원시에서 관리를 위해 1명을 보내 '밀폐공간프로그램'에 따라 작업이 이루어지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가지고 있으면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번 사고는 발주 과정에서 업체의 안전보건능력에 대해 확인하는 시스템이 없어 발생한 것으로 하도급 및 발주 공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라며 "이를 통해서 해당 작업의 위험에 대해 안전보건능력 여부를 심사하여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창원시의 도급에 대한 책임이 명확히 있다고 생각된다"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에 대해, 이들은 "창원시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해야 하며, 즉각적인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창원시장이 이번 중대재해 발생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경남도를 포함한 각 지자체는 도급 및 발주 공사에 대한 안전보건능력평가제도를 도입하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창원시 하수도사업소 "업체, 용역 중단 상황에 무시하고 사전조사"

한편 창원시 하수도사업소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매우 안타깝다"면서 "관계기관의 진상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사후 수습에 최대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업소는 "대산동읍 공공하수처리관로의 오수 유출로 주변 농경지에 피해가 있다는 민원에 따라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용역업체를 선정, 조사용역을 실시했다"라며 "용역기간은6월 15일부터 9월 12일까지"라고 설명했다.

업체와 관련해 사업소는 "용역 진행 중 지난 8월 31일, 과업구간 내 유량측정 센서 설치를 위해 퇴적물 준설이 필요하다고 시로 요청하였고, 사업 담당부서는 창원시 주관으로 퇴적물 준설이 필요하다는 내부검토를 거쳐 9월 8일, 별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용역을 중단하라고 업체에 통지한 바 있다"라며 "최근까지 퇴적물 준설을 완료하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업소는 "용역이 중단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망사고가 발생한 26일 현재, 업체는 이를 무시하고 사전조사 작업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26일 오후 노동자 2명이 사망한 김해시 진영읍 오수관로 맨홀.
 26일 오후 노동자 2명이 사망한 김해시 진영읍 오수관로 맨홀.
ⓒ 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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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오수관로, #맨홀, #민주노총 경남본부, #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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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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