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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 오후 1시 33분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모습.
▲ 오염수 해양 방류 시작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8월 24일 오후 1시 33분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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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과학자들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가 안전하다고 평가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BBC는 27일(한국시각) '후쿠시마 폐수 방출에 관한 과학'이라는 기사에서 "일본이 폐수를 바다로 보내기 전에 모든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면 논란이 없을 것"이라며 "문제는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기술이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분석한 결과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 1500 Bq/ℓ보다 훨씬 낮게 나왔다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식수 수질 가이드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1만 Bq/ℓ)의 6분의 1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삼중수소, 과학이 답할 수 없는 문제"

영국 포츠머스대 환경 지질학 교수 짐 스미스는 "이론적으로는 이 물(오염수)을 마실 수 있다"라며 "왜냐면 폐수가 이미 처리되고 희석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에서 방사능을 측정하는 연구소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베일리도 "핵심은 삼중수소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다"라며 "예를 들어 물고기 개체 수가 심각하게 감소하지 않는다면 해양 종과 관련된 문제는 없다"라고 밝혔다. 

BBC방송은 "전문가들의 메시지는 압도적으로 방류가 안전하다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모든 과학자가 방류의 영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에너지와 환경법 전문가인 에밀리 해먼드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삼중수소와 같은 방사성 핵종의 문제는 과학이 완전하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을 제시한다"라며 "매우 낮은 수준의 피폭에서 무엇이 '안전하다'고 간주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해먼드 교수는 "IAEA를 많이 신뢰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준을 충족한다고 해서 환경이나 인간에게 영향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BBC방송에 따르면 앞서 미국 국립해양연구소협회는 작년 12월 오염수와 관련한 일본 자료를 납득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제주 해녀 "우리는 바다의 일부...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

미국 하와이대 해양생물학자 로버트 리치먼드도 "방사성 물질과 생태학적 영향에 관한 평가가 충분하지 않아서 일본이 물, 침전물, 유기체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파악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렇게 될 경우 이를 제거할 의지도 사라질 것이라고 매우 우려하게 만든다"라고 지적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 동아시아의 선임 핵 전문가인 숀 버니는 "삼중수소를 섭취할 경우 생식능력 감소 및 DNA를 포함한 세포 구조 손상을 포함해 식물과 동물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BBC방송은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와 관련해 "일부 평론가들은 정치적 움직임이라고 본다"라며 "전문가들은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의 양이 매우 작기 때문에 수산물에 대한 우려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다만 "그러나 태평양에 매일 노출되는 사람들은 고민에 빠졌다"라며 한국 해녀들의 불안을 전하기도 했다. 

제주도의 한 해녀는 "(오염수 방류 때문에) 이제 바닷속에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라며 "우리는 몸을 바닷속에 담그기 때문에 우리 자신을 바다의 일부로 여긴다"라고 말했다.

태그:#후쿠시마 오염수, #삼중수소,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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