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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시절 김동철 한국전력 신임 사장.
 국회의원 시절 김동철 한국전력 신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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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전력공사(한전) 신임 사장에 김동철 전 국회의원을 임명했다. 62년 한전 역사상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다. 

김동철 신임 사장은 4선 중진 의원 출신이자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를 거쳐 대통직 인수위 국민통합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광주 출신에 민주당으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 민생당을 거쳤다.

윤 대통령이 김동철 전 의원을 한전 사장으로 내정한다는 이야기는 지난 6월 한전 사장 공모 때부터 나왔다. 한전은 6월 22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전 사장을 공모했다. 당시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이나 한전 사장을 주로 맡아왔던 산업부 차관 출신 인사들이 사장 공모에 응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김 전 의원 내정설 영향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8월 25일 김 사장을 포함한 복수 후보를 차기 한전 사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9월 18일에는 한전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동철 전 의원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윤 대통령이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김 전 의원은 한국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의 제22대 사장이 됐다. 

부채만 200조 '한전'... 비전문가 사장이 해결할 수 있을까?  

김동철 사장은 과거 한국산업은행에서 근무하고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경력 외에는 한전 업무와 연관성이 없다는 평가다. 

한전 임시주총 전, 서스틴베스트(국내 의결권 자문업체)는 자문보고서에서 김동철 후보자에 대해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이나 에너지 산업에 대한 전문적 지식, 기업 운영 역량 등을 갖추고 있다고 볼 근거가 충분치 않아 보인다"면서 기관투자자들에게 '선임안 반대'를 권고했다.

김 사장이 200조 원에 달하는 한전 부채 문제를 해결할지도 의문이다. 한전의 부채는 6월말 기준 201조 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192조에서 8조 원이나 증가했다. 한전은 올해 2분기 2조2724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며 9개 분기 연속 누적 적자는 47조5000억 원에 달한다. 

한전의 영업손실은 김 사장이 당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이 영업손실을 메우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규모 인력 감축이 가장 먼저라는 전망도 나온다. 

낙하산 인사 안한다던 윤석열, 공기업에 캠프출신 인사 줄줄이 임명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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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집권하면 그냥 놓겠습니다. 여기에다가 사장 누구 지명하고 이렇게 안 하고요.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을 시킨다? 저 그런 거 안 할 겁니다" (윤석열 대선후보, 2021년 10월 6일 정권교체 국민행동 초청 토론회 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캠프 출신 낙하산 인사는 없다'고 단언했었다. 그러나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사장,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 등 주요 공기업에 대선캠프 출신 비전문가를 줄줄이 임명했다. 

'낙하산 인사'의 문제점으론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으로 공기업을 운영하기보다는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의 눈치만 본다는 것이 꼽힌다. 특히 에너지분야 주요 공기업의 사장들이 대선캠프 출신 비전문가라는 점에서 탄소중립 시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태그:#김동철, #한전, #윤석열, #낙하산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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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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