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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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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5년여 간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끝내 제출하지 않았다. 그는 감출 게 없다면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를 댔다.

21일 오후 이날 오후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 나선 김영호 후보자는 김상희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극우 유튜버라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제가 유튜브로 한 내용을 책으로 낼 정도이면 유튜브 내용을 감출 게 뭐가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제가 이 유튜브를 후보 지명된 이후에 닫은 이유는 공직 후보자 지명 이후에 유튜브로 계속 방송되는 게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 그것 때문에 유튜브를 삭제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유튜브 채널 '김영호 교수의 세상읽기'를 4년 넘게 운영하면서 국제정치와 국내정치 관련 논평 수천 개를 방송했다. 김 후보자는 통일부장관 후보자로 발표되기 직전 유튜브 계정을 페쇄해 더 이상 영상을 볼 수 없도록 했다.

이날 오전에 열릴 예정이었던 인사청문회는 김 후보자가 유튜브 영상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사유를 거짓으로 설명한 것으로 드러나 한 차례 파행을 겪었다. 자료 미제출 사유가 '복구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에서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부를 수 있다'고 바뀐 것. 

유튜브 복구에 한 달 걸린다 했는데... 야당 "구글에 확인하니 하루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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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도 못한 김영호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거부로 개의하지 못한 채 여야 의원들 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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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전체회의에 인사청문회 개최가 상정되기 전, 야당 간사인 이용선 민주당 의원은 "자료 제공 태세는 이례적으로 자료 봉쇄에 가깝다"며 "오전 중이라도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자료 제출 없이 정상적인 청문회는 불가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용선 의원은 "'영상을 삭제했다. 복구에 걸리는 시간이 한 달이 걸린다고 하니 인사청문 절차까지는 불가피하게 제출하기 어렵다'는 게 통일부 기조실장 답변이었다"며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 한국지사에 확인했더니 '본인은 삭제를 했더라도 백업 버전이 있다, (계정 이용자) 자료는 보관돼 있고 본인이 복구 의사가 있으면 복구가 가능하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복구 절차를 실험을 해봤더니 바로 복구가 되더라"라고도 덧붙였다.

같은 당 박홍근 의원은 "유튜브 영상을 바로 복구할 수 있는데, 거짓말을 하고 국민을 기망한 것"이라고 했고, 김홍걸 의원은 "후보자가 5~6년 간 논문을 안 쓴 반면, 유튜브는 전업 유튜버가 놀랄 정도로 굉장히 많이 했기 때문에 정책검증을 하려면 유튜브를 들여다볼 수밖에 없어서 자료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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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희 "이인영 후보자는 다 제출했던 자료인데 김영호 후보자는..."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거부는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며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자료 제출 여부를 대조해 보이고 있다. 김 후보자가 제출하지 않은 자료 목록은 후보자·배우자·직계비속의 주식 거래 내역, 후보자의 부동산 임대차 계약서, 후보자·직계비속의 병적기록부, 배우자·직계존비속의 각종 과태료 부과, 납부, 체납 내역, 후보자·배우자·직계존비속의 관세법 위반 여부 및 그 내역, 후보자 직계비속의 학적 사항, 배우자·직계비속에 대한 건강보험료 납부, 체납 내역 등이다. 김 의원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의 경우 해당 목록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를 받고 모두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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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뿐 아니라 후보자 관련 정보를 제출하지 않은 것도 도마에 올랐다. 황희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가 범죄사실, 부동산 거래 내역, 가상자산 거래 내역, 학생 군사교육 이수 증명, 교수 시절 연구보조금 지출 내역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지금 대통령이 카르텔 보조금으로 수해를 지원한다는데, 국무위원 되려는 분이 연구보조금 쓴 내역은 제출해야 할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상희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힐 수밖에 없다"며 "이 자료를 내는 게 부담스럽다면 후보자를 사퇴하고 대통령실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 이런 상태로 인사청문회를 여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병석 의원도 "이걸 용납한다면 국회 인사청문회 자체가 무력화될 뿐 아니라 검증의 수준이 퇴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가 유튜브 삭제한 것을 잘했다고 본다"며 "자연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지만, 국무위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절제되고 신중하게 하나하나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술자리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를 하면서 '푸틴을 제거해야 한다'는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얘기는 국무위원이 해서는 안 되는 얘기 아니겠느냐"며 "그게 혹시나 유튜브에 있는지를 보는 것은, 국무위원으로서의 입장이 중요한 것이지 후보자가 과거에 했던 이야기로 망신주기 차원으로 청문회를 이끌어 가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