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단식 14일차를 맞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 누워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단식 14일차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진료한 의료진은 "지금이라도 단식을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한 체온·혈압·혈당 등과 관련해 향후 심각한 이상소견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단식 중단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천준호 의원은 13일 오전 기자들을 만나 "통상 (단식기간이) 10~14일을 넘기면 의학적으로 불가역적인 손상이 온다는 걸 감안하면 (이 대표의) 단식은 한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의료진의 진단 결과"라면서 의료진의 관련 소견을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의료진에 따르면) 아직까지 이재명 대표의 체온·혈당·혈압 등은 심각하게 비정상적이진 않다. 다만 저체온증으로 인한 신체기능의 저하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단식 7일차 검사 때부터 전해질 불균형이 보이기 시작했고 어제부터는 부정맥 빈도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체중감소도 상당하여서 의료진들은 이후부터 모니터링을 더 자주 시행할 예정"이라며 "지금이라도 단식을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고 향후 심각한 이상소견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단식중단을 권고할 예정이라는 게 의료진의 소견"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통상 2~3회 실시하던 체온·혈압·혈당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보다 자주 실시하고 의료진이 이에 대해 판단을 내리겠다는 얘기였다. 특히 천 의원은 부정맥에 대비하여, 이 대표의 몸에 심박수를 체크할 패치를 부착하고 심박동의 변화를 외부 의료진들이 원격으로 체크하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다만, 천 의원은 '심각한 이상소견이 발생할 경우 이 대표의 의지와 무관하게 강제로 단식을 중단시킨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의료진은 (단식 중단을) 강력권고하겠다는 생각이다"면서 지도부 등 당의 관련 방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우원식·인재근·김승남·홍익표 등 당내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소속 의원 등 당내 인사들은 이날 당대표실로 단식농성장을 옮긴 이 대표를 연달아 방문해 단식 중단을 재차 권하고 있는 중이다.

이 대표는 그러나 "(정부·여당이) 국민이나 역사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는 분들 같다. 국민이 지금이야 억압당해도 침묵하지만 그것도 켜켜이 쌓이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단식을 이어가겠단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