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토지금고시장"  주택가 한복판에 형성된 '토지금고시장'은 도시개발로 생겨나 함께 성장한 동네시장이다.
ⓒ 박봉민	관련사진보기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5동의 '토지금고시장'은 주택가를 따라 형성된 다소 특이한 구조다.

개발 이전 바다와 인접해 일제강점기부터 염전이었던 이곳 일대를 현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전신이 토지금고가 개발해 도시를 조성하면서 '토지금고'라는 이름이 유래됐다. 그 이름을 따 시장 역시 '토지금고시장'으로 불려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도시개발의 산물은 '토지금고시장'은 2002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2009년 정식등록됐다.

특이한 점은 주택가와 함께 형성되고 자리잡은 역사성으로 인해 상당수의 점포가 1층엔 가게, 2층엔 가정집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총 120곳 정도의 점포가 성업 중인 '토지금고시장'은 노점이 단 6곳으로 타 시장에 비해 적은 편이다.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농수축산물 같은 1차식품과 분식, 주전부리 등이 많은 이곳은 주택가 한복판에 자리한 시장답게 반찬가게들이 많고, 반찬의 가지수도 다양하다. 특히, 인천 전역에서 유명한 '마약치킨'을 비롯해 양과 가격 면에서 탁월한 족발, 순대, 떡볶이 등등 다양한 먹을거리들이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시장에서 양껏 먹고, 쇼핑을 즐겼다면 인접한 역사 유적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토지금고시장' 주변으로는 인천상륙작전의 흔적과 국가행사로 하늘에 복을 빌었던 원도사제 기념비, 병자호란 때 의병을 일으켜 분전하다 순국한 이윤생과 그 부인 강씨를 기리는 정려각 등의 역사 유적이 있다. 특히, 시장 일대는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상륙지점 중 한 곳이기도 하다.
 

큰사진보기
▲ "토지금고시장"  한승주 토지금고시장 상인회장은 "현대화를 통해 토지금고시장은 복합쇼핑몰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 박봉민	관련사진보기

 
도시개발로 생겨나 도시와 함께 성장

이제 시장은 다시금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토지금고시장 상인회 한승주 회장은 <소상공인매거진/인천게릴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토지금고시장'은 주택가에 자리한 시장으로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상생하며 발전하는데 중점을 두어왔다. 주머니가 가벼워도 살 것 많고 먹을 것 많은 시장,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오는 온갖 먹거리로 가득한 시장, 정감 넘치는 공동부엌, 추억 돋는 이야기가 샘솟는 시장이 우리 시장의 모토다"라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동네시장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지역의 핫플레이스로 거듭나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 회장은 "전통시장도 변해야 한다. 이제 오는 손님을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 다행히 아직까지 우리 시장은 단골도 많고, 제품의 품질도 좋아서 장사가 잘되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며 "보다 더 친절하게, 청결하게, 정직하게 거듭날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우리 토지금고시장 상인들은 그러한 변화를 준비해 갈 것이다. 상인회가 앞장서겠다. 기대하시고 더 많이 찾아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변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려 한다"며 "지역주민들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시장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발전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시장의 숙원과제로는 '시장현대화'를 꼽았다.

한 회장은 "우리 상인회에서는 현 시장터나 아니면 다 좋은 유휴부지가 있다면 그곳으로 옮겨서라도 현대화된 건물을 지어 시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장기과제로 추진 중이다. 그리하여 우리 토지금고시장을 복합쇼핑몰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목표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토지금고시장'은 도심의 전통시장이면서도 주변으로 노상주차장이 많고 구매시 주차 지원이 돼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수인선 전철 숭의역에서 내려 시내버스(14·16·25·36·38·517·519번)로 환승하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