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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벽 시대를 맞아 전방지역 뿐만 아니라 후방지역의 군부대도 해체되거나 통폐합되고 있다. 사천시의 경우 육군 39사단 소속 8962부대 4대대(남양대대)가 지난해 연말 인근 진주 1대대로 통폐합됐다. 장교와 부사관 등 전문인력 중심인 공군은 아직 인력 감축 소식이 들리지는 않으나, 병사가 다수를 차지하는 육군은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사천시 남양지역에 주둔하던 군부대가 사라짐에 따라 당장 예비군 훈련을 받을 청년들도 비상이 걸렸다. 사천시에 따르면, 매년 1200명~1300명 정도의 청년이 예비군 1년~6년차 예비역 자원으로 분류돼 있다. 이들이 예비군 훈련을 받으려면 인근 진주까지 차량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 것. 문제는 평균 22세~27세 정도의 청년 가운데 상당수가 현재는 본인 소유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 

이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지인 또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 인근 진주까지 훈련을 받으러 가야 하는 처지다.

또한 과거 읍면동별로 있던 예비군 동대는 인구 감소에 따라 권역별로 통폐합되면서 불편은 더 커졌다. 현재는 지역대와 기동대가 사천시청사에 자리잡고 있고, 사천읍대와 축동면대가 사천읍청사에 있다.

곤양·곤명·서포면대는 곤양면에, 향촌동과 동서금동대는 향촌동에, 용현면, 남양동, 동서금동, 선구동은 남양동에 권역별로 통폐합됐다. 정동면대와 벌용동대 2곳은 병력 자원이 많아 그나마 현상 유지를 하고 있다. 

1~4년차 동원과 동원 미지정 예비군 훈련은 다행히 올해까지는 기존 남양대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진주 1대대에서 교관 등 인력을 파견해 훈련을 진행하기 때문. 

하지만 사천지역내 예비군 동대 혹은 면대에서 진행하는 향토방어 작전계획(향방작계) 훈련 등도 지역간 거리가 멀어 예비군들의 큰 불편을 사고 있다. 비록 시군 경계를 넘을 정도로 먼 거리는 아니지만, 자신이 거주하는 면이나 동 범위를 넘어서 훈련을 받아야 하는 것은 큰 고역이다. 더구나 직장예비군이 있는 큰 기업도 적어 이 같은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최근 박정웅 시의원 외 4명의 의원이 발의한 '사천시 예비군 훈련장 차량 운행 지원에 관한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했다. 군부대의 요청이 있을 시 예비군 대원들의 훈련장 입소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하자는 것.

사천시는 현재 육군과 차량 운행 횟수와 비용 등을 협의하고 있다. 내년부터 예산이 집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천시와 비슷한 조례를 제정한 곳은 서울 양천구, 남양주시, 구리시 등이 있다. 

다만, 전방지역에 군단급, 사단급 부대가 해체된 것과 달리, 예비군 훈련 중심의 대대가 통폐합된 것이어서 남양동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군부대가 빠졌지만 그렇게 지역 경기에 영향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평소 예비군 훈련 등에 교관과 기관병 등이 일부 있었던 만큼 전방의 큰 부대가 없어진 것과는 분위기는 다르다"고 말했다.

육군에서는 정확한 인력 감축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예비군 장병들의 이동 불편이 없도록 셔틀버스 운행과 관련해, 지자체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천시 행정과는 "예전과 달리 청년인구가 크게 감소하고 있고, 지역에 있는 청년들도 타지역으로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가는 불편이 커졌다"며 "내년부터 셔틀버스 운행으로 그 불편이 조금이나마 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사천, #예비군, #원정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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