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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시청앞 합동분향소에서 이태원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이 '이태원참사 특별법 신속처리안건 지정 촉구 72시간 비상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7일 오전 서울시청앞 합동분향소에서 이태원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이 '이태원참사 특별법 신속처리안건 지정 촉구 72시간 비상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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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초입의 비가 잠시 그치고 햇볕이 뜨겁게 내리쬔 서울시청 서울광장.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촉구를 위해 27일 오전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시민 분향소로 모여들었다. 유족들은 저마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아들을 잃은 엄마는 희생자들 영정을 보며 팔 토시 끝으로 연신 눈물을 찍어냈다.

특별법 제정을 위해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여의도 국회까지 159km릴레이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유가족들은 이날 경로를 헌법재판소로 변경했다. 이날 오후 2시 헌법재판소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이 열린다. 이날 탄핵심판 마지막 기일에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8일째 단식 농성 중인 고 이주영씨의 아버지 이정민씨가 공식 피해자 진술을 한다.
 
행진 시작 전 영정사진 앞에서 묵념하던 한 유가족이 눈물을 닦고 있다.
 행진 시작 전 영정사진 앞에서 묵념하던 한 유가족이 눈물을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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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임기 1년도 안 남아"... 인권위도 "특별법 심의 조속히" 의견

행진에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유가족들은 국회를 향해 재차 읍소했다. 고 송채림씨의 아버지 송진영씨는 "4월 국민동의 청원 5만 명 달성으로 21대 국회의원 최대 인원인 158명의 공동발의를 통해 특별법이 국회로 가 있지만, 지금까지 소관 상임위에선 단 한 차례만 논의됐을 뿐이다"라면서 "정쟁 법안이라는 말 안 되는 국민의힘의 방해로 특별법이 한 발도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이어 "특별법이 당장 제정되는 것은 아니고, 반대하는 국민의힘을 넘으려면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잘 안다"면서 "(이번) 본회의에서 특별법이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되지 못하면 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약속도 요원해진다. 21대 국회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183명의 의원님들께 간절히 호소 드린다"면서 "6월 30일 꼭 본회의에 참여하셔서 특별법 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27일 오전 서울시청앞 합동분향소에서 '이태원참사 특별법 신속처리안건 지정 촉구 72시간 비상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과 시민들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이 열리는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27일 오전 서울시청앞 합동분향소에서 '이태원참사 특별법 신속처리안건 지정 촉구 72시간 비상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과 시민들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이 열리는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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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을 하던 유가족들은 행안부 서울사무소가 있는 정부서울청사 인근을 지나며 목소리를 더 높였다. 정부서울청사 입구와 서울경찰청 인근에는 다수 경력들이 배치돼 있었다. 유가족들은 "재난안전주무장관 이상민 행안부장관을 파면하라" "국가책임 인정하고 대통령은 공식 사과하라" 등을 외쳤다.

유가족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국가인권위원회가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이태원특별법을 조속히 심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을 언급했다. 인권위 대다수 위원은 지난 26일 제9차 전원위원회에서 참사 피해자들의 '진실을 알 권리'를 강조하며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대해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유가족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권위의 결정은) 당연한 결과"라면서 "이제는 국회가 응답해야 한다. 국회가 다른 누구도 아닌 국민을 바라보고 이 사회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길로써 이 특별법을 제정하는 큰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한 시민들을 향해 "특별법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돼도 여전히 법 제정까지는 많은 고비가 있다"면서 "첫 번째 고비를 넘는 데 함께 해주신다면 다음에 닥칠 어려움에 맞서는 용기가 될 것"이라고 요청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또한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이태원참사 특별법 공동발의에 참여한 183명의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을 각각 방문해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본회의를 이틀여 앞둔 오는 28일은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 촉구 집중 공동행동의 날'로 지정, 특별법 발의에 동참한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 야4당과 함께 국회까지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본회의가 예정된 오는 30일 오전 8시에는 국회 4개문 앞에서 1인 시위를, 오후 2시에는 국회 방청석에서 법안 처리 과정을 지켜볼 계획이다.
 
27일 오전 서울시청앞 합동분향소에서 이태원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이 '이태원참사 특별법 신속처리안건 지정 촉구 72시간 비상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7일 오전 서울시청앞 합동분향소에서 이태원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이 '이태원참사 특별법 신속처리안건 지정 촉구 72시간 비상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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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시청앞 합동분향소에서 '이태원참사 특별법 신속처리안건 지정 촉구 72시간 비상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과 시민들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이 열리는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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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태원참사, #패스트트랙, #이태원특별법, #진상규명, #피해자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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